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대학, 밴쿠버필름스쿨, 밴쿠버 커뮤니티 칼리지, 콴틀란 폴리테크 대학, BCIT 등 밴쿠버 내 대표 고등직업교육기관 차례로 방문
코업 교육, 어드바이저·인스트럭터 제도, 철저한 실무중심 커리큘럼, 산업계와 네트워킹, 유학 후 정주정책, 지산학 협력체계 구축 등 주목

‘2023 UCN 전문대 프레지던트 서밋’ 총장 연수단은 지난달 17일(현지 시각) 밴쿠버 브리티시 콜롬비아주(British Columbia, 이하 BC주) 산하 교육부 방문을 시작으로 밴쿠버 대표 고등직업교육기관 5곳(빅토리아대학, 밴쿠버필름스쿨, 밴쿠버 커뮤니티 칼리지, 콴틀렌 폴리테크닉 대학, BCIT)을 차례로 방문했다. (사진=김준환 기자)
‘2023 UCN 전문대 프레지던트 서밋’ 총장 연수단은 지난달 17일(현지 시각) 밴쿠버 브리티시 콜롬비아주(British Columbia, 이하 BC주) 산하 교육부 방문을 시작으로 밴쿠버 대표 고등직업교육기관 5곳(빅토리아대학, 밴쿠버필름스쿨, 밴쿠버 커뮤니티 칼리지, 콴틀렌 폴리테크닉 대학, BCIT)을 차례로 방문했다. (사진=김준환 기자)

[캐나다 밴쿠버=한국대학신문 김준환 기자] 지난달 14일부터 22일까지 캐나다 밴쿠버에서 진행된 ‘2023 전문대 UCN 프레지던트 서밋’의 고등직업교육 혁신 여정이 끝났다.  

캐나바 밴쿠버에서 찾은 국내 고등직업교육 혁신의 길에는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대구보건대 총장)을 비롯해 △권두승 명지전문대 총장 △나세리 한양여대 총장 △신종석 배화여대 총장 △심윤숙 세경대 총장 △왕덕양 송곡대 총장 △이민숙 동강대 총장 △임해규 두원공대 총장 △허정석 거제대 총장 △김윤갑 계명문화대 산학협력단장 △신철호 인하공전 입학학생처장 등이 함께 했다. 

‘2023 UCN 전문대 프레지던트 서밋’ 총장 연수단은 지난 17일(현지 시각) 밴쿠버 브리티시 콜롬비아주(British Columbia, 이하 BC주) 산하 교육부 방문을 시작으로 밴쿠버 대표 고등직업교육기관 5곳을 차례로 방문했다.  

전문대 총장 연수단은 BC주 산하 교육부와 5곳의 기관을 돌아보면서 캐나다 직업교육이 철저하게 실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와 함께 대학과 기업이 교육과정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산업체가 원하는 인재를 발빠르게 양성해나가는 모습도 눈여겨봤다. 

전문대 총장 연수단은 개방성, 유연성, 다양성, 맞춤형 등 캐나다 직업교육에서 찾은 공통적인 키워드와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자리도 가졌다. 이들은 밴쿠버 현지에서 두 차례의 컨퍼런스를 갖고 국내 직업교육 혁신의 해법을 모색하기도 했다.   

밴쿠버 내 개별 대학을 돌아보는 일정 동안 전문대 총장 연수단(이하 ‘총장 연수단’)은 국내 고등직업교육이 마주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해법을 찾을 수 있었을까? 빅토리아대학 등 5개 대학의 차별화된 교육 과정과 교육 운영방식 그리고 현장에서 나왔던 질문-답변을 중심으로 일주일간의 여정을 되돌아봤다.  

■ 빅토리아대학, 코업 프로그램의 경쟁력은 결국 ‘학생 성장’과 ‘커리어 개발’ = 캐나다 고등직업교육의 혁신 여정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딛은 곳은 ‘빅토리아대학(University of Victoria)’이었다. 총장 연수단은 지난 17일(현지 시각)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빅토리아 섬에 위치한 빅토리아대학을 방문했다. 

