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재 14개 대학, 학생부교과전형 변경사항 정리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홍익대 등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
고려대, 서울시립대, 한국외대 등 학교추천전형 자격요건에서 졸업시기 제한

학생부 이미지.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학생부 이미지.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임지연 기자] 많은 수험생들이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위주로 수시를 준비한다. 하지만 학생부교과전형이 합격 예측이 좀 더 수월해 이를 준비하는 학생도 적지 않다.

전체 전형에서 교과전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남짓이지만, 교과 세특 및 창제활동 등으로 양질의 학생부를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이 적어 결코 무시할 수는 없는 학생부교과전형. 2024학년도 수시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서울 소재 대학들 중 서울대를 제외한 14개 대학에서 운영하는 학생부교과전형 변경사항을 살펴봤다.

■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 = 2024학년도 학생부교과전형에서의 중요한 변화 중 하나는 일부 대학들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다.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홍익대 등이 올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했다.

고려대는 학생부교과전형(학교추천)의 최저학력기준을 전년도 인문계열 3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 자연계열 3개 영역 등급 합 7 이내에서 올해 인문·자연 모두 3개 영역 등급 합 7 이내(의과대학 제외)로 변경, 인문계열의 기준을 완화했다.

서강대는 전년도 국, 수, 영, 탐(1과목) 중 3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에서 올해 국, 수, 영, 탐(1과목) 중 3개 과목 각 3등급 이내로 완화했다.

성균관대는 전년도 인문계열 국, 수, 영, 탐(1과목) 중 3개 등급 합 6 이내(글로벌리더, 글로벌경제, 글로벌경영 제외), 자연계열 국, 수, 영, 과탐, 과탐 5개 과목 중 3개 등급 합 6 이내(소프트웨어 제외)였던 기준을 2024학년도에는 국, 수, 영, 탐구, 탐구 5개 과목 중 3개 등급 합 7 이내로 수능 최저를 완화했다. 글로벌리더학, 글로벌경제학, 글로벌경영학 및 소프트웨어학 또한 국, 수, 영, 탐구, 탐구 5개 과목 중 3개 등급 합 6 이내로 2023학년도에 비해 완화했다.

중앙대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자체는 3개 등급 합 7 이내로 전년도와 동일하나, 올해에는 영어영역 1등급과 2등급을 통합해 1등급으로 간주한다. 영어에서 2등급을 취득한 학생에게는 한 등급이 완화된 효과가 있는 셈이다.

홍익대는 전년도 인문계열 국, 수, 영, 탐(1과목) 중 3개 영역 등급 합 7 이내, 자연계열 국, 수, 영, 탐(1과목) 중 3개 영역 등급 합 8 이내였던 기준을, 올해는 3개 영역 등급 합 8 이내로 동일하게 적용해 인문계열 기준을 낮췄다.

자료=진학사

■ 일부 대학, 학교추천전형 자격요건에서 졸업시기 제한…고3 학생에 유리할까? = 일부 대학에서는 학교추천전형 자격요건을 변경한 것도 중요한 변화 중 하나다. 학생부교과전형은 교과성적이 주요 평가 요소이기에 졸업생이 도전하기에 부담이 적은 전형인데, 지원 자격을 재학생 중심으로 변경해 고3 학생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변화됐기 때문이다.

고려대는 그동안 학교장추천전형 자격요건에서 졸업시기를 제한하지 않았지만 올해부터 졸업예정자만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립대 역시 졸업시기에 제한을 두지 않았지만 2024학년도에는 재수생까지만 지원 가능하도록 자격요건을 변경했다. 한국외대는 2023학년도까지는 6수생까지 지원이 가능했으나 2024학년도에는 2023년 1월 이후 졸업(예정)자로 대상을 좁혀 재수생까지만 지원이 가능하다.

일부 대학은 학교장추천 인원도 변경했다. 서강대, 서울시립대, 연세대 등은 추천 가능 인원을 늘렸으며, 숙명여대는 추천 가능 인원 제한을 없앴다.

서강대는 추천 가능 인원이 고교별 최대 10명에서 20명으로 크게 늘었다. 서울시립대는 2022학년도 4명, 2023학년도 8명에서 2024학년도 10명으로 꾸준히 고교별 추천 가능 인원을 확대하고 있다. 숙명여대는 고교 3학년 재적 여학생 수의 10%까지 추천할 수 있도록 했으나 2024학년도에는 추천 인원 제한을 없앴다.

연세대는 고교별 3학년 재적인원의 5% 이내에서 학교별 최대 10명으로 변경하면서 고교 학생수와 관계없이 동일한 인원을 추천하도록 했다. 한국외대는 20명으로 추천 가능 인원은 동일하지만 서울캠퍼스 10명 이내, 글로벌캠퍼스 10명 이내로 제한을 뒀다.

자료=진학사

더불어 서울 소재 모든 상위권 대학이 교과전형에서 진로선택과목을 반영하게 됐다.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진로선택과목을 반영하지 않았던 한국외대는 올해 반영 교과(인문계열: 국·수·영·사, 자연계열: 국·수·영·과)에 해당하는 진로선택과목 전 과목에 대해 성취도를 등급으로 환산해 반영하기로 했다. 다만 건국대와 동국대, 성균관대는 진로선택과목을 정량평가에는 반영하지 않고 정성평가로만 활용한다.

연세대는 면접 반영 비율을 축소했다. 연세대는 학생부교과전형에서 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으로 1단계에서 교과성적으로 5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면접을 반영하는데, 면접 반영 비율을 기존 40%에서 올해 30%로 축소했다. 면접의 비중이 낮아지면서 면접의 영향력은 이전에 비해 작아졌지만, 연세대 면접은 제시문 기반 면접으로 난도가 높아 수험생의 부담이 줄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 주요 대학들의 교과전형은 수능 최저를 완화하고 지원 자격을 재학생 중심으로 변경하는 등 고3 학생들에게 보다 유리한 방향으로 변화했다”면서 “대학의 수능 최저나 서류 비중, 면접평가 등에 따라 전년도와 다른 입시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으니, 3학년까지 내신성적을 꾸준히 관리하는 동시에 수능 최저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