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준기 지음 《한국정치 안정으로 가는 길》

[한국대학신문 정혜정 기자] 한국정치의 불안정성을 극복하고 안정으로 가는 길을 제시한 원로정치학자의 책이 나왔다.

이 책은 경희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및 석좌교수로 재직한 전 한국정치학회장 중산 민준기 선생이 민주주의가 아직 공고화되지 못하고 정치적으로 불안정을 겪고 있는 한국정치가 어떻게 하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가를 바라는 마음으로 저술한 저서다. 

한국 현대사에서 일어난 정치의 불안정과 그 원인, 그리고 정치안정으로 가는 길이 무엇인가를 고민한 정치학자의 주장과 고민이 자세히 기술됐다.

특히 저자는 1980년대 레이건 정부의 프로젝트인 ‘세계 민주화의 플랜과 기획’을 추진한 하버드대학교의 헌팅톤(Huntington) 교수와 함께 한국민주화의 방법을 고민했었다. 그는 평생에 걸쳐  한국정치의 불안정을 정치안정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왔다.

저자는 한국이 경제적으로는 선진국가(국민소득 3만불 이상의 국가)의 대열에 진입했으나 아직도 정치가 안정되지 못하는 원인을 정치문화의 미성숙에서 찾고 있다. 한국의 정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민주적인 시민문화를 확립돼야 하며, 학교교육과 시민교육을 통해서 도덕과 윤리, 규범적인 협동심, 근검절약 정신, 공중도덕, 합리적인 정신, 정치참여 등을 계속적으로 훈련하여 습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책이 1970년대부터 한국정치의 민주화가 진행됐던 1990년대부터 2010년대 초기까지 작성된 글들로 채워졌지만, 아직도 정치적 안정성을 갖지 못한 한국정치의 올바른 방향을 모색하는데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책의 말미에 있는 ‘나는 지난 날을 생각한다’에 기술된 정치학자의 인생 여정에 대한 기록은 미래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지식마을/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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