최고의 연구중심공립대학으로 유명한 빅토리아대학은 학사과정 1만 8400명, 석사과정 3400명, 풀타팀 교수진 900명 등의 규모로 1억 달러 연구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연구중심대학으로 유명하다. 특히 10만 개 이상의 코업(co-op, Co-operative Education) 연계 활동이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어 학생성장은 물론 지역발전과 지자체 동반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총장 연수단은 빅토리아대학에서 코업 프로그램과 관련된 내용을 집중적으로 학습했다. 총장 연수단을 맞이한 엘란고반(Elangovan) 부총장(국제교류업무부분)은 “우리 대학의 차별화된 발전 전략 가운데 하나는 커뮤니티에 중점을 두고 글로벌하게 전 세계와 교류하겠다는 것”이라며 “전체 학생의 17%가 100여 개 국가에서 온 유학생으로 구성된 점도 대학의 비전과 관련이 있다”고 소개했다. 

코업과 관련해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성장은 물론 지역발전과 지자체 동반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했다. 코업부서에서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디렉터 관계자는 “패럴랠 코업, 코업 인턴십, 커뮤니티 서비스 러닝 프로그램 등 이론수업과 현장실습 학기를 구성해 학생들의 실무역량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가령 패럴랠 코업은 8개월 동안 파트타임을 하면서 실무교육을 하는 방식이고, 코업 인턴십은 마지막 학기 학생들에게 원하는 기간 동안 인턴십 프로그램을 제공해 졸업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생의 니즈를 고려해 1학기부터 4학기까지 다양한 옵션을 두고 코업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발표가 끝난 뒤 총장 연수단의 코업 프로그램에 대한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나세리 한양여대 총장의 “기업에서 학생을 위해 코업 교육을 체계적으로 갖추고 있느냐”라는 질문에 코업 프로그램 디렉터는 “빅토리아 대학과 여러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기업들은 한 학기 일하고 다른 학기 공부하는 패턴이 학생들에게 왜 중요하고 도움이 되는지 잘 알고 있다. 학점의 경우 일을 할 때 워킹 크레딧 학점을 받는데 아카데미 크레딧과는 다른 학점을 받는다”라고 답했다. 기업 측에서 코업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로 매 학기 새로운 학생들이 들어오는 점을 꼽았다. 빅토리아 대학 측은 학생들에 대한 탈랜트 풀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학생 관리 측면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코업 디렉터에 따르면 학생들이 코업 프로그램에 참여할 때 특별한 가이드는 없지만 ‘코업 코디네이터’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들이 구직부터 전체적인 프로세스 등을 확인한다. 이뿐만 아니라 코업 코디네이터, 교수, 학생 3자가 서로 직접 만나서 나온 경험들을 바탕으로 학생이 브리핑을 하게 된다. 코업 교육을 이수한 학생들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진로 방향을 서포트하는 방식으로 학생을 관리한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이민숙 동강대 총장은 코업을 받고 근무를 할 때 학생들의 능력이 모두 다를 텐데 회사에서 어떻게 다루는지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해 코업 디렉터는 “저학년인 1,2학년 또는 고학년인 3,4학년이 일할 수 있다. 그럴 경우 저학년과 고학년을 고려해 다른 업무를 준다”며 “우리 대학이 코업 교육을 진행하는 데 있어 고용주들도 대학과 함께 교육자 마인드로 참여한다. 단순히 일할 사람을 찾는 개념이 아니라 학생들이 어떻게 해야 성장할 수 있는지, 트레이닝을 함께 한다는 마인드로 임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용주들이 먼저 어떤 일을 시킬 지에 대해 구상하고 이런 점을 고려해 학생 지원자 가운데 추려서 면접을 진행한다. 합격시킨 기업의 관계자와 선발된 학생이 같이 일을 하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코업 프로그램 운영 시 대학과 같이 할 수 있는 기업 확보 노하우 등에 대한 궁금증도 이어졌다. 허정석 거제대 총장은 “코업은 한국에서 잘 알려진 프로그램이다. 대학에서 진행해본 바로는 기업 확보가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빅토리아 대학에서는 기업(고용주)을 확보하기 위한 특별한 방법이 있나”라고 물었다. 코업 프로그램 디렉터는 “코업 관련 프로그램에서 3년 동안 일을 했다. 30년 전에만 해도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아니다. 코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기업에서 얻는 이득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업 프로그램 구성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코업 디렉터는 “가장 큰 중점을 두는 부분은 학생들의 실무능력 키우는 환경을 찾는 데 있다. 이 과정에서 아카데미와 관련 있는지, 전공과 관련 있는 직무인지, 임금 규모가 어떻게 되는지, 학생의 능력을 고려하면서도 어떤 일을 하고 싶어하는지 등 이러한 모든 것들을 고려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빅토리아 대학 내 데이터베이스에는 1439개의 고용주 회사 프로필이 있다. 졸업생 중 83%는 일자리를 구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011년부터 한국 학생들이 빅토리아 대학에서 코업을 통해 일자리를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코업 디렉터는 “10만 코업 일자리가 학생들이 일자리를 찾아주는 데 큰 힘이 된다. 전공 관련된 직업을 구하는 데도 유익하기 때문에 코업 프로그램의 중요성이 증명됐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윤갑 계명문화대 단장은 “코업 프로그램은 ‘일-캠퍼스’ 사이클이 반복되는데, 빅토리아 대학에서는 어떤 고도화된 프로그램을 갖고 있나, 학교에서는 지도교수가 어떤 방식으로 가르치나”라는 질문을 던졌다. 코업 디렉터는 “매년 4000개의 워크 플레이스먼트가 발생한다. 이 중 20%만 전에 했던 고용주와 같이 일한다”며 “학교에서 다른 고용주와 다른 분야의 일을 권장한다. 다양한 시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고 답했다. 

