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동기는 크게 ‘회사 지원동기’와 ‘직무 지원동기’로 구분할 수 있다. 특별히 회사 지원동기와 직무 지원동기를 나누지 않은 채, 그냥 지원동기를 작성하라고 했다면 직무 지원동기 위주로 작성하면 된다.

첫째, 회사 지원동기 작성법.

이공계 지원자가 회사 지원동기를 작성하려면 본인과 회사가 연결될 수 있는 연결고리를 찾아야 한다. 교차점이 있어야만 지원동기를 분명하게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이 어떤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지, 핵심 사업은 무엇인지, 어떤 목적의 사업인지를 정확하게 분석한 후 회사와 직무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적합한 근거와 함께 제시하면 회사 지원동기가 된다. 더 이상 ‘아버지가 탄 자동차를 보면서’, ‘자취하면서 취식한 눈물의 라면 때문에’ 등 귀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상투적인 지원 동기는 쓰지 말자.

만약 직접적 연결고리가 없다면 지원한 산업과 기업에서 느끼는 매력을 구체적으로 서술하면서 해당 회사에 지원하게 된 이유를 언급하면 된다. 이때 누구나 말할 수 있는 사실을 나열하기보다는 진심 어린 본인만의 철학을 엿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참고로 회사의 경영 현황, 주요 제품, 비전과 전략 등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면 긍정적 인상을 남길 수 있지만 단순한 사실을 나열만 하는 행위는 자제하자. 인사 담당자들이 궁금한 것은 지원자들이 회사를 바라보는 관점이지, 누구나 알고 있는 단순한 정보가 아니다. 그래서 산업·기업 분석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지속적 훈련이 필요하다.

산업·기업 분석의 핵심은 산업의 의미나 중요성을 파악하는 것이고 수치나 데이터, 통계자료 등은 그 핵심을 설득력 있게 드러내는 수단으로 활용해야 하는데, ‘산업·기업 분석’의 의미를 각종 수치나 통계자료를 찾아 정리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이공계 지원자들이 생각보다 많다. 단순히 데이터만 나열하는 건 시간 낭비다. 산업의 가치, 중요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내가 고른 회사라는 느낌을 줘야 한다. 예를 들어 바이오의약품 산업에 속하는 회사에 지원하면서 바이오시밀러(Biosimilar) 개발과 제조의 개념을 혼동하거나, 화장품 제조에서 OEM(주문자에게 설계도를 받아 위탁생산)·ODM(제조업자가 개발생산)사업은 어떻게 다른지도 모르면서 수치나 통계자료에만 집중하는 것은 비효율적인 행위다. 회사 지원 동기의 마지막은 같은 산업에 포함되어 있는 기업들 중 경쟁사가 아닌 해당 기업에 지원한 이유를 서술하는 것이다. 지원하려는 기업이 갖고 있는 차별점을 회사의 사업보고서·홈페이지·제품·시대적 흐름에 대응하는 전략적 움직임·경영 철학·조직문화·인사 시스템·진행 중인 사업 등에서 찾은 후 어떤 부분을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견해를 논리적으로 서술한다면 진정성 있는 회사 지원동기를 쓸 수 있다.

둘째, 직무 지원동기 작성법.

직무 지원동기의 핵심은 “나는 직무 경험·아르바이트·실습·자격증 취득 등을 통해서 ○○○역량을 함양했고, 이 직무를 남들보다 잘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지원했다”라는 내용이 논리적으로 설득력 있게 서술돼야 한다는 것이다. ‘뽑아주기만 하면 열심히 일하겠다’라는 표현은 진부(陳腐)하다. 입사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 왔는지를 보여주자. ‘성실한 모습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막연한 직무 지원동기는 성의 없어 보인다. 자신의 적성과 비전을 제시하며 본인이 직무에 적합한 인재임을 밝히자. 주위 사람이나 선배의 소개, 대학 교수의 추천 등이 있을 수 있겠지만, 더 명백한 지원 동기를 밝힐 필요가 있다. 한마디로 직무 역량이 표출된 문장을 맨 앞에 배치한 후 뒷받침 할 수 있는 근거와 직무 역량을 강조할 수 있는 에피소드를 덧붙여야 한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CT-P16(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대장암 등의 치료제)와 CT-P42(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황반변성 등의 치료제)는 임상 3상을 진행 중에 있기 때문에 각 의약품에 대한 생산이 증대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해당 의약품에 적합한 SOP의 수립과 해당 내용에 따른 품질관리가 중요합니다. 저는 해당 SOP를 잘 이해할 수 있는 GMP, Validation에 대한 역량을 함양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서술한 후 근거와 사례(事例)를 제시하면 된다.

직무 역량이 강조된 지원동기를 쓰기 위해서는 먼저 입사 후 수행해야 하는 직무를 세밀하게 분석해야 한다. 즉, 상세직무까지 파악해둬야 한다. 상세직무는 기업 채용공고문, NCS 직무 기술서 등을 정독해 낱말 하나하나에 기입되어 있는 의미까지 알아둬야 한다. 해야 할 일을 알아야 업무수행에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를 인식(認識) 할 수 있으며, 그래야 그동안의 경험들이 지원하려는 직무를 수행하기 위한 역량확보 과정이었음을 강조하면서, 해당 역량을 본인이 함양했음을 논리적으로 피력(披瀝)할 수 있다. 직무 지원동기에 논리를 부여하는 방법 중 하나는 직무 향상에 도움이 된 경험을 선별한 후 과업수행을 위해 내가 행한 행동과 결과를 구체적 수치(數値)로 기술(記述)하는 것이다. 경험을 선별할 때는 혼자만 의미 있게 느껴지는 경험보다는 조직 안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목표를 달성했거나, 실패했더라도 직무에 도움 되는 교훈이 담긴 경험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한국대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