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에듀테크 포럼 Bett 개막…150개국 600여 기업 참여
키건 英 교육부 장관, “기술은 도구일 뿐…세상 바꾸는 혁신가는 교사·학생”
한국 기업도 22곳 참여…장상윤 차관 등 교육부 방문단 참관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에듀테크 최고 화두는 ‘관계 회복’

29일 오전(현지 시간) 영국 런던 엑셀(ExCel) 센터에서 세계 최대 에듀테크(Edu-Tech) 박람회 벳쇼(Bett Show) 개막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백두산 기자)
29일 오전(현지 시간) 영국 런던 엑셀(ExCel) 센터에서 세계 최대 에듀테크(Edu-Tech) 박람회 벳쇼(Bett Show) 개막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백두산 기자)

[런던=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세계 최대 에듀테크(교육정보기술) 포럼 ‘Bett UK 2023(British Educational Training and Technology)’이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엑셀(ExCel) 박람회장에서 열렸다.

Bett는 1985년 첫 선을 보인 이후 매년 진행돼 올해 38회째를 맞았다. 해마다 전 세계 에듀테크 기업이 참여해 혁신 기술을 선보일 뿐만 아니라 교육과 관련된 세미나·세션 등을 진행해 교육 관계자들이 주목하는 박람회다. 올해에도 세계 각국의 기업과 바이어, 교육기관 등이 참석해 에듀테크 관련 미팅을 진행했다.

올해 Bett는 코로나19로 인해 변화된 교육 현실을 반영한 슬로건을 제시했다. ‘다시 연결되고, 다시 상상하고, 다시 시작하다’(Reconnect, Reimagine, Renew)라는 주제를 통해 새롭게 관계를 만들어야 하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한동안 주춤했던 참여율도 올해를 기점으로 반등하는 모양새다.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150개국에서 6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했으며, 방문객도 3만 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열린 Bett 2022는 40개국 참여에 그쳤으며, 2021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29일 영국 런던 벳쇼(Bett Show)에 온 관람객들이 마이크로소프트 부스 앞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백두산 기자)
29일 영국 런던 벳쇼(Bett Show)에 온 관람객들이 마이크로소프트 부스 앞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백두산 기자)

Bett 행사장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삼성전자, 레노버(Lenovo) 등 글로벌 기업을 비롯해 교육업체, 스타트업 등이 부스를 차리고 각자의 상품을 알리는 데 여념이 없었다. 이날 행사장에는 한국 기업도 22곳이 참여해 발전한 한국 에듀테크를 알렸다.

특히, 한국 에듀테크 스타트업 등 13개 기업은 국가별 전시관인 ‘한국관’에 입점해 세계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는 기술을 뽐냈다. 국내 기업인 웅진씽크빅, 교원 빨간펜, 아이스크림미디어 등 3개 기업은 Bett 결선까지 진출했지만 수상에는 실패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날 열린 개막식에는 질리언 키건(Gillian Keegan) 영국 교육부 장관이 참석해 축사를 진행했으며, 기조강연에는 인도 기업 바이주스(BYJU'S)의 스티븐 줄 부사장이 나섰다.

키건 장관은 “테크놀로지(기술)는 툴(도구)일 뿐”이라며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혁신가는 교사·학생 등 교육종사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을 비롯한 교육부 방문단도 Bett에 방문해 국내외 주요 부스를 관람했다. 장 차관과 면담을 진행한 BESA(영국교육기자재협회) 캐롤린 라이트 사무총장(Caroline Wright)은 “한국이 경험한 어려움을 영국에서도 똑같이 실감한다”며 “오늘 이 자리는 시작일 뿐이고 앞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어 나라와 나라, 에듀테크 산업까지 콜라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장 차관은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는 영국의 에듀테크 정책은 우리나라에도 큰 시사점을 준다”며 “올해 상반기에 발표할 예정인 에듀테크 진흥 방안에 잘 담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29일 영국 런던 벳쇼(Bett Show)에서 장상윤 차관이 구글 관계자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백두산 기자)
29일 영국 런던 벳쇼(Bett Show)에서 장상윤 차관이 구글 관계자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백두산 기자)

올해 Bett는 기업과 교육기관(학교) 관계자가 직접 만나 제품 설명을 듣고 현장에서 계약까지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앱을 통해 연결된 참여자는 예약한 시간에 해당 공간을 방문하면 미팅을 진행할 수 있다. 실제로 이날 마련된 공간에서 교육기관 관계자들이 기업 담당자들과 미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또한 이날 전시장에서는 혁신적인 기술들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영국의 영어학습 교재 출판사 폭스톤 북스(Foxton Books)는 학생들의 독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대시보드 플랫폼을 선보였으며, 영국 기업 알버(Arbor)는 학교의 모든 관리 시스템을 통합해 교사의 업무량을 감소시켜주는 학교 경영정보시스템(MIS) 플랫폼을 소개했다.

최근 학교폭력 이슈와 관련해 눈에 띄는 기술도 볼 수 있었다. 미국의 라이트스피드 시스템(Lightspped System)은 AI를 기반으로 자살·유해 정보 노출 등을 예방하는 플랫폼을 선보였는데 학생이 ‘자살’ 등 위험한 단어를 검색하면 단어 수위에 따라 AI가 위험 수준을 파악해 경고하는 시스템이다.

29일 영국 런던 벳쇼(Bett Show)에서 장상윤 차관이 해외 참여업체 관계자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백두산 기자)
29일 영국 런던 벳쇼(Bett Show)에서 장상윤 차관이 해외 참여업체 관계자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백두산 기자)

교육부 방문단으로 참석한 이진우 교육콘텐츠정책과장은 “오늘 Bett쇼에 참여한 다양한 AI 코스웨어(교육과정+소프트웨어) 기술들을 보면서 학생에 대한 AI튜터링 기능과 학습데이터 분석 기능 등에 대해 많은 점을 배웠다”며 “우리나라 AI 디지털교과서에도 이러한 선진 기술들이 적용될 수 있도록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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