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원 숭실대 교무처 학사팀장 겸 원격교육지원팀장

오세원 숭실대 교무처 학사팀장 겸 원격교육지원팀장
오세원 숭실대 교무처 학사팀장 겸 원격교육지원팀장

“대학에서의 교육은 지식 전달뿐만 아니라 논리적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 창의성 등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ChatGPT’와 같은 인공지능 대화 모델이 등장하며 대학 교육은 새로운 변화 앞에 서있다. 다양한 교육 방법을 도입하고,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는 교육이 ‘필수’인 시대로 접어들었다.

특히 대학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대학 강의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대화형 AI 모델을 활용해 학생들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면 강의를 듣는 학생들은 자신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교수는 학생들의 이해도를 파악해 강의 수준을 조정할 수 있다. 더불어 인공지능을 활용한 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학생들의 학습 효과를 높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강의 영상을 자동으로 요약해주거나, 학생들의 학습 내용을 분석해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는 등의 방식을 도입할 수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할 때는 학생들의 개인정보 보호와 같은 문제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고 기술의 한계와 부작용을 인식, 적절한 대처 방법도 마련해야 한다. 대학은 이러한 새로운 기술 도입과 관련된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해 학생들의 학습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놀랍게도 앞서 설명한 글을 쓰는 데 걸리는 시간은 1분이 채 되지 않았다. ‘ChatGPT로 인한 대학 교육의 변화와 대응’이라는 키워드를 넣고 엔터를 누르는 순간 완성된 글이다. 이런 놀라운 성능을 근거로 ChatGPT가 의사소통과 정보의 접근 방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킨 아이폰의 출현에 맞먹는다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많다. 실제로 ChatGPT는 이미 자연어 처리 분야에 혁명을 일으키고 있고 △가상비서 △AI언어번역 △텍스트 요약 등 다양한 활용 방법들도 생겨나고 있는 분위기다.

이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본격적으로 일상으로 돌아가는 2023년. ChatGPT, Bing 등으로 대표되는 AI를 교육에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야 할 시간이 왔다. 알다시피 한쪽에서는 교육 현장에서 AI 대화 모델을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필수 불가결한 도구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선다.

하지만 대학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사이 몇몇 교육청에서는 ‘2023 대화형 AI 챗봇(chatGPT) 활용 자료’라는 이름으로 초·중등 교육현장에 학습 자료를 이미 배포했고, 교육에 활용하기 위한 논의는 해결되지 못한 채 현재 진행형이다.

교육 현장을 혼란의 도가니로 만든 ChatGPT에 “대학교육에서 ChatGPT를 활용한 교육방법을 찾아야할까? 아니면 대학교육에서 배척해야 할까?”라고 질문해 봤다.

그랬더니 “ChatGPT와 같은 인공지능 기술은 대학 교육에서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ChatGPT는 학생들의 질문에 대한 자동응답 기능을 제공하므로 학생들의 학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해당 기술을 대학 교육에서 활용할 때는 항상 이를 보완하거나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경험과 지식을 대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ChatGPT와 같은 기술을 사용하면서도 교수들의 전문성과 경험을 존중하고 학생들과의 상호작용과 토론을 지속해 유지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ChatGPT와 같은 인공지능 기술은 대학 교육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지만, 이를 항상 보완하거나 대안을 마련하면서 사용해야 한다. 인공지능 기술은 인간의 역량을 보완하는 도구일 뿐이며 그 자체로는 대체할 수 없다”고 답했다.

출현한 지 몇 개월 되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놀라운 답변이라고 할 수 있다. 검색과 필름의 대명사였던 ‘Yahoo!’와 ‘Kodak’이 몰락했고 ‘Blockbuster’와 ‘Netflix’로 대표되는 OTT 서비스의 희비가 교차하는 시대다. 이를 본보기로 대학 교육이 다시 한번 ‘혁신’을 곱씹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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