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최초 직선제 총장…코로나19로 어려움 많았지만 ‘소통’ 위해 노력
경희와 함께한 40년 “남은 임기 목표는 대전환 시대 생존 기틀 형성”
“과감한 재정 투입으로 위상과 재정의 선순환 구조 확립할 것”
학생 중심으로 교육 패러다임 변화…학생 만족도 향상에 집중

한균태 경희대 총장이 후마니타스 칼리지를 통해 인문학과 첨단 분야 지식을 갖춘 융합인재 양성하고 있다며,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균태 경희대 총장은 후마니타스 칼리지를 통해 인문학과 첨단 분야 지식을 갖춘 융합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며,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모두가 첨단 분야 인재 양성에 눈을 돌리는 요즘, 이와 함께 철학·문학 등 인문학을 보다 강조해 첨반 분야의 지식을 갖춘 융합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이 있다. 2011년 설립한 ‘후마니타스 칼리지’를 중심으로 글쓰기 등 교양과목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는 경희대학교가 바로 그곳이다. 올해 취임 4년차를 맞은 한균태 경희대 총장은 “인문학이 실용적이지 않다는 편견부터 버려야 한다”며 “사회는 영상매체에 익숙해 문해력이 부족한 MZ세대에게 글쓰기 능력, 생각하는 능력의 향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희대에서만 40여 년을 몸 담고 있는 한 총장은 지난 2020년 처음으로 직선제를 통해 경희대 총장에 취임했다. 취임 시작부터 코로나19라는 커다란 파고를 맞아 어려움을 겪었지만 현재는 경희대라는 커다란 배를 안정적으로 잘 운행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 총장을 만나 지난 3년간의 소회와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총장에 취임한지 3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총장으로서의 철학과 그간의 소회를 전한다면.
“총장으로 취임한 2020년은 4차 산업혁명의 파고에 대비하던 시기였다. 그러나 2월 취임식을 앞두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져 팬데믹의 공포가 대학 사회에 드리워졌다. 총장으로 취임하며 ‘소통’을 대학 운영의 기조로 삼았는데 코로나 팬데믹으로 소통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그래도 현장의 상황에 맞춰 다양한 소통 활동을 진행했다. 취임 초 단과대학별 학과장 간담회를 시작으로 행정직원 직급별 간담회, 20·21학번들과 ‘코로나 시대, 슬기로운 대학 생활’을 주제로 현장에서 소통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또한 지난 5월 4일에는 ‘총장과의 토크콘서트: 공감 2023’도 진행했으며, 전체 교원을 대상으로 하는 Annual Report 제도를 시행해 일선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학교 정책에 반영했다. 이와 함께 우수한 연구성과를 낸 교원들을 격려하는 다양한 자리를 통해 학술의 탁월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문화 양성에도 힘썼다.
경희대 출신으로 시작해 교수로, 총장으로 경희와 40여 년의 시간을 함께했다. 남은 임기 동안 경희대가 대전환의 시대에 적응하고 생존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 경희가 추구하는 ‘대학다운 미래대학’을 구현하려면 교육과 연구의 탁월성을 추구하면서도 이를 장기적으로 가능하게 만드는 재정의 성장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풀어내야 한다.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는 격언을 되새기며 경희가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대학을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다. 경희대만의 해법이 있다면.