코업 디렉터는 “코업 프로그램의 궁극적 목표는 학생들의 커리어를 개발하는 데 있다. 이는 여러 기업의 직무 경험을 통해 자신이 세상에 나가 어떤 일을 잘 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며 “△나는 무엇을 좋아하나 △내가 잘 할 수 있나 △내가 하는 일이 세상에 필요한가 △이 일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나 등 4가지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며 “우리 대학은 코업을 시작할 때 초반, 중반, 후반에 걸쳐 이러한 질문에 학생들이 어떻게 답을 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밝혔다.  

■ 밴쿠버필름스쿨, 철저한 현장중심 실무교육 운영 = 총장 연수단은 이튿날(현지 시각 18일), 밴쿠버필름스쿨(VFS, Vancouver Film School)에서 실무중심의 현장교육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는 고등직업교육의 혁신 여정을 이어갔다. 

밴쿠버필름스쿨은 1987년 설립된 사립 엔터테인먼트 예술학교로 BC주 밴쿠버 시내 중심부에 8개의 캠퍼스를 두고 있다. 8개의 캠퍼스에는 워크숍 및 제작 공간, 영화 세트장, 스튜디오, 상영실, 극장, 280도 그린 스크린 룸, 모션 및 공연 캡처 시설 등 방송과 영화의 최신 트렌드 기술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 환경이 구축돼 있다. 

특히 이 학교는 한국영화의 아이콘이자 세계적 거장 반열에 올라선 봉준호 감독의 아들 봉효민 감독이 졸업해 더 유명세를 치렀다. 밴쿠버필름스쿨은 영화 영상 분야에 특화된 전문학교라는 명성에 걸맞게 이 곳을 졸업한 학생이 제작한 작품들이 곳곳에 전시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밴쿠버필름스쿨의 교육 특징은 실무중심의 교육 환경과 커리큘럼 그리고 다양한 국가와의 협력 파트너십으로 요약된다. 우선 실무중심의 교육 환경과 커리큘럼에 대해 살펴보면 업계 전문가들이 교수자로 나서 1년간 학생들에게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한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다. 

밴쿠버 내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및 디자인 업계는 물론 인접국가인 미국을 비롯해 중국과 인도 등 영화 영상 분야에서 파트너로서 협력 체계를 잘 갖추고 있다. 이런 점에서 단기간 내에 전문가 수준의 포트폴리오와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교육 협력 체계도 잘 구축돼 있다. 밴쿠버 내 파트너사로 Adobe, 5 Alarm Music, Autodesk, Beyond Capture, Dell Technologies, HP, Nvidia, Pixologic, Unity 등이 있다. 

