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김한울 기자] MZ 직장인 절반 이상이 현행 근로시간 제도가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20~30대 임금근로자(이하 근로자) 702명을 대상으로 ‘근로시간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20~30대 근로자 절반 이상(57.0%)이 현행 근로시간제도가 4차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장근로에 대한 인식으로는 응답자 10명 중 6명(60.1%)이 연장근로를 엄격하게 규제하기보다 필요할 때 자유롭게 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특히 ‘노사 합의에 따라 필요 시 연장근로 가능’이라고 응답한 근로자의 비중은 48.4%로 절반에 가까웠다.

‘워라밸(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 : Work and Life Balance) 확보를 위해 연장근로는 법으로 엄격하게 규제할 필요’ 응답 비중은 이보다 적은 39.9%였다. ‘소득향상을 위해 연장근로를 적극적으로 희망’하는 근로자 비중도 11.7%나 됐다.

또한 20~30대 근로자의 절반 가까이(44.9%)가 근로시간과 업무성과가 비례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인식을 반영하듯, 응답자 10명 중 7명(68.1%)은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근로시간 운영방식으로 ‘업무량 또는 개인의 업무집중도에 따라 출퇴근 시간 자유롭게 선택’을 뽑았다. 이는 ‘전 직원 동일한 출퇴근 시간 적용(31.9%)’이 도움이 된다는 응답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유연근로시간제(이하 유연근무제)와 관련된 조사의 경우 이를 활용하는 20~30대 근로자 10명 중 7명(73.5%)은 유연근무제 활용이 업무성과 및 생산성 향상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부정적’이라고 평가한 근로자의 비중은 3.4%(부정적 3.1%, 매우 부정적 0.3%)에 불과했다.

유연근무제의 활용이 불필요한 초과근무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냐는 물음에는 응답자의 70.0%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그렇지 않다’라고 답변한 근로자의 비중은 6.6%에 그쳐 유연근무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더 큰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근로시간 규제 완화에 대해서는 10명 중 8명이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근로시간 유연화 정책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로 업무상 필요 시 집중근로, 급박한 사정 발생 시 휴가 사용 등 근로시간 선택권 확립 가능(36.8%)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어 △육아, 학업, 여가 등 생애 설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26.7%) △일에 대한 몰입도 및 생산성 향상(23.3%) △불필요한 초과근무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13.2%) 순으로 나타났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국가 경제를 이끌어 갈 청년들이 근로시간 유연화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는 만큼 근로시간제도 개편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근로자들의 삶의 질을 제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