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대전 icc호텔서 ‘메타버스 컨소시엄 2차년도 성과보고회’ 개최
64개 전문대에 메타버스 기업까지 합류한 ‘메타버시티’…한해 1만 2555명 사용자 기록
오픈배지, 평가인증 개선방향, 메타버스 활용 우수사례 등 ‘교육혁신 질적 향상’ 위해 교류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가 22일 대전 icc 호텔에서 ‘메타버스 컨소시엄 2차년도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사진=우지수 기자)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가 22일 대전 icc 호텔에서 ‘메타버스 컨소시엄 2차년도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사진=우지수 기자)

[대전=한국대학신문 우지수 기자] 대학이 메타버스 생태계에서 생존하고 발전하기 위한 전략 모색의 장이 열렸다. 메타버스 직업교육 플랫폼 ‘메타버시티’를 이끄는 ‘메타버스 컨소시엄’ 참여대학 및 기업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들이 2년간 이뤄낸 성과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회장 박주희, 삼육보건대 혁신기획처장)는 지난 22일 대전 icc 호텔에서 ‘메타버스 컨소시엄 2차년도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메타버스 컨소시엄은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를 중심으로 64개 전문대학과 메타버스 기업이 모여 ‘디지털 혁신 메타버스 공유대학 프로젝트’, 일명 메타버시티를 구축하기 위한 모임이다.

■ 메타버스 컨소시엄, 2년간 얼마나 성장했나…ESG 선도학회 등 미래 비전까지 제시 = 행사를 시작하며 박주희 회장이 환영사와 함께 사업보고와 컨소시엄 발전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실시간으로 발표자의 움직임을 감지해 스크린에 함께 움직이는 아바타를 만들어내는 기술을 선보이며 발표 전 청중의 시선을 끌었다. 박 회장은 “메타버스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는 추세다. 2030년에는 현재의 20배 이상의 시장규모를 갖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교육계를 포함한 많은 영역에서 메타버스에 뛰어들고 있고 대학 역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혁신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을 쏟고 있다. 이제 메타버스는 양적인 성장을 넘어 질적 도약을 이루어야 할 시기다. 전공 지식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혁신적 교수법을 통해 DX시대 최첨단 교육까지 제공해야 한다”며 “이런 쟁점을 해결하기 위해 구축한 메타버시티를 중심으로 메타버스 교육 발전방안을 다함께 공유하기 위해 이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회장은 컨소시엄의 올 한해 성과를 발표했다. 43개 대학이 라이브로 메타버스를 활용했고 총 1만 2555명의 학생과 교원이 메타버시티에 등록했다. 라이브 수업 강의실은 744개가 열렸고 수업에 참여한 학생은 4378명, 이용시간은 4046시간을 기록했다.

메타버스 컨소시엄은 세 가지 종류의 메타버스 민간 자격증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메타버스 윤리전문가 △메타버스 교육전문가 △메타버스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교수학습을 위한 자격증과 메타버스 내에서 콘텐츠 제작 능력을 인증하는 자격증 등을 오프라인 및 디지털 자격증(오픈배지)로 모두 발급한다.

청년들의 마음건강을 챙기기 위한 원격 상담에도 메타버시티가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지난 11월부터 시작한 ‘메타버시티 심리상담’은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나 메타버시티 아바타를 통해 전문 상담사와 1:1 비대면 상담을 받을 수 있게 한다. 현재 박사과정 이상의 전담 심리상담사 24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총 100명의 학생이 상담을 요청했다. 상담 주제는 일상생활 무기력감·우울감, 타인과의 소통 부족, 취업 걱정 등 3가지 사항이 가장 많았다.

이어 박주희 회장은 향후 메타버스 컨소시엄이 나아갈 방향의 큰 틀을 설명했다. 첫 번째로는 ESG 선도학회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학회는 한국ESG경영원(원장 홍남석)과 ESG경영을 널리 알리기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박 회장은 “한국ESG경영원의 ESGKO플랫폼을 전국에 확산해 ESG를 이끄는 데 기여하겠다. 교육과정, 콘텐츠, 교과목 개설 등 학회로서 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ESG 대학 인증을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 지를 연구할 예정이다. ESG 교육과정을 잘 맡을 수 있는 인재를 역시 발굴하고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로는 학술대회 개최다. 내년 6월 강남 코엑스에서 공동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임종민 학회 학술이사가 주도해 진행한다. 학술상도 시상할 계획이며 메타버스 교수학습경진대회와 ESG 대학혁신 아이디어 경진대회 등도 학술대회와 함께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외국인 입학자원 유치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2030년에 300만 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다문화 가정을 입학자원으로 적극 수용할 계획이며 학회가 그 거버넌스 구축에 힘쓰겠다는 것. 외국인 유학생 역시 최근 E7 비자 등 관련 정책을 각 학교에 널리 알려 저출생 시대의 대학 생존 방향을 함께 모색하겠다고 설명했다.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헙의회장 △서유미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 △이형세 한국디지털교육협회장 △이길호 한국에듀테크산업협회장 △홍남석 한국ESG경영원장 △조규조 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 부회장 △김정한 경상북도교육청 창의인지과장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이번 행사를 축하하며 메타버시티에 대한 넓은 관심을 시사했다. 특히 메타버스와 고등직업교육 이외에도 ESG, 중등 직업교육 등 메타버시티가 연계해 확장할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 오픈배지 도입으로 메타버시티 활용도 확대, 대학인증평가 ‘대격변’ 속 대학 발전 방향까지 모색 = 노원석 네트러닝홀딩스 한국지사장, (주)레코스 대표가 ‘디지털배지와 디지털 부트 캠프’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로 흘러오면서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인증서, ‘오픈배지’라는 개념이 대두됐다. 오픈배지는 개인의 졸업장 등 인증서를 타인에게 더 쉽게 공개하고 공유하기 위해 개발됐다. 오픈배지를 사용하는 이유에는 크게 두 가지로 먼저 동기부여를 일으킨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참 잘했어요’ 도장처럼 배지를 발급받는다는 가시적 성과가 학습 효율을 늘리는 데 효과를 줄 수 있다. 두 번째는 인증과 자격증명의 기능이다. 오픈배지 생태계가 지향하는 지점은 개개인을 인재로 활용하기 위한 지표들을 모두 담아둘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오픈배지를 보여주는 것만으로 그가 어떤 기술과 능력을 갖췄는지 파악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채용과정도 효율적으로 간소화시킬 수 있게 된다.

