방성용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홍보팀장

방성용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홍보팀장
방성용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홍보팀장

상편에 이어 미디어 대인 커뮤니케이션 등을 정리한 하편을 기술해 보고자 한다. 부족한 글이지만 부끄러움은 필자의 몫이기에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다섯 번째, “언제든 꼭 전화를 받아라.”
운전을 하고 있을 때, 상사에게 보고를 할 때, 사우나를 가서 탈의 중일 때, 언론사에서 회사로 또는 개인 폰으로 전화가 오는 경우가 있다. 난감한 순간이다. 하지만 친화력과 명랑함은 홍보 담당자가 갖춰야 할 필수 덕목이다. 절대 짜증나는 목소리로 “예”라고 받지 마라. 동네 경로당 어르신들도 그렇게 받지 않는다. 적어도 “여보세요”라고 받고 기자나 언론 관계자임을 확인한 후에는 한 톤 높은 목소리로 전화 통화를 이어가야 한다. 회사에서 처음부터 “예”라고 받는 사람은“나 지금 전화 받기 싫은데 왜”라고 간접적으로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송구한 말이지만 이런 관계자는 다른 인재가 들어올 수 있도록 관련 직장을 나가주는 것이 모두를 위한 최선이다. 기자 분들도 대체로 무뚝뚝 하지만 담당 직원의 이런 태도는 그 대학의 이미지를 하락시키는 장본인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여섯 번째, “언론에 대한 호불호를 버려라!”
“○○신문에서 취재 요청이 왔는데 거기 ○○일보보다 못하잖아. 바쁘기도 하고 그래서 우리 대학은 힘들다고 했어”(○○대학 홍보팀장 멘트). 광고비 등을 요청하며 기사를 쓰겠다는 것이 아니라 순수 취재 요청이 왔을 때 이런 대처 방식을 쓴다면 그 홍보 담당자는 혼이 많이 나야 한다. 관련 대학과 자주 연락 나누는 언론 매체는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외의 다른 매체가 연락이 올 때도 정보 전달과 기자 대응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유는 두 가지다. 쉽게 말해 기자가 마음먹고 그 기관을 공격하려 하면 골치가 아파지며 서로 간 힘들어진다. 또 그 매체 기자가 중요 언론사 경력 기자로 갈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다양한 미디어 채널이 있고 기자  간의 이동이 있을 시를 대비해 언론에 대한 호불호를 드러내서도, 또 그런 마음을 가져서도 안 된다. 핵심 포인트다.

일곱 번째, “예의를 갖추고 감정을 억제하라.”
언론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면서 갖추기 힘든 덕목이다. 홍보 담당 업무를 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것은 우리 기관이 보낸 보도자료를 무시하거나 불쾌히 받아들이는 몇몇 기자 분들의 행동이었다. 한마디로 “내가 알아서 취재하는데 너가 뭔데 아는 척 하고 편집권을 침해하느냐”는 반응이었다. 큰 조직이나 대기업은 이런 경우가 적다. 하지만 언론 주목도가 높지 않은 작은 기관일 경우 이런 일을 당할 때가 많다. 이 상황에서 홍보 담당자가 가져야 할 태도는 무엇일까? 편집권을 존중하고 예의를 지키는 것이다. 한번 자료를 보내서 보도가 안됐다고 섭섭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은 좋지 않다. 한 번의 관계보다는 앞날을 위해 툭툭 털고 웃는 얼굴로 다시 만나야 한다.
특히 언론에 보도가 된 뒤에 기사를 쓴 기자나 해당 부서의 간부에겐 전화를 해서 감사의 표시를 해야 한다. 전화로 하는 것이 어렵고 번거롭다면 기자에게 e메일로 감사를 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사를 썼는데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면 기자도 사람인지라 섭섭함을 느끼고 추후 그 기관 기사를 쓰는 것을 주저하게 된다. 또 문제의 소지가 있는 기사를 쓴 경우 담당 기자는 종일 반응을 기다리기도 한다. 근데 아무런 연락이 없다? 이 경우엔 “한심하고 어이없는 조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담당 기자의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특히 고맙다는 전화 인사를 할 땐 고맙다는 표시보단 다음에는 어떤 뉴스가 있고 이런 상황이 전개된다는 사실을 알려주면 기자는 그 기관에 대해 지속적 관심을 보이게 된다.

여덟 번째, “오보는 오보를 낳는다.”
언론의 오보로 상호 좋은 관계를 유지하던 기자와 관계가 틀어지는 홍보 담당자들이 간혹 생긴다. 단순 수정 사항이 들어있는 경우에는 담당 기자와 기사를 논의해 인터넷 판을 상호 동의 하에 고치도록 하면 된다. 하지만 기관에 큰 피해가 예상되는 경우엔 기자에게 단호한 어조로 사태의 심각성을 설득력 있게 얘기해야 한다. 이런 경우 ‘정정보도’나 ‘사과합니다’ 등의 내용으로 정리되면 좋은 사례가 된다. 이런 작업이 필요한 이유는 오보는 한 번의 보도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언론사에서 이를 받아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책임한 언론의 모습을 보여주는 미디어가 있다면 언론중재위원회에 문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곳에선 언론 피해에 대해 대처하는 절차를 알려주고 이를 논의·중재해 준다.

이제 정리를 해야겠다. 현재 일반대학(4년제)과 전문대학을 포함해 홍보 전문가로 꾸려진 홍보전담팀이 꾸려진 대학은 많지 않다. 무엇보다 홍보팀의 중요성을 못 느끼거나 본교에 연락이 오는 것을 꺼려하거나 두려워(?)하는 대학이나 총장님들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아야 한다. 언론은 우리가 가진 가치를 인정해 주는 영향력 있는 제3자다. 사회를 움직이는 것은 여론과 정보의 결집에서 나오며 그 핵심적 역할을 하는 것은 언론이다. 단번에 효과가 나지 않는다고 언론 홍보에 부정적인 분들도 있다. 하지만 가랑비에 옷 젖듯이 언론에 노출되다 보면 브랜드의 이미지는 자연스럽게 정착되는 것이다.
이런 노력과 관련 예산이 아까운 대학 총장님이 계시다면 체력을 감안해 철인 3종 경기에 본인이 나가셔서 뛰시면 된다. 뉴스에는 분명 나온다. 애플의 CEO 고 스티브 잡스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홍보 담당자는 바닷속 대륙붕 같은 지식을 가져야 한다. 깊은 지식보단 넓고 길게 다양한 정보를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항공우주국(NASA)에서 1년 예산을 계획할 때 가장 크게 잡는 금액은 홍보비다. 그래서 농담으로 나사(NASA)는 거대 홍보 회사에 부속된 우주선 회사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한국의 삼성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잘해도 표가 안 나고 못하면 표가 나는 것이 홍보다.
대학은 지금 고난의 행군 시기다. 예산과 팀원도 부족한 상황에서 전국 전문대학 홍보 담당자들은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있다. 이 자리를 빌어 그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그들을 향한 대학 총장님들과 대학 관계자분들의 힘찬 격려를 부탁드리고 싶다. 앞으로 전문대학이 대한민국의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 더욱 발전해 나가길 바라며 전국의 전문대학 홍보 담당자들의 무궁한 건투를 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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