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경 전문대학교무입학처장협의회장

김대경 전문대학교무입학처장협의회장
김대경 전문대학교무입학처장협의회장

세종 26년 7월 16일 기록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정6품 허추가 “금년에 가뭄이 심하여 함길도에 행성을 쌓는 일을 정지하십시오”라고 아뢰니 세종이 말하기를 “속담에 하루가 늦어지면 10일이 늦어지고, 10일이 늦어지면 한 해가 늦어진다고 한다. 만약 금년에 쌓을 수 없다고 하고, 명년에 또 쌓을 수 없다고 한다면, 큰일을 어느 때에 완성하겠는가?”며 그를 꾸짖은 일화입니다.

정부 정책은 이미 고등직업교육 대상을 외국인과 성인 학습자로 바꾸도록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2023년은 학령인구가 급감하는 해이므로 그 대전환의 출발점이 되는 시기가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교육부는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사업(HiVE)과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LiFE) 예산과 대학수를 늘려나갈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성인 학습자 수요뿐만 아니라 외국인 학습자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향후 대학의 생존이 걸려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전문대학이 고등직업교육의 지역거점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지를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해로 생각됩니다. 전문대학이 성인과 외국인 학습자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 점검해보아야 할 때입니다. “하루가 늦어지면 10일이 늦어지고, 10일이 늦어지면 한 해가 늦어진다”, 성을 영영 쌓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절박감을 가지고 임해야 할 해입니다. 모든 전문대학 구성원의 건투를 기원합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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