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세계 만국의 공통언어는 춤이라는 말이 있다. 얼굴이나 사용하는 언어가 달라 소통이 어렵더라도 몸을 흔드는 것만큼은 어떤 장애가 없고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위라는 점에서 그렇다. 정해진 형식도 없고 자기 마음대로 몸을 흔드는 막춤도 함께 모인 사람들에겐 흥을 돋우고 정을 나누는 데 유용하다. 또한 아무리 강력한 위계질서도 그 힘을 잃어버리는 몸짓만으로도 주종관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최근에는 BTS를 비롯한 아이돌 그룹을 중심으로 춤이 동반된 k-pop 열풍이 글로벌 시장을 강타하며 문화수출을 이끄는 첨병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와 같은 k-pop 열풍의 숨은 일등공신은 소위 ‘백댄서’라고 불리는 안무가라는 의견이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과거의 ‘듣는 음악’이 아니라 ‘보는 음악’이 대세인 상황에서 안무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대중으로부터 엄청남 관심을 받는 메이저급 아이돌 그룹의 경우, 음반을 내면 음악을 듣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음악에 맞춰 추는 댄스를 보기 위해 유튜브에 접속하는 사람들이 강력한 팬덤을 형성할 정도라고 한다. 또한 경제력이 높아지고 수명이 늘어나며 건강에 대한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건강한 삶의 필수 요소인 운동의 일환으로 댄스를 선택하기도 한다. 사교와 건강을 모두 잡는 데 춤만한 운동도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춤은 크게 분류하자면 스트릿댄스, 댄스스포츠, 클래식 정도가 될텐데 스트릿은 힙합, 팝핀, 왁킹, 브레이킹, 보깅 등이 있고 댄스스포츠에는 자이브, 룸바, 차차차, 탱고, 삼바, 왈츠, 퀵 스텝 등이 있으며 클래식은 무용이 대표적이다. 실용댄스는 이와 같은 춤의 장르를 포괄해 인간의 내면적 세계를 정교한 신체적 테크닉으로 표출하려는 현대적인 신체 표현기법으로 외형적 신체 표현을 통해 정서 순화 등 현대인의 내면적 심리적 성장을 견인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적용되고 있다. 다만 댄스를 어느 분야에 적용하느냐에 따라 그 수준과 방법을 달리하고 있을 뿐이다.

예를 들어 댄스를 k-pop에 적용할 경우 음악과 결합된 ‘칼군무’를 통해 관객이나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전달한다. 춤은 다른 예술 분야와 마찬가지로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 춤은 때로는 고전 명작처럼 과거 회상의 매개체이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언제나 새로운 요소를 장착해야 살아남는 창작의 산물이기도 한다. 안무도 미술, 문학, 음악처럼 저작권이 보호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창의적인 안무가 한 사람이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개척자 역할을 하고 있다.

백제예술대 실용댄스과
백제예술대 실용댄스과

- 실용댄스과에는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춘 학생이 지원하나.
“성격이 적극적이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이타심을 갖고 있어야 한다. 어찌됐든 댄스는 혼자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누군가와 함께 해야 하기 때문에 서로 간의 호흡과 소통이 중요하다. 또한 춤에 대한 기본적인 흥미 외에도 일정 수준의 재능도 갖고 있어야 한다. 물론 다른 사람의 춤을 모방하는 능력도 필요하지만 그 보다는 특정 상황에 맞는 춤을 스스로 제안하고 이를 만들어 공개적인 평가를 받아보는 실험적 자세가 필요하다. 요즘 고등학교에서는 댄스 동아리가 몇 개씩 있는데 특히 학교 축제에서 이들 동아리의 역할이 매우 크다. 그런 점에서 댄스 동아리에 가입해 동료들과 함께 어울리며 춤을 추고, 필요에 따라서는 많은 사람 앞에서 공연을 하는 등 외연을 넓혀가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 실용댄스과의 잠재적 발전가능성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행복하기 위한 조건이 몇 가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인데 재미없이 억지로 하는 것보다 즐거움은 물론, 다른 사람과도 활발하게 어울릴 수 있는 운동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보면 춤이 제격이다. 원래 춤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인생의 황혼기를 맞은 노년층에서도 즐겁게 몸을 움직이는 춤이 유행이라고 한다. 사실 사회 곳곳에서 춤을 사랑하고 함께 즐기는 사람이 많으면 그 사회는 그만큼 건강하다는 반증이다. 춤이 대중화되고 또 이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때문에 댄스를 전공한 지도자는 그만큼 수요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 댄스를 통해 타인과 건강과 행복을 나누려는 사회적 분위기는 더욱 고조될 것이 분명하다는 점에서 관련 분야의 전공자는 그만큼 경제적 가치와 함께 직업적 보람까지 얻을 수 있다.”

- 어떤 과목으로 구성돼 있나.
“댄스워크샵, 무용레파토리, 무용의 이해, 즉흥 댄스지도기초, 즉흥 댄스지도, 즉흥훈련, 스트리트댄스, 댄스스포츠, 아크로바틱, 재즈탭, 팝핀, 왁킹, 소울, 재즈댄스, 안무실습, 무대실습, 안무창작, 문화콘텐츠, 공연기획, 현대무용, 몸 다스리기, 무용사, 댄스트레이닝 등을 배우게 된다.”

- 실용댄스과에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댄스스포츠 지도사, 밸리댄스 지도사, 청소년댄스 자격증 등을 취득할 수 있다.”

- 졸업 후 어떤 분야로 진출이 가능할까.
“졸업 후 전문 댄서, 연예기획사 댄스 트레이너, 방송 안무가, 학원 경영 및 학원 강사, 공연·예술관련 스텝 및 연출기획자, 국내·외 직업무용단, 각 방송국 무용단, 각종 스포츠센터지도자, 문화센터·사회교육원 및 복지관 강사, 뮤지컬 배우, 엔터네이너, 방과후 강사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 실용댄스과 관련 학과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학은.
“실용댄스과를 운영하는 곳은 대경대, 백제예술대, 장안대, 충청대가 있고 국제대에는 실용댄스전공, 부산예술대에는 프로덕션학부(모던댄스과)가 개설돼 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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