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군사작전 개시 명령 선포와 함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됐다. 개전 초기에는 러시아의 승리가 예측됐고 우크라이나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가 이 전쟁의 관전 포인트였다. 당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대항할 유일한 방법은 미국이나 나토(NATO)의 개입 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어 보였다. 그런 우크라이나가 일 년 넘게 버티고 있고 오히려 개전 초기에 러시아에 넘어갔던 돈바스, 자포리자, 헤르손 등을 수복하면서 크림반도까지 넘보고 있는 형국이다.

병력이나 장비 등에서 절대적 열세에 있던 우크라이나가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된 것은 다름 아닌 정밀 방공 및 유도무기에 있다. 러시아 전차나 탄약고 등 주요 전력을 파괴한 것은 미국이 제공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S)가 꼽힌다. 다연장로켓시스템을 장갑 트럭에 탑재해 기동성을 극대화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인데, 일반 다영장로켓과 다른 점은 유도무기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무차별한 폭격보다는 적의 중요한 거점을 정밀하게 설정해 신속하게 공격하는 것이 더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 미국은 첨단 지대공미사일 ‘나삼스(NASAMS)’를 추가로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계획이다. 최대 사거리가 160km인 중거리 방공시스템 나삼스는 이미 미국 백안관과 연방의사당을 방어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현대전은 결국 미사일, 로켓 등을 활용한 포격전 양상으로 전개되는데, 효율적인 수단으로 적의 공격을 차단한 후 아군의 포격을 적의 전략 거점에 효과적으로 쏟아붓느냐 하는 점이 승패의 관건으로 꼽힌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해 국가 간 방위비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K9 자주포, K2 전차, 고등훈련기, 잠수함 등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특히 적의 공습과 미사일 등으로부터 피해를 최소화하고 반격의 기회를 노리기 위해서는 정밀한 유도시스템을 갖춘 방공무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합리적 가격에 높은 성능을 자랑하는 우리나라의 방공무기가 세계 방산시장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Ⅱ’,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공’, ‘비호’ 등 첨단 유도무기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실전 배치된 ‘패트리엇’, ‘사드’ 같은 방공무기도 북의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영토를 지키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통해 방공무기의 중요성이 부각된 만큼, 국가별로 방공무기 체계 수립을 위해 천문학적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국산 방공무기에 대한 바이어들의 높은 관심과 함께 고속 성장이 기대된다. 아무리 뛰어난 방공무기가 있어도 이를 운용하는 인재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다. 그런 점에서 첨단 방공무기를 상황에 맞게 기동할 수 있는 우수한 인재의 양성은 매우 중요하고 그만큼 이 분야를 전공한 사람은 사회진출에 있어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대덕대 방공무기전공
대덕대 방공무기전공

- 방공무기전공에는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춘 학생이 지원하나.
“학교생활에서 학생회나 학급 임원을 맡는 등 일정한 리더십이 있으며, 맡은 일은 책임감을 갖고 끝까지 마무리하는 정신을 가진 학생이라면 적성에 맞을 것이다. 투철한 국가관은 당연히 필요하고 각종 무기 체계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또한 군생활에 적합한 체력을 기르고 조직생활에 적응할 수 있는 유연한 성격도 갖춰야 한다. 요즘에는 고등학교에도 직업군인이나 경찰 등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학생이 많기 때문에 관련 동아리가 개설돼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관련 동아리에 가입해 각종 무기와 연계된 기본적 지식을 익히고, 필요하다면 현재의 무기체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 보는 것도 의미있는 활동이 될 수 있다.”

- 방공무기전공의 잠재적 발전가능성은.
“군의 현대화는 병력을 줄이고 최첨단 기법으로 만들어진 무기의 증강과 그 운용 인력으로 요약된다. 특히 첨단·고도화되는 군의 무기체계 분야인 지대공, 지대지, 대전차 미사일 등 방공무기 분야에 대한 제작 및 정비 기술 능력을 가진 우수 기술부사관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물론 방공무기를 전공했다고 해서 부사관으로만 근무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필요에 따라서는 방공무기를 개발하는 민간회사에서 자신의 역햘을 발휘할 수도 있다. 중요한 점은 이 분야가 글로벌 방산시장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고, 특히 효율적 운용을 위해 인재 양성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 어떤 과목으로 구성돼 있나.
“교양과목은 소프트웨어코딩, 전산학, 파이썬기초코딩 등이 있다. 전공과목은 국가안보론, 무기체계, 기초전기전자, 대학물리, 유도무기, 군리더십, 한국사, 전쟁사, 야전부대실습, 대공무기, 전자회로, 디지털공학, 상담심리, 유도무기실습, 정보과학기술, 통신공학실습, 군수관리, 전투체육, 논리회로실습, 대공무기실습, 특수무기학, 전자광학 등으로 구성된다.”

- 학과에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무도(태권도, 특공무술), 인명구조, 한국사, 컴퓨터, 한자 분야의 자격증은 물론이고 유통관리사, 인터넷정보관리사, 물류관리사, 조리기능사, 전기산업기사, 전자산업기사, 정보처리산업기사 등도 취득할 수 있다.”

- 졸업 이후 어떤 분야로 진출이 가능할까.
“졸업 후, 특수(특전, 인간정보, 군수보급, 수송, 방공, 정비 등) 부사관 임관, 3사관학교 편입 후 장교로 임관할 수 있고, 육군 이외에 공군 구조대원, 항공통제사, 해군 UDT, 해병대 수색대 등으로 진출하거나, 특전사 복무 후 소방, 경찰 공무원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국립대학교에 무시험으로 편입(공주대, 충남대, 한밭대, 홍익대 등)해 학업을 지속할 수 있고, 군무원 경력 채용 및 민간 방위산업체 지원도 가능하다.”

- 방공무기전공을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학은.
“방공무기전공은 대덕대에 국방특수군사학과에 세부전공(특전부사관전공, 군사보급수송전공, 방공무기전공) 중의 하나로 개설돼 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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