밴쿠버필름스쿨 관계자는 “2014년에는 중국 상하이대학 내에 VFS 캠퍼스를 론칭, VFS의 프로그램을 독립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2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상하이 VFS 캠퍼스를 졸업했고 상하이의 엔터테인먼트 및 영화 분야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 밴쿠버 커뮤니티 칼리지, 업계 10년 이상 경력 갖춰야 학생 지도 자격 주어져 = 혁신 여정 3일차인 19일(현지 시각)은 밴쿠버 커뮤니티 칼리지(VCC, Vancouver Community College)를 방문하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밴쿠버 커뮤니티 칼리지는 1956년 설립된 BC주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규모로 밴쿠버 시내에 2개(브로드웨이, 다운타운)를 두고 있다. 자동차 정비, 제과제빵, 요리, 유아교육, 호텔경영, 미용 등 취업에 중점을 둔 전문기술 및 실무 중심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90% 이상의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어 한국을 비롯한 국제 학생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학교다. 현재 129명의 한국 유학생이 이곳에서 공부하고 있으며 교직원으로 일하는 한국계 캐나다인도 꽤 많은 편이다. 

밴쿠버 커뮤니티 칼리지가 취업률이 높은 이유로 실용적인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과 실력이 직업교육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교수진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직업교육 프로그램의 전문화·세분화는 밴쿠버 커뮤니티만의 강점으로 꼽힌다. 신재경 밴쿠버 커뮤니티 칼리지 부총장은 “업계에서 10년 이상 경력을 갖추고 있어야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며 “총 5개의 스쿨이라고 하는 큰 카테고리 프로그램이 있다. 5개 카테고리 밑에는 각각 20~25개의 프로그램이 짜여져 있는데 학생들이 해당 분야의 직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직무교육이 이뤄진다”고 밝혔다.

이 같은 직무교육을 통해 지역사회의 생활밀착형 서비스로도 이어진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예를 들어 다운타운 캠퍼스의 JJ’s Dining Room은 조리 예술 학생들이 운영하며, Four Corners 레스토랑과 Seiffert Market은 밴쿠버 커뮤니티 칼리지 호텔경영학과 학생들이 운영한다. 브로드웨이 캠퍼스와 다운타운 캠퍼스에는 여러 커피 및 간식 키오스크뿐만 아니라 카페테리아가 위치하고 있으며, 다운타운 캠퍼스의 VCC 미용실은 헤어 디자인과 미용 프로그램을 배우는 학생들이 지역민들에게 헤어 스타일링 및 미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에 대해 남성희 전문대교협 회장은 “일종의 학교기업 형태로 보이는데 교수나 전문가의 지도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 수익금은 어떻게 배분되고 운영되느냐”고 묻자 학교 관계자는 “인스트럭터가 수퍼바이저를 하는 경우도 있고, 따로 일하는 사람들이 수퍼바이저 역할을 하고 있다. 수익금 관련해선 부품이나 재료원가 정도를 고려해 가격을 매긴다. 학생들이 일하는 점은 가격으로 산정하지 않는다”면서 “이는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직무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일종의 교육장치라고 생각한다. 커뮤니티 칼리지가 지역생활의 서비스로 이어지고 있다”고 답했다. 

밴쿠버 커뮤니티 칼리지는 ‘유맵(University Mobility in Asia and the Pacific, UMAP)’의 국제 사무국이자, 에제이 페이테이(Ajay Patei) 총장이 유맵 사무총장으로 국제학생들의 활발한 교류에 힘쓰고 있다. ‘유맵’은 1991년에 설립돼 현재 25개 국가, 500개 이상의 교육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밴쿠버 커뮤니티 칼리지 관계자는 “유맵은 캐나다 외무부가 지정한 장학금 프로그램을 갖고 있어서 유맵에 가입한 국가에 학생들을 보낼 수 있다”며 “유맵에 참여한 교육기관은 수업료(등록금) 없이 한 학기당 2명의 학생이 학생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콴틀렌 폴리테크닉 대학, 140개 이상의 모든 프로그램에서 ‘실무경험’은 필수 = 고등직업교육 혁신 여정의 4일차는 콴틀렌 폴리테크닉 대학(KPU, Kwantlen Polytechnic University)이었다. ‘콴틀렌’은 원주민 부족의 이름에서 따왔으며 ‘지치지 않고 달리는 차’라는 뜻으로 이 대학이 추구하는 모토와도 부합되는 말이다. 

KPU은 캐나다에서 유일하게 ‘폴리텍’이 들어가는 대학으로 처음에는 2년제 프로그램만 제공했다. BC주 써리(Surrey)에 있는 공립대학으로 1981년 콴틀렌 칼리지로 시작해 직업훈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1995년 대학 칼리지(University College)가 되고 2008년에는 대학(University)로 승격했다. 

