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모델’하면 떠오르는 모습은 화려한 무대에서 다양한 옷을 입고 사람들 앞에서 멋진 자세를 취하는 사람이지만 실은 조금만 나이가 들어도 곧바로 무대에서 내려와야 할 정도로 직업 수명이 짧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한계 때문에 많은 젊은이가 모델을 하고 싶어도 선뜻 나서지 못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모델테이너’라는 신종 직업이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출연 섭외 1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의 모델은 패션 영역 안에서만 그 존재의 의미를 부여했다. 패션 영역이란 잡지, 패션쇼, 브랜드 화보 등을 말한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접어들며 문화의 융복합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패션모델도 엔터테이너적 요소들이 가미되기 시작했다. 모델테이너(모델과 엔터테이너의 복합어)는 그래서 생긴 신조어다. 단순히 패션모델이라는 카테고리에서 벗어나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기 위한 끼와 재능을 중시하게 됐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강렬한 연기를 보여준 배우 정호연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가족을 위해 돈이 필요했던 새터민 ‘새벽’으로 열연을 펼친 정호연을 대중은 기성 배우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독보적인 경력을 가진 모델이며 ‘오징어 게임’은 신인 배우로서 그의 연기 데뷔작이라는 사실이다. 정호연뿐만 아니라 장윤주, 이성경, 남주혁 등 모델이 연기자로 전향·겸업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한국 문화의 폭발적인 반응으로 인해 국내 패션산업도 글로벌로 확대되면서 다방면으로 활동 가능한 모델테이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세계적인 패션의 흐름은 결국 방송과 결합하며 시장의 파이를 급격하게 키우고 있다.

모델테이너는 짧은 생명력의 모델과는 달리 엔터테이너로서 연기, 음악, 예능 등과 결합하면서 오히려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직업의 위상을 새롭게 쓰고 있다. 모델 장윤주는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한혜진은 ‘나 혼자 산다’로 인기를 얻으며 본업보다도 부업에서 더 많은 활동과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직업 모델에 관심이 있었다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산업과 연계된 융복합형 직업으로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모델테이너를 염두에 두고 과감하게 도전해볼 필요가 있다.

영남이공대 모델테이너과
영남이공대 모델테이너과

- 모델테이너과는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춘 학생이 지원하나.
“모델 하면 당연히 큰 키와 날씬한 몸매를 갖춰야 하기에 신체 관리를 필요로 한다. 열심히 운동하고 체력을 기르며 몸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이뿐만 아니라 모델테이너는 독창적인 멋과 함께 번뜩이는 끼를 품고 있어야 한다. 물론 품격 높은 교양과 풍부한 지식은 당연히 따라야 하는 필수 조건이다. 그런 의미에서 학업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하고 특히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인성을 갖춰야 한다. 고등학교 수준에서 모델과 관련된 동아리를 운영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굳이 모델 분야가 아니더라도 방송이나 연기 등 엔터테이너와 관련된 동아리에 가입해 잠재적 능력을 발견하고 이를 발전시키는 것만으로도 유의미한 활동이 될 수 있다.”

- 모델테이너과의 잠재적 발전가능성은.
“흔히 인간의 생존에 필요한 세 가지로 의(衣)·식(食)·주(住)를 꼽는다. 그중 의는 단순히 몸을 가리기 위한 도구로서의 의미가 아니라 개성과 아름다움을 추구하기 위한 인간의 본능적 요소라 할 수 있다. 옷은 패션산업의 발전을 가져왔고 그 패션산업을 이끄는 개척자는 바로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세계적인 모델의 몸값이 연예인이나 프로스포츠 선수들 못지않게 천문학적 금액이라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과거 MP3 플레이어가 녹음기를 대체하며 선풍적 인기를 끌었지만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러나 패션은 새로운 대체재가 없어 늘 발전할 수밖에 없고 그와 관련된 모델테이너는 신종 직업으로서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 어떤 과목으로 구성돼 있나.
“교양으로는 대학 생활과 진로 설계, 영어 회화, 창업 실무, 사회봉사 등의 과목을 배운다. 전공으로는 워킹 기초, 소셜미디어와 SNS, 포토 포즈, 보이스 트레이닝, 기초연기, 기초댄스, 이미지 메이킹, 모델 심리학, 테크닉 워킹, 모델콘텐츠 기획, 카메라 스튜디오, 스피치, 중급연기, 실용댄스, 패션 스타일링, 모델과 마케팅, 프로페셔널 워킹, 크리에이터콘텐츠, 패션화보기획, 고급연기, 패션쇼 기획 및 연출, 워킹 비교분석, 인턴십, 라이브 커머스, 포트폴리오 등의 과목을 배우게 된다.”

- 모델테이너과에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패션 스타일리스트 자격증, 패션샵 마스터 자격증 등을 취득할 수 있다.”

- 졸업 후 어떤 분야로 진출이 가능할까.
“학과 졸업 후, 모델테이너를 비롯한 패션모델, 광고모델, 패션 코디네이터, 패션 에디터, MC, 아나운서, VJ, 탤런트, 영화배우, 프로듀서, 연극 연기자, 광고 연기자, 셀럽, 유튜버, SNS 마케팅 전문가, 공연 및 패션쇼 연출가, 모델교육 지도사, 연기교육 강사 등 모델, 패션, 방송, 연기, 연출, 교육 분야에서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다.”

- 관련 학과를 운영하는 전문대는.
“모델과 관련된 학과는 대경대 K-모델연기과, 국제대와 대덕대의 모델과, 부산과기대 시니어연기모델과가 있고 모델테이너과는 영남이공대에만 개설돼 있다.”

<한국대학신문>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