노원석 대표는 “올해 64개 전문대가 참여하는 컨소시엄인 메타버시티 플랫폼에 다섯 개의 오픈배지를 발행했다. 실제로 메타버스 공간 내에서 사전에 필요한 역량에 대해 설계하고 배지를 계획했다. 직업 전문성을 인증하는 데 오픈배지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파악했다. 평생교육영역에서는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에 대한 연구도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으니 컨소시엄 회원들과 함께 발전시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준영 고등직업교육평가인증원장이 ‘DX시대 기관평가인증 성과 및 향후 추진방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현재 대학 평가인증 결과를 활용해 행정·재정적 지원을 위한 법적 근거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 3주기 인증을 진행하고 있는데, 프로세스는 같으나 평가결과 검토와 평가보고서 검토를 집중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교육부가 선수심판론이라는 말로 인증의 공정성을 지적했다. 현재 인증 결과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더욱 강화해 이 비판을 종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준영 원장은 대학기본역량진단이 폐지된다는 발표가 나온 상황에서 앞으로 계획된 대학평가 절차와 공정성을 더욱 갖춘 대학평가를 위한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대학기본역량진단이 2025년부터 폐지 후 재정지원사업이 이뤄진다. 이를 위해서는 2024년 8월 이전에 미리 발표해야 한다. 기관평가인증을 받고 사학진흥재단에서 재정건전성을 인정한 대학들을 위주로 진행할 생각이다. 기관평가인증과 대학기본역량진단은 기본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 현재 국회에서 ‘사립대학 구조개선 지원에 관한 법률안’이 나왔다. 여기서 제시하는 기관평가인증 절차는 재단에서 먼저 진단해 재정건전성을 판단하고 위원회에서 심사 후 경영위기대학을 지정하게 된다. 경영위기대학에 지정된다면 해당 내용에 대해 개선하겠다는 이행 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1년에 두 번 점검받게 되며 심사에서 통과된다면 다시 심의위원회를 거쳐 위기대학 지정이 해제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원장은 “이 방안의 개선방안은 사학진흥재단에 1년 결산보고서를 낼 때 그에 표시된 재무지표를 통해 한계대학을 걸러내는 방식이다. 기평가인증원에서도 평가인증을 매년 하던 식으로 똑같이 하되, 재단의 재무 평가와는 독립적으로 시행한다. 재무지표와 인증평가에서 하나라도 부적격 판단을 받는다면 각각 경영위기대학과 미인증대학으로 분류하고 구조개선과 인증 절차를 완료한다면 재정건전대학과 자율혁신대학으로 재분류해 국고 재정지원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한다. 이렇게 하면 인증평가와 재정건전성 심사를 따로 진행해 공정성 있는 대학평가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인증평가 개선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조훈 창의융합콘텐츠개발원장의 주제발표와 컨소시엄 회원들의 메타버스 활용 우수사례발표가 진행됐다.

조훈 원장은 “지난 1년간 메타버시티의 미래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1년간 느낀 점은 한 마디로 ‘커졌다’다. 양적은 물론 질적으로 어떻게 성장했는지 확인해봤다. 작년에 가장 많은 메타버스 행사가 입학·졸업식이었다. 그 과정에서 커뮤니티 플랫폼으로서 메타버시티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수업에서 실제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을지는 사실 도전이었다. 이 또한 성공했고 지금도 각 학교에서 메타버스 수업이 구현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학생들의 캠퍼스 라이프 역시 메타버스로 옮겨온 사례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며 “앞으로 더 확장될 것으로 본다. 최근 해외 대학에서도 메타버시티 모델을 벤치마킹하겠다는 연락이 왔다. 곧 발표한 각 대학의 사례가 이를 피부에 와닿도록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 그는 “전문대학은 지역별로 같이 뭉쳐서 64개 대학이 참여한 플랫폼에서 공동 입시설명회를 개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메타버시티의 확장이 어디까지 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만큼 가능성이 있고, 이를 위해서는 참여하는 대학들과 기업들의 끊임없는 피드백이 필요하다. 전문대를 넘어서 고등직업교육, 중등직업교육의 연결 매체로 새로운 취업 모델을 제시할 날이 곧 올 것이다“고 덧붙였다.

사례 발표는 △박해미 경민대 교수의 ‘메타버시티를 활용한 수업과 소통’ △최규영 강동대 교수학습센터장의 ‘메타버시티를 활용한 플립러닝’ △임진만 배화여대 미래교육혁신 팀장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전시회 모델’ △김승일 (주)모두의연구소 대표의 ‘AI혁신학교 프로그램 운영 사례’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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