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미네르바대’로 불리는 태재디지털대 설립추진위원장으로 개교 작업을 총괄 지휘하는 염재호 전 고려대학교 총장. (사진=한국대학신문 DB)
‘한국판 미네르바대’로 불리는 태재디지털대 설립추진위원장으로 개교 작업을 총괄 지휘하는 염재호 전 고려대학교 총장. (사진=한국대학신문 DB)

[한국대학신문 임지연 기자] 2023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준비해 오던 태재디지털대학교가 내년 9월로 개교를 연기했다. 9월 학기제를 시행하는 해외 입시 일정을 고려한 선택이다.

김정훈 태재디지털대 인재발굴센터장은 “태재디지털대는 국외 학생도 선발하기 때문에 해외가 9월 학기제라는 점에서 3월 개교에 대한 논의가 이어져왔었다”며 “해외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한국 학생들에게도 비자 발급 문제 등 현실적인 문제들이 다수 발생해 협의에 의해 9월 개교로 연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판 미네르바대’로 불리는 태재디지털대는 한샘 창업주인 조창걸 명예회장이 사재 3000억 원을 출연해 설립을 추진해 온 대학이다.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이 위원장을 맡은 태재대학교설립준비위원회가 지난해 10월 4년제 사이버대학 설립 심사를 교육부에 신청해 심의를 받았으며, 지난 1월 교육부의 설립허가를 받았다.

태재디지털대의 모델은 2012년 벤처기업가 벤 넬슨이 세운 ‘미네르바 스쿨’이다. 미네르바 스쿨은 도서관·체육관 등 캠퍼스가 따로 없으며, 학생들은 100%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고 세계 각국을 돌며 기숙사 생활을 한다. 학생들은 각국 기업이나 비영리단체들과 협업해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역량을 키운다.

태재디지털대도 미네르바 스쿨과 비슷한 체제로 운영된다. 소수정예 운영 원칙에 따라 매년 신입생은 한국인 100명, 외국인 100명 총 200명까지만 뽑을 계획이다. 교수는 국내·외에서 약 40명을 채용, 전 세계로 흩어져 학생들을 가르친다.

현재 진행 중인 설립 작업엔 전직 장관·총장 등 굵직한 교육계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 김도연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전 포스텍 총장), 김용학 전 연세대 총장, 노정혜 전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김용직 케이씨엘 변호사가 이사로 참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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