메트로 밴쿠버 지역 내에 5개의 캠퍼스를 두고 140개 이상의 전공 분야에서 학사, 준학사, 디플로마, 수료증 및 견습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모든 프로그램이 실무와 직결돼 최업에 최적화된 학교로 잘 알려져 있다. 

KPU는 한 수업당 최대 35명의 학생들로 구성되며, 학생, 강사, 게스트 강연자, 산업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산업 파트너와 학생들이 취업 준비를 잘 할 수 있는 협력 체계를 갖추고 있다.  

KPU가 추구하는 교육 가치는 2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실무경험이 통합된 학습(work integrated learning)과 실습 중심의 직업연계교육(Vocational linkage education centered on practice)이다. 

콴틀렌 폴리테크닉 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이 졸업하기 전에 해당 분야의 전문기술을 갖출 수 있도록 실습 교육, 인턴십, 코업 교육을 하고 있다. 140개 이상의 모든 프로그램에서 실무경험은 필수”라며 “특히 업계와 관련 분야의 커뮤니티와 연계한 활동을 많이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학생들이 실무경험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직업교육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 산업 현장과 밀착 호흡하는 대학 ‘BCIT’, 교수진 모두 산업현장 경력 보유 = 총장 연수단의 마지막 일정은 BCIT(British Columbia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이뤄졌다. BCIT는 BC주 밴쿠버에 위치한 공립 테크닉 칼리지로 1964년 직업학교로 처음 설립돼 실무중심의 교육과정은 물론 실질적 기술, 경험, 문제해결 능력을 중점적으로 가르치는 학교로 정평이 나 있다. 

20일(현지 시각) 총장 연수단을 맞은 로렌스 학장은 “1만8000여 명의 풀타임과 3만 명의 파트타임 등 약 5000명의 재학생이 디플로마나 디그리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며 “이들은 산업계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다양한 실습·견습 기회를 가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는 BCIT가 높은 취업률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과정별로 취업률을 보면 디그리는 97%, 디플로마는 90%, 견습생은 93%를 나타낸다. 

이날 총장 연수단은 Engineering, Health Science Centre 두 곳을 방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Health Science Centre 건물 안쪽의 벽면에는 ‘INSPIRING THOSE WHO SHAPE OUR FUTURE’라는 문구가 씌어 있었다. BCIT가 지향하는 교육이 미래사회에 대비해 응용교육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이곳에서 배우고 일하는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는 의미다. 캠퍼스 투어에 앞서 로렌스 학장은 “논문 중심의 연구대학이 아니라 응용연구가 사회에 어떻게 적용되고 혁신적 솔루션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에 방점을 두겠다는 게 BCIT 교육의 지향점”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Power Engineering Lab으로 발걸음을 옮긴 총장 연수단은 꽤 큰 규모의 실습장으로 안내를 받았다. BCIT에서 23년간 근무한 인스트럭터가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인스트럭터는 “실제 업무 환경과 유사하게 실습설비를 구축한 공간으로 정부의 지원금을 받아 학과장과 교수는 물론 실제 개발자와 디자이너 등이 모두 함께 모여 협업할 수 있는 실습환경을 만들었다”며 “학생들이 현장에서 근무할 때와 마찬가지로 시뮬레이션이 가능한 학습 공간이 될 뿐만 아니라 학습에 흥미를 유도할 수 있게 한 것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BCIT가 높은 취업률을 보이는 또 다른 이유는 산업 현장의 실무를 경험할 수 있는 최적화된 커리큘럼 때문이다. 교수진은 모두 업계에서 경력을 쌓은 베테랑이고, 시시각각 변하는 산업 현장에 대응하는 교육 시스템에 대응하기 위해 일종의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을 도입했다. BCIT 관계자는 “노동시장에서 필요한 요구 사항과 피드백을 전달 받아서 특정 직업군을 위한 교과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배우는 내용이 산업 현장에서 정말 필요한 교육인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1964년 설립해 내년 60주년을 앞두고 있는 BCIT는 학력·학맥이 아닌 경력·능력 기반으로 산업체와 밀착된 글로벌 직업교육 전문모델을 만들어나가고 있었다. ‘어플라이드(APPLIED)’를 키워드로 실질적 기술과 경험에 방점을 둔 수요자 중심의 재교육 커리큘럼을 구축해나간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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