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지원 경쟁률 하락…정시 모집인원 증가,수능 응시자 수 감소 영향
자연계열, 인기 컴퓨터 관련 학과 제외 안정 경향
인문계열, 교차지원 불리 하향 안정 지원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15일 개최한 2023학년도 정시 박람회에서 학생들이 입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2023학년도 일반대 정시 모집 접수를 2일 마감 결과, 서울 소재 10개 대학 전년 대비 지원 경쟁률이 전체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한국대학신문 DB)

[한국대학신문 임지연 기자] 2023학년도 일반대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2일 마감됐다.서울 소재 10개 대학 기준 전년 대비 경쟁률이 전체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시 선발인원이 다소 증가한 데 비해 수능 응시자수가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진학사에 따르면, 경희대는 2168명 모집에 1만 111명이 지원해 4.66대 1의 지원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5.16대 1에 비해 하락한 수치다. 가군에서는 약과학과가 7.67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나군에서는 디지털콘텐츠학과가 12.50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고려대는 1643명 모집에 6079명이 지원해 3.7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전년도 3.72대 1에 비해 지원율이 약간 하락했다. 다만, 경쟁대학 지원율 하락보다는 하락폭이 적었다. 인문계열의 경우 전년도에 이어 중어중문학과가 6.80대 1로 지원율이 가장 높았고, 경영대학은 3.57대 1로 전년도에 비해 지원율이 하락했다. 자연계열의 경우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인 차세대통신학과 7.25대 1과 반도체공학과 6.73대 1의 지원율이 높았다. 의과대학은 3.96대 1로 전년도에 비해 지원율이 증가했다. 

서강대는 올해 628명 모집에 3123명이 지원해 전년도 5.34대 1보다 지원율이 하락한 4.9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인문계열 모집단위 경쟁률은 전년도와 동일하게 유럽문화학과 6.10대 1, 중국문화학과 6.00대 1, 경영학부 4.65대 1 순으로 높았다. 자연계열은 신설된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인 시스템반도체공학과가 11.20대 1의 매우 높은 지원율을 보였고, 인공지능학과(8.20:1), 컴퓨터공학과(7.76:1) 등도 지원율이 높았다. 서강대 인문계열은 지원율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반면, 자연계열은 지원율이 상승했다.

성균관대는 총 1518명 모집에 6195명이 지원해 4.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년도 4.76대 1에 비해 하락한 수치다. 모집인원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지원자수는 크게 감소하며 경쟁률 하락을 보였다. 인문계열의 경우 글로벌경영학 9.84대 1, 글로벌리더학 7.37대 1, 글로벌경제학 4.63대 1 순으로 경쟁률이 높았다. 자연계열에서는 전년도 가군에서 올해 나군으로 옮긴 소프트웨어학이 5.90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고 약학(4.80:1), 컴퓨터교육(4.47:1)의 지원율이 높았다. 의예는 3.80대 1로 전년도에 비해 지원율이 감소했다. 인문·자연 통합 선발하는 글로벌융합학부의 경우 2명을 정시 선발하는데 30명의 지원이 몰려 1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화여대는 총 1003명 모집에 4155명이 지원해 4.1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전년도 4.23대 1보다 낮은 지원율이다. 전년도에 이어 뇌·인지과학부(인문)의 경쟁률이 10.60대 1로 가장 높았다. 대규모 인원을 선발하는 계열별 통합선발(인문)은 2.88대 1, 통합선발(자연)은 모두 3.40대 1의 경쟁률로 비교적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의예과(자연) 2.91대 1, 약학전공은 4.77대 1, 미래산업약학은 3.95대 1의 지원율을 보였다. 

중앙대는 2,039명 모집에 1만 6936명이 지원해 8.31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전년도(10.67대 1)보다 경쟁률이 낮아졌다. 지원인원은 증가했으나 모집인원 증가폭에는 못 미치며 경쟁률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군별로 살펴보면 가군에서는 식품공학부 식품영양전공이 7.37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으며, 나군에서는 정치국제학과가 6.32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군에서는 전자전기공학부 30.62대 1, 소프트웨어학부 24.30대 1, 경영학부 22.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국외대는 총 1373명 모집에 9024명이 지원해 6.57대 1의 지원율을 기록, 전년도 6.79대 1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군별로 살펴보면, 가군에서는 그리스·불가리아학과가 14.18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나군에서는 루마니아어과(9.53:1), 네덜란드어과(8.00:1), 인문과학계열(7.67:1), 체코·슬로바키아어과(7.33:1) 등의 경쟁률이 높았다. 다군에서는 경영학부가 19.05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한양대는 총 1290명 모집에 6153명이 지원해 4.7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년도(4.94:1)에 비해 지원율이 다소 하락했다. 한양대 군별 지원율은 가군 3.77대 1, 나군 7.00대 1로 나군의 지원율이 가군에 비해 높았다. 예체능 모집단위를 제외하면, 가군에서는 사학과가 9.56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고, 나군에서는 신설된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인 반도체공학과가 11.88대 1로 지원율이 높았다.

자료=진학사
자료=진학사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서울 소재 10개 대학의 지원율을 살펴보면 모든 대학에서 지원율이 하락했다. 이는 정시선발인원이 다소 증가한데 비해 수능 응시자수가 감소한 것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자연계열의 경우 일부 컴퓨터 관련 학과를 제외한 다수의 학생들이 안정지원 추세를 보였고, 인문계열의 경우 교차지원에 따른 불리함에 따라 하향안정지원 추세를 보인 것에서 기인했다”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 역시 “올해 서울권 42개 대학 정시모집 인원은 3만 1739명으로 지난해보다 증가한 반면, 응시생은 469명 줄어 통계적으로도 전체 경쟁률이 하락할 수 있는 구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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