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동국대·고려대 등 학내 주요 보직 두루 거친 신임 총장 선임
‘대학통·산학·경영 전문가’형(形) 선임, 구성원 단합·대학 발전 기여도 등 고려
‘산학협력’ ‘대학개혁’ 강점 둔 총장도 다수…대학 재정 위기 극복 여부도 주목

유홍림 서울대 신임 총장이 8일 '제28대 서울대학교 총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대학신문 DB)
유홍림 서울대 신임 총장이 8일 '제28대 서울대학교 총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대학신문 DB)

[한국대학신문 임지연 기자]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대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대학 내 구성원을 총장으로 선임해 내실을 다지고 있다. 오랜기간 학내 보직을 두루 거쳐 구성원의 신망이 높고, 대학 내부 사정도 잘 아는 인사를 총장으로 선임해 대학 위기를 타개하자는 취지다. 특히 산학협력 분야 활동 경험이 있는 신임 총장이 많았다.

■ 오랜기간 대학에 몸담아 온 ‘대학통’ 신임 총장 맞이한 대학들 = 2023년 현재까지 신임 총장을 맞이한 대학은 △가톨릭관동대 △대구가톨릭대 △서울대 △성균관대 △청운대 △평택대 △대원대 △인천재능대 등이다. △고려대 △동국대 △배재대 △한양대 △원광디지털대도 오는 3월 1일 신임 총장을 맞이할 예정이다. 올해 임기를 시작하는 신임 총장은 오랜기간 대학에 몸담아 온 대학 구성원으로 주요 보직을 두루 경험했고, 학내 속사정에 밝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명 ‘대학통’이 다수다.

8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임기를 시작한 유홍림 서울대 총장은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정치외교학부 교수로 28년간 재직하면서 사회과학대학 학장, 기록관장, 대학신문사 주간, 한국정치사상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성한기 대구가톨릭대 총장 역시 1990년 대구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로 임용돼 입학처장, 교무처장, 대학원장, 교학부총장 등을 지냈다. 2022년 9월부터는 총장직무대행도 맡은 바 있다.

대구가톨릭대 관계자는 “성한기 총장이 교내 여러 부서의 보직을 맡은 경력을 바탕으로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의 위기를 극복하고 대학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3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윤재웅 동국대 제20대 총장과 김동원 고려대 제21대 총장 역시 오랜 기간 학내에서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인사다.

윤재웅 총장은 2003년도부터 동국대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하며 전략홍보실장, 사범대학·교육대학원장, 다르마칼리지 학장 등을 지냈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1997년부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총무처장·기획예산처장·노동대학원장·경영대학장·경영전문대학원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이외에도 한양대는 국제처장, 국제화위원장 등을 지낸 이기정 영어영문학과 교수를, 배재대는 1999년부터 교수로 재직하며 충청정치학회장, 한국선거학회장, 한국지방정치학회장, 한국정치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한 김욱 교수를 신임 총장으로 선임했다.

유지범 성균관대 총장이 2일 진행된 취임식에서 교기를 이양받고 있다. (사진=성균관대)
유지범 성균관대 총장이 1월 2일 진행된 취임식에서 교기를 이양받고 있다. (사진=성균관대)

■ LINC사업단장, 산학협력단장 등 ‘산학’에 강점 둔 신임 총장도 다수 = LINC사업단장, 산학협력단장 등 산학협력 분야에서 큰 역할을 해온 신임 총장들도 눈에 띈다.

유지범 성균관대 총장은 1994년 성균관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로 부임해 공학교육혁신센터장, 성균나노과학기술원 부원장, 공과대학장, 자연과학캠퍼스 부총장 겸 산학협력단장 등을 역임했다.

학교법인 성균관대학은 획기적 도약을 위해 유 총장이 그동안 쌓아온 다양한 학내외 경험을 바탕으로, 추진력 있는 리더십 및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발휘할 적임자로 판단해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용승 가톨릭관동대 총장도 1990년부터 가톨릭대 경제학전공 교수로 재직하며 교학부총장, LINC사업단장, 글로벌융합대학원장, 학부교육선진화사업단장, 인문사회산학협력추진단장 등의 보직을 역임했다. 특히 공학 중심의 LINC사업에서도 인문사회 산학협력 부문의 선구자로 꼽힐 만큼 우수한 평가를 받아왔다.

가톨릭관동대는 “김 신임 총장의 경력을 바탕으로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대학의 위기를 극복하고 대학개혁 및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택대 이동현 신임 총장은 총장직무대행, 부총장, 사학혁신지원사업단장, 산학협력단장 등을 역임했다.

이남식 총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이남식 인천재능대 총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인천재능대 제공)

■ 대학 재정난 위기 우려에, ‘경영 전문가’를 신임 총장에 선임하는 대학도 눈에 띄어 = ‘대학통’ 신임 총장을 선임한 대학이 있는가 하면, 다양한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학 재정난에 대학 위기를 해결할 ‘경영 전문가’를 신임 총장에 선임한 대학도 있다.

인천재능대는 IT와 다양한 전공을 융합한 지식과 경험을 갖추고 있는 이남식 전 서울예대 총장을 신임 총장으로 선임했다. 이남식 총장은 전주대 제9·10·11대 총장,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제4대 총장, 계원예술대 제7대 총장, 서울예대 제13대 총장 등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대학을 운영해 온 경영 전문가다.

청운대는 과학기술부 차관 및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등을 지낸 정윤 박사를 신임 총장을 선임했다. 대원대 김영철 신임 총장은 삼성서울병원 상무, 삼성창원병원 행정부원장 등을 지냈다.

김영철 총장은 취임사에서 “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보건계열은 전국 단위의 최우수 학교로 만들고 공학계열은 해외기업 취업 알선, 국내기업과의 계약학과 MOU 등을 실천, 취업 잘되는 대학으로 만들겠다”며 “대화와 타협하는 지혜로 학생, 교수, 직원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고 취임 포부를 밝혔다.

이외에도 한림성심대는 한양대 ERICA캠퍼스 공학대학 학장, 공학기술대학원 원장, 제7대 한양사이버대 부총장 등을 역임한 문영식 전 한양사이버대 부총장을, 원광디지털대는 1996년 원광대 약학대학장, 산학협력단장, 교학부총장을 지낸 김윤철 교수를 신임 총장으로 선임했다.

수도권 한 대학 법인 관계자는 “대학이 어려울 때일수록 경영 안정과 내부 구성원 간의 단합이 중요하다”며 “대학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총장은 오랜 기간 대학에 몸담으며 쌓아온 신뢰로 구성원들의 단합을 이끌어 낼 수 있으며, 학내 보직을 역임하며 대학에 기여한 것처럼 앞으로의 대학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학을 평가하는 중요 지표인 산학협력 분야까지 두루 거친 총장이라면 재정적으로 안정적인 대학 경영이 가능해 이런 부분을 고려, 총장을 선임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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