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욱 홍익대 중앙도서관 열람팀

이지욱 홍익대 중앙도서관 열람팀
이지욱 홍익대 중앙도서관 열람팀

대학도서관 발전계획을 분석해보면 다수의 대학에서 지역사회 연계와 협업을 통한 서비스를 특성화 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대학도서관의 주요 목표나 핵심 가치에서도 △지역사회 협력·공유 강화 △지역 독서 네트워크 활성화 △상호협력 및 교류를 통한 전문화된 서비스 제공 등을 제시해 대학도서관이 지역사회와 협업, 연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급변하는 사회 환경 변화 속에서 대학의 기능과 역할이 확대되는 점도 대학도서관의 지역사회 연계 서비스가 활성화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소속 대학 구성원만을 위한 교육과 연구를 넘어 지역사회 구성원에게 대학의 인프라(소장자료, 시설 등)를 개방해 평생교육기관으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대학 간의 협업과 공유를 통해 질 높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학도서관의 지역사회 협업, 연계 서비스는 도서관 인프라 개방 및 공유, 독서 및 문화 프로그램 제공, 연구 학습지원 강화로 살펴볼 수 있다. 먼저, 대학도서관 인프라의 지역사회 개방이다. 대다수의 대학에서는 회원제 서비스를 운영해 지역사회 구성원에게 소장자료에 대한 접근을 허용하고 일부 시설(자료·열람실, 북카페 등)을 개방하고 있다. 대학마다 운영 방법은 상이하나 지역주민을 위해 자료 대출을 지원하고 열람실, 휴게 시설 등을 개방해 도서관의 긍정적 이미지를 제고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 들어 일부 대학도서관은 지자체와 협약 체결을 통해 대학도서관 교육환경개선사업의 일환으로 도서관 내 시민 휴식 공간, 토론 공간, 상설 전시 공간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학도서관이 지역사회 구성원에게 복합 교육 문화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기대하고 있다.

다음은 대학도서관-지역사회 협업 독서 및 문화 프로그램 제공이다. 대학도서관에서 제공하는 독서 프로그램(인문학 강연, 저자초청 강연)을 지역사회 구성원에게 개방하는 것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유관기관(교육청, 공공도서관, 서점 등)과 연계해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관이 많이 나타났다. 특히 일부 대학도서관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독서 프로그램 공모 사업에 참여해 대학 구성원과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대학도서관 간의 협업을 통해 독서 이벤트, 저자초청 강연, 독서토론 프로그램 등을 함께 기획하고 공동 주최하는 사례가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대학 간 프로그램 공동 개최는 코로나19 이후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면서 더욱 쉽게 운영될 수 있다고 본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지역사회 구성원, 타 대학 구성원들이 함께 온·오프라인으로 독서, 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해 지역사회 공동체 독서 문화 형성에 기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대학도서관 간의 협업을 통한 연구 학습지원 강화다. 이 사례는 앞서 살펴본 인프라 개방, 독서 문화 프로그램 공유에 비해 많은 사례는 없지만 지속적으로 활성화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사회 연구기관과 협약 체결 등을 통해 연구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구독자원 공유 및 연구지원 서비스 제공 등으로 확대할 수 있다. 또한 지역사회 대학도서관 간의 협업을 통해 연구 학습지원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일부 대학도서관들은 협업을 통해 대학 내 연구 성과를 수집, 관리를 공유하고 있으며 다양한 연구지원 컨텐츠(연구 윤리, 주제별 연구 큐레이션 등)를 함께 기획해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학도서관 간의 협업을 통한 연구지원 교육(논문 검색, 논문 투고 특강)을 기획해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대학-지역사회 유관기관과 대학도서관 간의 협업은 소속 대학 구성원의 연구, 학습지원과 지역사회 연구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대학도서관 발전계획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례를 공유해보면 현재 대학도서관은 감소하는 인력과 더불어 한정된 예산으로 인한 어려움이 많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앞서 살펴본 다양한 협업 사례를 바탕으로 독서문화 프로그램 공동 주관, 연구, 학습지원 서비스 공유 등으로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지역사회 구성원에게 인적, 물적 인프라 공유를 통해 대학도서관 가치와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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