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강은희 대구시교육감과 올리 페카 헤이노넨 IB 회장이 대구외고에서 IB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대구시교육청 제공)
지난 9월 강은희 대구시교육감과 올리 페카 헤이노넨 IB 회장이 대구외고에서 IB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대구시교육청 제공)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도입된 지 올해 30년 가까이 되고 있다. 2023년도 수능이 끝났지만 수능이 대학입시의 적절한 방향타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많다. 단 한 번의 객관식 시험이라는 공정성 문제를 비롯해 대학수학에 필요한 보편적 학업 능력 측정이라는 수능 본연의 취지와도 맞는지 모르겠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 ‘공정한 대입제도’를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정시모집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방식이 또 다른 공약인 ‘디지털 인재 양성’과 2025학년도 대입부터 시작될 고교학점제, 고교체제 개편과는 상충되는 선발방식이라는 점에 있다. 이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인재를 양성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며 제기된 ‘수능 회의론’과도 궤를 같이한다.

다만, 이같은 비판과 달리 현 수능 체제는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에서도 크게 바뀌진 않을 전망이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11월 취임식 직후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학생‧학부모의 예측 가능성 △사교육 증가 우려 등을 이유로 현행 대입제도의 틀에서 일관성 있게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별개로 지난 6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실시된 교육감 선거는 중등교육의 변화를 모색하는 교육감들의 약진이 도드라졌다. 서울을 비롯해 경기, 부산, 대구, 충남 등 절반에 가까운 교육감 후보들은 국제 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 이하 IB) 도입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와 더불어 생각하는 인재, 창의하는 인재가 필요하다는 인식의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고교학점제와 고교체제 개편을 앞두고 대안으로 ‘IB’를 꼽은 것이다. IB는 학생 개인의 역량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둔 교육으로 기존의 주입식, 암기식 교육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는 프로그램이다.

전국 시‧도 교육감의 IB에 대한 관심은 교육부 수장으로 이 부총리가 임명되면서 더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총리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서울시교육감으로 출마했을 때도 에듀테크와 IB 도입을 통해 교실 수업 혁신을 주창했으며, 이번 교육부 장관 취임식에서도 이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밝힌 바 있다. 세계 각국의 교육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IB를 통해 국내 입시 교육의 혁신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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