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2023년 대한민국 교육계 신년교례회’ 개최
정성국 교총 회장 “정부, 정치권, 사회 각계가 협력해 실타래 풀어야”
이주호 사회부총리, 이배용 국교위원장 등 교육 관계자 200여 명 참석

한국교총이 주최한 ‘2023년 교육계 신년교례회’에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축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한국교총이 주최한 ‘2023년 교육계 신년교례회’에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축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한국대학신문 김한울 기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교총, 회장 정성국)가 12일 오후 2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교육을 교육답게! 학교를 학교답게!’를 주제로 ‘2023년 대한민국 교육계 신년교례회’를 개최했다.

그동안 교총은 새해 교육이 나아갈 지향점을 밝히고 우리나라 교육발전을 위한 교육계, 정부, 정치권, 학부모‧시민사회단체 등 각계의 협력과 의지를 모으기 위해 매년 초 신년교례회를 개최해왔지만 코로나19 유행으로 열리지 못했다.

3년 만에 개최된 이번 교례회는 교육을 위해 사회 전체가 ‘교육동반자’라는 의미에서 교육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사들이 한 자리에서 새해 교육을 다짐하고 함께 나아가자는 의미에서 마련됐다. 행사에는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한국교총 회장단 △정부 △국회 및 정당 △시·도 교육청 및 시·도의회 △대학 △공공기관 △교원단체 및 사회단체 △법조계 및 언론사 △교육직능단체 및 학회 △현장교원 대표 △홍준 본지 대표이사 겸 발행인 등 관계자 및 인사 200여 명이 참석했다.  

정성국 한국교총 회장 (사진=한국교총)
정성국 한국교총 회장 (사진=한국교총)

■ 정성국 교총 회장 “교원 교육 환경 개선돼야한다” = 환영 인사에서 정성국 교총 회장은 “날로 심각해지는 교권침해와 사회적 요구의 학교 유입, 잦은 정책 변경과 첨예한 교육 갈등, 위기학생 증가 등 교육 현장은 한계에 도달했다”며 “교육은 혼자서가 아니라 협력을 통해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번 행사가 정부, 정치권, 사회 각계가 함께 협력하는 상생의 교육 거버넌스를 다시 발전시키고 교육문제의 실타래를 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그간 역대 정부는 일방적인 하향식 교육개혁으로 학교 현장의 긍정적 변화를 끌어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 회장은 “교육개혁은 학교로부터, 선생님 개개인으로부터 시작해야 의미 있는 변화를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교원들이 소신과 열정을 가지고 가르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하며 이것이 마련된다면 깨어있는 교실, 나아가 수업 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대적 흐름에 적응해야하지만 교원들이 소신과 열정을 가지고 가르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현장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교육 당국이 꼭 해결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신 있게 가르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면 수업 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내다본 것이다. 이를 위해 교사들이 교육활동에 전념, 헌신할 수 있는 법‧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며 비본질적 교원행정 업무 폐지, 교원평가 폐지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달라고 정부와 교육부에 요청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사진=교육부)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사진=교육부)

■ 이주호 부총리 “2023년 교육대전환 맞춰 4대 교육과제 선정해…교육전문대학원 도입 추진할 것”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축사에서 “지금 우리 사회는 인구감소에 따른 새로운 위기에 직면해있다. 사회적 난제 해결에 있어 교육의 중요성은 어느 때보다 크다”며 “교육부는 이번 2023년을 국민 눈높이에 맞는 ‘교육 대전환’이라는 시대적 사명을 이루기 위해 학생맞춤, 가정맞춤, 지역맞춤, 산업사회맞춤형 4대 교육과제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교육 개혁을 통해 소중한 아이들이 사회가 바라는 역량을 갖춘 미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책임교육의 틀을 갖춰나가겠다며  특히 현장 교사들이 교실 변화의 주체로서 수업변화를 주도하고 다양한 혁신적 시도를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장관은 이들이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여건 조성에 나서고 수업을 잘하는 교사가 존중받고 전문성 강화 함양을 위해 교원 인사제도 개편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12월에 이어 미래 사회 변화에 능동적 대처와 현장교사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교육전문대학원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하며 교원 양성 시스템 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덧붙였다.

■ 이배용 국교위원장 “교육의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 준비하겠다” =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도 “학령인구 감소 디지털 대전환 등 급변하는 사회에서 교육격차 해소 및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교육수요에 직면해있다”며 “높은 교육열로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것처럼 다시 한번 위대한 교육의 힘이 필요한 때”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변화 수요에 맞는 교육 변화는 선택이 아닌 대한민국 재도약을 위한 기본 바탕이라며 국가교육위원회(이하 국교위)가 교육비전을 제시하고 올바른 방향을 세워가는 비옥한 토양이자 사랑의 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가오는 미래에 대비해 국민의 높은 관심과 개혁 요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약속한 그는 국교위가 교육의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를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 국교위에 대한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했다.

건배 제의 식순에서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정성국 한국교총 회장,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이 건배를 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건배 제의 식순에서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정성국 한국교총 회장,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이 건배를 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 교육 현장의 목소리 귀기울이겠다는 정치권 = 그동안 교육을 통해 성장해왔던 우리나라의 사례를 이야기한 주호영 국민의 힘 원내대표는 4차 산업혁명과 빅데이터, AI 등 새로운 혁신의 시대가 찾아오며 기존 교육으로는 더 이상 앞설 수 없다며 교육 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윤 정부에서 올해를 원년으로 삼고 교육개혁을 가장 중요하게 바라보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교육부의 안대로 하향식 구조가 아닌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정책적 협의를 비롯한 수요나 건의사항 등을 통해 개선해나가겠다고 전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의 경우 축사를 통해 학교현장의 일상회복에 나서야 할 때라며 개혁의 주체로 현장이 나서야한다고 주장했다. 현장이 나서지 않는 교육 개혁은 힘든 일이라며 교육 당국은 현장과의 소통을 늘리고 현장은 교육의 혁신방안을 선제적으로 고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이를 위해 현장의 어려움이나 정책 제언을 언제든지 말해달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교육격차, 과밀학급, 인구감소 등 산적한 교육계 문제들을 언급하며 모두가 머리를 맞댄다면 지난 시간 극복해왔듯이 사회 행복을 지키는 교육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의당은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내로 한정하는 법안을 비롯해 전담인력 확충, 노동 환경 개선 등 맞춤 정책으로 현장 교육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교정 교원 학생들의 목소리가 정책에 제대로 반영되는 ‘아래로부터의 개혁’에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축사가 끝난 후 이어진 건배 제의와 신년 다짐 및 화두 제언, 그리고 신년 덕담에서는 교육계 인사들이 함께하며 2023년 교육계가 나아갈 방향과 정책 필요성을 재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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