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ESG 경영원에서 ‘대학 ESG 가이드 라인 V1.0’을 발표했다.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학 ESG 경영에 지침이 될 수 있는 가이드 라인이 제시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정부는 2021년 8월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를 열어 “친환경·포용·공정경제로의 대전환을 위한 ESG 인프라 확충방안”을 발표, 국내 기업의 ESG 경영 확산 및 투자 활성화를 위한 통합 인프라 구축을 선언한 바 있다. ESG 경영확산 차원에서 ESG 경영 공시를 활성화하고 ESG 역량을 강화하며, 공공기관의 ESG 경영 필요성을 명시 했다. 후속조치로 K-ESG 가이드라인이 마련됐고, 코스피 상장기업 ESG 공시의무화, 자율공시 확산등의 과제가 제시됐다. 또한 ESG 경영선도 차원에서 공공기관의 ESG 공시확대 및 ESG 실행계획수립 및 평가 강화가 이어졌다.

이미 기업 차원에서는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ESG 체크리스트를 기반으로 기업이 전문가와 함께 ESG 수준 측정, 이해관계자 분석 등을 통해 ESG 경영 혁신을 위한 개선 과제를 도출하고, 중장기 추진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기업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사학진흥재단도 발 빠르게 대학이 ESG 경영을 도입하는 3가지 방안으로  △ESG 연구 확대 및 관련 인재양성 △대학 ESG 경영을 통한 ESG 문화확산 기여 △대학 ESG 경영 공시기준을 제시했다. 이 중 ‘대학 ESG 경영 공시기준’과 관련해서 대학도 공공기관과 마찬가지로 ESG 경영 문화 확산을 위해 대학 알리미를 통한 ESG 경영 공시를 하고 이를 강화,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제 대학도 ESG 관련 경영 공시가 의무화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대학 현장에서는 향후 대학평가에 ESG 요소가 반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정지원 사업 평가가 ‘기관평가인증’과 사학진흥재단의 ‘대학경영평가’로 단순화되면서 기관평가인증을 보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그 보완요소로 ‘ESG 경영’이 고려될 것이란 예상이다.

그러나 ESG경영에 대한 대학의 준비는 아직 초보단계에 머물러 있다. 경영진이나 구성원 모두 ESG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편이다. 이에 따라 대학이 ESG경영에서 고려해야 할 레퍼런스 필요성이 생기게 됐다. 이번 가이드 라인은 그런 요구로 만들어진 것이다.

금번 ‘대학 ESG 가이드 라인 V1.0’은 대학 ESG 경영의 종합 가이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가이드 라인은 대학이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ESG 경영 요소와 국내·외 주요 평가지표와 공시기준 등을 분석하여 대학에 적용 가능한 핵심적인 88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가이드 라인은 일반 대학과 전문대학이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대학 자체적으로 해외 대학평가 기준과ㅣ 국내 제도를 고려해 ESG 경영을 추진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제고했으며, 기업 평가지표에서 대학 특성이 고려된 진단항목 개발을 통해 선택적으로 고려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금번 가이드 라인으로 대학은 ESG 경영전략 수립의 방향성을 세울 수 있을 것이며, 대학 스스로 ESG 경영 목표와 전략 수립에 도움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대학은 ESG 경영 수준 향상과 평가에 대한 이해 제고 및 평가 대응역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아직 문제도 많다. ESG 지표 중 E와 S는 어느 정도 완성도 있게 제시된 반면 G인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지표를 더 정교화 할 필요가 있다. ESG 경영이 궁극적으로 대학의 지속가능성 제고를 위한 것이기에 리스크 경감 차원에서라도 지배구조 관련 지표는 다각도로 재검토돼야 할 것이다.

또한 ESG 경영의 내실화를 위해 그린워싱(Green Washing·위장 환경주의)과 엄격히 구분될 수 있도록 엄격성을 담보하기 바란다. 막 ESG 경영을 시작하는 대학 경영자와 구성원들이 새길만한 얘기다.

이제 출발이다. 대학 ESG 경영의 레퍼런스는 마련됐다. 이제 V1.0이 나왔으니 앞으로 V2.0, V3.0이 나와 보다 실질적인 가이드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기 바란다.    

<한국대학신문>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