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력 사립대학들이 자산운용 손실 급증으로 재정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이오(慶應)대는 28일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지난해 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말 자산평가손이 535억엔에 달한다고 밝혔다. 게이오대가 운용하는 자산규모는 1천500억엔대다. 지난해 회계연도 결산에서는 269억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와세다(早稻田)대학도 지난 3월말 현재 자산운용 평가손이 외국채권을 중심으로 28억엔으로 집계됐다. 이와는 별도로 부동산 증권화상품 평가손도 19억엔에 달한다. 조치(上智)대도 110억엔 가량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2천800억엔대로 일본 사립대 가운데 가장 많은 운용자산을 갖고 있는 니혼(日本)대는 투자처를 예금과 일본 국채에 한정해 손실이 발생하지 않았다.

4년제대학을 운용하는 일본 전역의 500개 법인의 운용자산은 2008년 3월 기준으로 9조엔 이상이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들 대학 가운데 자산 운용 전문가를 확보한 곳이 적어 위험성이 높은 자산에 투자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자산 가치가 폭락하면서 대학들의 자산운용 손실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고마자와(駒澤)대는 금융파생상품에 투자했다가 154억엔의 손실을 입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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