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있는 곳에 자유가 있다. 건강은 모든 자유 중에서 으뜸가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세계적인 고령화 현상과 지구환경의 악화 등으로 인해 건강과 관련된 바이오산업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생명공학을 이용해 새로운 약품 및 품종, 경제성이 있는 물질을 개발하는 바이오산업의 핵심은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식물이다.

일례로 대표적인 약용식물인 인삼은 건강과 관련된 다양한 바이오제품으로 태어나고 있다. 원래 우리 조상들은 예전부터 산과 들에서 자라는 식물들을 이용해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의 목적으로 약초를 활용했다. 지질학자들은 한반도가 해양과 대륙의 생명 에너지가 융합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강한 생명에너지를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고려인삼의 효능도 세계 어느 곳의 제품보다도 월등한 효능을 발휘한다고 한다. 한반도가 각종 약용식물의 생산을 통한 바이오산업의 최고 수준의 원료를 공급할 수 있는 기지가 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도 고무적이다.

이처럼 바이오산업의 규모가 커지며 농가에서도 고수익이 보장되는 약용작물의 재배 면적을 점점 늘리고 있는 형국이다. 인삼, 복분자, 잔대, 천마, 작약, 오미자 등은 대표적인 약용작물로 기능성 식품, 천연 바이오 의약품, 화장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거듭나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건강을 중시하는 세계시장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식물은 8400여 종이 있고, 민간 전통지식 및 전통의학을 기반으로 2100여 종은 식용과 약용으로 쓰이고 있다.

최근에는 바이오기술이 발전하면서 이같은 식물에서 새로운 기능성을 발굴해 이전에는 쓰이지 않았던 자생식물도 새로운 용도로 개발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농업 분야에서도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의 도입으로 약용작물의 효능과 생산도 획기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에어돔(공기막 구조)을 통해 생산하는 약용작물은 1년에 3모작뿐 아니라 4모작도 가능해졌다. 유효성분도 50%에서 100% 이상으로 함량과 약효를 증가시킬 수 있는 기술도 개발된다고 한다.

원래도 우리나라의 약용식물의 효능이 뛰어나지만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바이오산업의 바탕이 되는 원료의 양과 질을 대폭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약용식물을 재배하는 산업은 블루오션이다. 약용작물은 식품, 한약재, 색소, 화장품 등 기능성 제품원료로 외연 확대의 폭이 매우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 바이오약용식물과에는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춘 학생이 지원하나.
“고등학교에 생명과학 분야와 관련된 동아리는 다양하게 개설돼 활동하고 있다. 그 중에서 식물의 효능과 약효를 다루는 약용작물만을 탐구하는 동아리가 있는 학교도 있다. 만약 이런 동아리가 있다면 가입해 활동하되 화학 관련 동아리도 함께 병행하는 것이 바이오 기술을 응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동아리에서 약용작물에 관심이 있는 동료들과 함께 천마, 엉겅퀴, 복분자, 지황, 감초 같은 작물을 실험실 차원에서 건강과 미용 등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 검증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물론 전문성을 갖춘 실험 여건과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의미있는 결과를 얻어내기는 어렵더라도 이런 시도를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소중한 경험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바이오약용식물과의 잠재적 발전가능성은.
“바이오산업의 시장은 2017년 10조 1457억 원에서 2021년 19조 814억 원으로 5년여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2017년 4조 1728억원에서 2021년 5조 454억 원으로 연간 20% 이상 성장했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인터넷 쇼핑몰이나 텔레비전 홈쇼핑에는 바이오산업과 연계한 건강기능식품이 넘쳐날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건강하게 삶을 영위하고 싶은 인간의 욕망은 결국 건강에 좋다는 바이오약용작물쪽으로 관심을 쏟을 수밖에 없다.”

- 어떤 과목으로 구성돼 있나.
“화장품 관련 교과목은 한방화장품 제조이론 및 실습, 허브와 아로마 과학, 기능성 화장품학, 바이오 허브산업 마케팅 등을 배우게 된다. 건강기능식품 관련 교과목은 건강기능식품학, 약초와 건강 및 실습, 약용식물제제학, 건강기능식품 제조이론 및 실습, 기능성 발효식품 생산학 및 실습, 약선식료학 이론 및 실습, 식품화학, 식품위생학, 품질관리학, 바이오제품포장학 등으로 구성된다. 약용식물 관련 교과목은 식물생리학, 식물생명공학 및 실습, 약초성분분석학 및 실습, 약초식물환경조절 및 실습, 생약재배학, 약용식물학개론, 일반 미생물 이론 및 실험 등으로 짜여져 있다.”

- 학과에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약용식물자원관리사, 티소믈리에, 조향사, KFPA(허브와아로마 자격증), 위생사 등을 취득할 수 있다.”

- 졸업 이후 어떤 분야로 진출이 가능할까.
“졸업 후, 화장품 분야(아모레 퍼시픽<화장품>, 이니스프리, ㈜유엘리브, ㈜즐거운회사, 아이스킨 등), 기능성 식품<티-Tea)포함> 분야(아모레퍼시픽 오설록티하우스, ㈜해피레몬코리아, 엔자임연구소, ㈜지에프씨생명과학, ㈜바이오에비뉴, 비파티세리쿠스 등), 병원 및 연구소(꽃마을한방병원, 강동경희대학병원 연구실, 연세대학병원 연구실, 중앙대학교 의과대학생리학 연구소 등)로 진출할 수 있고 학업을 계속할 경우에는 4년제로 편입(강원대학교, 건국대학교, 상명대학교, 수원대학교, 서울여자간호대학교, 인천대학교 등)도 가능하다.”

- 바이오약용식물 관련 학과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학은.
“식물과 관련된 학과는 대전과기대에 식물생활조경학과가 개설돼 있고, 바이오 분야는 신구대, 신안산대에 바이오생명과학과, 동양미래대에 바이오융합공학과가 있으나 바이오약용식물과는 수원여대에만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한국대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