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불편한 어머니와 지내며 장애인 인식 개선에 대한 필요성 느껴”
“교육에서부터 진료까지 의료취약계층 위해 실생활과 밀접한 도움 주고파”

한림성심대 김예빈 학생(맨 오른쪽)은 이스라엘, 튀르키예 등 해외 봉사활동을 다니면서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더 큰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사진=한림성심대 제공)
한림성심대 김예빈 학생(맨 오른쪽)은 이스라엘, 튀르키예 등 해외 봉사활동을 다니면서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더 큰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사진=한림성심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우지수 기자] 한림성심대학교 치위생과에 재학 중인 김예빈 씨의 선한 영향력이 대학 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김예빈 씨는 지난 2일 한국장애인재활협회에서 시행하는 장애가정청소년의 꿈 실현을 위한 ‘두드림스타 장학’ 사업에 전국에서 유일하게 선정돼 장학금 200만 원을 전달받았다. 2021년 튀르키예와 이스라엘에서 해외 봉사활동을 실천했다. 

김 씨의 선한 영향력은 어디에서 비롯됐을까. 지체 장애를 앓고 있는 어머니 밑에서 자란 김 씨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무려 14년 동안 강원도장애인재활협회 장학 사업에 참여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장애인가족행복페스티벌 장애인가족 수기 공모전에서 대상(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 씨는 대학 생활과 학업에도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 지도교수인 도유정 치위생과 교수는 “항상 밝은 모습으로 차분하고 성실하게 수업과 실습에 참여하는 학생”이라며 “앞으로도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치위생사로서의 성공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현재 치위생과 3학년에 재학 중이면서 올해 졸업을 준비하고 있는 김 씨는 올해 12월 실시되는 제51회 치과위생사 국가시험에 합격해 졸업 후 본인의 전공을 살린 해외 의료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김 씨는 “14년 동안 아낌없이 지원해준 협회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학업에 충실하고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본지는 김 씨와의 14일 유선 인터뷰를 통해 봉사활동을 하게 된 계기와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해 들어봤다.

김예빈 씨(사진 뒷줄 왼쪽에서 두 번째)는 국내 소재 한 치과에서 치료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김예빈 씨 제공)
김예빈 씨(사진 뒷줄 왼쪽에서 두 번째)는 국내 소재 한 치과에서 치료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김예빈 씨 제공)

- 초등학교 때부터 10년 넘게 장애인재활협회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장애인들을 돕기 시작했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나.
“어머니가 장애인이시다. 원래부터 다리가 아프셨다. 어릴 때는 목발을 짚으신 어머니를 놀리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그런 시선을 바꾸고 싶은 생각에 자연스럽게 장애인을 위한 봉사, 인식개선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게 됐던 것 같다. 또 어머니가 사회복지사이자 장애인 인식 개선 강사이기도 하셔서 (어머니가) 추천해주시는 프로그램 등 각종 봉사활동 관련 행사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어린 마음에 귀찮을 때도 있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러한 활동에서 긍정적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김예빈 씨는 ‘두드림스타 장학’ 사업에 전국에서 유일하게 선정돼 장학금 200만 원을 수령했다.
김예빈 씨는 ‘두드림스타 장학’ 사업에 전국에서 유일하게 선정돼 장학금 200만 원을 수령했다.

- 치과위생사로서 사람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해외 봉사를 다닐 생각이다. 일전에도 이스라엘과 튀르키예로 봉사활동을 갔었다. 그때 현지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해외의 치과, 치위생 환경이 엉망이라는 점을 알았다. 어려운 사람들이 치과 진료,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양치질처럼 기본적인 예방 교육도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못한다는 것도 충격이었다. 아무래도 전문 기술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면 교육에서부터 진료까지 조금 더 그들의 삶에 밀접한 도움을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 대학이 장애인 학생들을 위해 개선해야 할 부분을 꼽는다면.
“우선 셔틀버스가 먼저 생각난다. 다른 학교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교내 셔틀버스는 휠체어를 탄 사람이 탑승하기에는 좋은 환경이 아닌 것 같다. 요즘 시내버스처럼 낮은 높이의 탑승구, 휠체어 전용석 등 기본적인 배려사항을 구비하면 좋겠다. 또 높은 층에서 수업을 들어야 할 때 일부 건물에 엘리베이터가 없거나 고장이 잦다는 점도 마음에 걸린다. 몸이 불편한 학생이 수강하는 수업이라면 1층에서 강의를 진행하는 등 배려를 제공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 앞으로의 봉사활동 계획은. 
“현재 치위생과에 재학 중이고 올해 말에 자격시험을 통과해 치과위생사가 되는 게 당장의 목표다. 학생 신분에서 벗어나면 더 넓은 범위에서 사람들을 도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해 봉사를 이어가는 게 꿈이다. 당신 건강을 챙기지 않고 항상 남부터 챙기는 어머니를 항상 지켜보면서 걱정이 많이 됐다. 이제는 어머니 건강과 제 건강도 함께 챙기면서 오래오래 함께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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