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동대문구 콘텐츠문화광장에서 기념 행사 개최
한국어 강의, K-컬처 문화체험 등 한국어 학습 수요 대응

문체부와 세종학당재단이 공동으로 구축한 메타버스 세종학당 캠퍼스 강의실의 모습. (사진=문체부)
문체부와 세종학당재단이 공동으로 구축한 메타버스 세종학당 캠퍼스 강의실의 모습. (사진=문체부)

[한국대학신문 김한울 기자] ‘K컬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외국인들이 가상세계에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는 세종학당재단(이하 재단)과 함께 올해부터 ‘메타버스 세종학당’을 정식으로 운영하고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7일 서울 동대문구 콘텐츠문화광장에서 개최한다. 행사는 전 세계인들이 메타버스에서 뜻깊은 순간을 함께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 현장뿐만 아니라 메타버스와 연계해 진행한다.

■ 세종학당 수강 대기자 갈증 해소하고 한국어 학습 진입장벽 낮춘다 = 문체부와 재단은 K-컬처의 높은 인기로 전 세계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한국어 학습 수요에 전방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외국인 한국어 학습자들이 언제, 어디서든지 한국어로 자유롭게 소통하고 동시에 K-컬처를 체험할 수 있는 ‘메타버스 세종학당’을 구축했다.

지난해 9월 기준 현지에서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세종학당의 수강 대기자 수가 9148명으로 1만 명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메타버스 세종학당’은 잠재적인 한국어 학습 수요자들의 한국어 학습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메타버스 세종학당’은 세계적으로 연대의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개발도상국 등 정보기술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국가에 거주하고 있는 학습자들도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구축했다. 3차원(3D)보다 대규모의 동시접속자 수를 수용할 수 있는 2차원(2D) 그래픽 기반의 무료 플랫폼을 선정하고, 웹(Web) 기반으로 구성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여건이라면 누구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 시범 운영으로 한국어와 K-컬처 종합체험공간 검증해 = ‘메타버스 세종학당’은 △한국어 수업이 진행되는 강의동 △K-컬처를 체험할 수 있는 문화체험동 △대규모 행사가 열리는 행사동 등으로 구성된 ‘캠퍼스 공간’ △한국 일상생활을 체험하면서 한국어 말하기 활동을 할 수 있는 ‘마을 공간’ 등으로 이뤄져 있다.

각 공간은 현지 세종학당에서 실제로 활용하고 있는 기본교재인 ‘세종한국어 회화(재단 발간)’의 학습 과정과 긴밀하게 연계해 구성한 만큼 학습자들은 다양한 대화 공간에서 몰입감 있게 말하기 연습을 할 수 있다. 문체부와 재단은 지난해 11월 25일부터 12월 31일까지 ‘메타버스 세종학당’을 시범 운영해 서비스 공개 당일 4643명이 방문했으며 총 123개국에서 일일 평균 학습자 480명이 접속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메타버스 세종학당 내 문화체험동에서 이뤄지는 한국어 미니게임 참여 모습. (사진=문체부)
메타버스 세종학당 내 문화체험동에서 이뤄지는 한국어 미니게임 참여 모습. (사진=문체부)

■ 매월 새로운 콘텐츠 공개로 호기심 자극한다 = 정식으로 운영하는 ‘메타버스 세종학당’에서는 방 탈출 지도(맵) 외에도 한국 생활을 실감 나게 체험할 수 있는 ‘한국생활 360° 가상현실(VR) 영상’ 2종을 먼저 새롭게 공개한다. 이후 매월 순차적으로 한국민속체험마을, 놀이동산 등의 새로운 지도(맵)와 ‘한국생활 360° 가상현실(VR) 영상’ 12종, 한국어·K-컬처 체험 게임 콘텐츠 3종을 공개해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즐길 거리를 계속 제공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올해 국외 한국어·한국문화 확산을 위한 대표 브랜드인 ‘세종학당’ 관련 예산으로 전년 대비 30억 원 증액한 562억 원을 반영했다. 온·오프라인 세종학당 수강생 수를 확대하기 위해 ‘메타버스 세종학당’ 정식 운영 등 비대면 학습기반을 확충하는 동시에 한국어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현지 세종학당을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한국어 학습 유인을 제공할 수 있는 한류스타 연계 웹 콘텐츠를 제작·활용할 계획이다.

윤성천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K-컬처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한국어와 한국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이제 최신 기술을 활용한 ‘메타버스 세종학당’을 통해 전 세계인이 더욱 쉽게 한국어를 학습할 기회가 무한히 확장됐다”며 “지난해 15만 명 정도였던 세종학당 수강생 수를 2027년까지 50만 명으로 증대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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