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만학도 박신옥·유학생 노민에르데네 씨, 치과기공사 국가시험 합격
합격을 목표로 치아·구강 전문지식과 치아 관련 장치 제작 능력 키워
김홍식 학과장, “제41회 시험에 이어 외국인 유학생 2호 합격의 쾌거”

제50회 치과기공사 국가 시험에 합격한 박신옥 씨(왼쪽), 다쉬케베그 노민에르데네 씨. (사진=김천대 제공)
제50회 치과기공사 국가 시험에 합격한 박신옥 씨(왼쪽), 다쉬케베그 노민에르데네 씨. (사진=김천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정은아 기자] 김천대학교(총장 윤옥현)에 재학 중인 60대 만학도와 외국인 유학생이 지난 11월에 시행된 치과기공사 국가시험에 합격해 치과기공사의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갔다.

23일 김천대에 따르면 치기공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박신옥 씨(64·여)와 다쉬케베그 노민에르데네 씨(23·몽골·여)가 지난 14일 ‘제50회 치과기공사 국가 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원장 이윤성)에서 실시하는 치과기공사 국가시험은 치아·구강에 대한 수준 높은 전문지식과 뛰어난 치과보철물 및 치과교정장치물 제작 능력을 필요로 한다.

지난 2021년에 치기공학과에 편입학한 만학도인 박신옥 씨는 예순이 넘은 나이에도 국가시험에 합격해 젊은이들의 귀감이 됐다.

박신옥 씨는 “늦은 나이에 편입해 부산에서 김천까지 매일 같이 강의를 듣고 시험도 치렀다. 전공교과목 실습과 많은 과제들 등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다”며 “주변에 나이 때문에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지만 공부에는 나이가 없으니 나처럼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면 언제든지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졸업 후에도 지역사회를 위한 구강보건 관련 봉사를 하면서 보람된 노후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몽골에서 온 외국인 유학생 노민에르데네 씨는 지난 2019년 외국인 유학 신입생으로 치기공학과에 진학해 치과기공사의 꿈을 키워왔다.

노민에르데네 씨는 “전공수업 외에도 항상 한국어 공부를 병행해왔으며 한국어능력시험(TOPIK) 최고등급(6급)을 취득한 뒤 학과에서도 높은 성적을 유지해 왔다”며 “졸업 이후 한국에서 직접 치과기공 임상 현장을 경험해 세계적인 최신 기술을 습득하고 싶고, 향후 대학원 학위과정에 진학해 심도 있는 공부를 함으로써 몽골에서 구강보건 향상을 위해 힘쓰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홍식 치기공학과 학과장은 “박신옥 씨는 만학도임에도 부산에서 매일 장거리를 통학하며 지각 한번 하지 않았고, 젊은 학생들도 어려워하는 전문 교육과정을 열심히 이수했다. 그 결과 우수한 성적으로 치과기공사 국가시험에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김 학과장은 “노민에르데네 씨는 외국인 유학생이지만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재학생들과 함께 어울리며 앞장서서 학우들을 격려하는 모범적인 학생”이라며 “특히 지난 제41회 치과기공사 국가시험을 합격한 몽골인 유학생 담딘자브 발당 씨에 이어 외국인 유학생 2호 합격의 쾌거를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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