“학령인구 감소, 입학금 폐지, 물가 상승, 등록금 동결 등은 모든 대학이 함께 고민하는 문제다. 재정 안정화는 대학이 교육과 연구, 실천이라는 책무를 다하기 위한 든든한 배경이다. 취임 초부터 위상과 재정의 선순환 구조 확립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비대면 학습 환경에 대응하며 어려움이 가중됐다. 어학 강좌 수입, 비학위과정, 시설 대관료 등 각종 경상수입이 대폭 줄었고, 방역과 원격 강의시스템 준비 등 예상하지 못했던 지출이 급증하던 시기였다. 하지만 교내외 전문가들이 모여 팬데믹으로 인한 문제점을 분석하고 이에 대응하는 내부 지침이 되는 ‘위기 대응 전략(KHU Contingency Plan)’을 수립하고 이에 근거해 하나씩 현안을 해결해 나갔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교육과 연구라는 대학의 본질을 지키기 위해 모든 구성원이 힘을 모았고 그 결과로 경희는 어느 대학보다 팬데믹 시기의 재정상황을 잘 관리한 대학으로 인정받았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의 재정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비대면 환경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특수대학원 과정을 개선하며 모든 세대를 위한 교육의 기틀을 마련했고, 선제적으로 구축한 첨단 LMS의 우수성 덕에 외국인 학생 지원이 오히려 늘어났다. 또한 경희가 수주한 다양한 대형 국책사업을 적극 활용해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학습활동에도 적극 투자해 하이브리드형 교육의 수범사례를 만들어 나갔다. 어려운 경제 상황이었지만 2022년 대외 기부금이 전년에 비해 30억 원 이상 늘며 사회가 경희에 바라는 기대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모든 노력은 소통과 공감을 통한 합의로 만들어낸 시스템과 원칙에 따라 구성원들이 스스로 협조하고 양보해 이뤄낸 성과라고 생각한다. 안정된 재정의 확보는 영원한 난제다. 하지만 교육과 연구라는 대학의 본질을 지키기 위한 재정 투입은 과감하게 하고, 이를 통해 얻어낸 성과는 다시 재정으로 돌아온다면 위상과 재정의 선순환 구조가 확립될 것이다.”

한균태 경희대 총장이 비대면교육 고도화를 위해 시도한 노력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균태 경희대 총장이 비대면교육 고도화를 위해 시도한 노력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교육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경희의 고등교육 기관으로서 지향점은.
“코로나 발생 이후 대면교육의 한계를 넘어서는 비대면교육의 고도화를 위해 여러 시도를 했다. 의학과 공학 분야가 대표적인 예인데, 이들 분야에서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실험, 실습이 이뤄졌다. 의과대학 ‘해부학’ 강의와 간호과학대학 ‘아동간호학실습Ⅱ’에서 가능성을 확인했고, 이번 학기에는 한의과대학에서도 VR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경험들은 경희 고유의 VR/AR 강의 콘텐츠 제작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올해는 원자력공학과의 원자로 실습에도 AR/VR 기술이 활용된다. 또한 지난해에는 ‘AI 서버실’과 메타버스 실습 공간인 ‘X-Space’를 개소했다. 인공지능, 차세대 반도체, 모바일, 자율주행 등 미래 먹거리 산업은 반복 연산이 많은 작업이다. 분산된 서버실도 통합해 운영하는 AI 서버실은 향후 교육과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일련의 작업은 교육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경희가 나아가야 하는 여러 책무 가운데 하나다.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더불어 첨단 테크놀로지의 급속한 발달로 교육의 중심이 교수자에서 학습자로 바뀌었다. 교수자의 역할도 일방적 지식전달자가 아니라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요구되는 역량을 함양시킬 수 있는 멘토로 전환되고 있다. 지식과 정보가 넘쳐 흐르는 디지털 문명시대에 지식의 경쟁력은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기억력에서만 오지 않는다. 특히 챗GPT로 대변되는 인공지능이 노동시장을 완전히 바꿔놓으리란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이런 부분을 감안하면,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 융복합교육이나 사고력이 교육 패러다임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
이 점에서 경희는 디지털 문해력, 문제해결능력, 협업 능력, 소통과 공감 능력, 창의력 등을 강화하기 위해 AI/SW 교육, 문제해결형 리빙랩, 첨단학과 개설 등 교과 및 비교과 과정을 꾸준히 혁신했다. 에듀테크를 활용한 새로운 교육 방식도 적극 도입 중이다. 구성원들도 교육방식이나 학습방식의 대변화를 적극 수용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교수학습지원센터를 ‘교수학습개발원’으로 격상시켜 혁신적 교육의 수범 사례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 많은 대학이 인재 유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희대는 우수 연구자 수급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디지털 대전환 시기를 맞아 대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상아탑’에서 많이 달라졌다. 그동안 대학은 세 가지 본질 중 교육과 연구에 치중해 왔지만, 최근에는 실천 분야도 중요해졌다. 이와 관련해 대학이 연구를 통해 얻은 지식적 성취를 사업화해 사회 발전에 기여한다는 측면에서 산업체, 연구기관 및 지자체와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다. 경희대는 기술가치의 사업화를 극대화하기 위해 관산학 협력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고, 이에 기여할 수 있는 우수 연구자를 초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총장으로 부임한 이후 채용 과정을 보다 간소화, 체계화하면서 공개채용과 더불어 S&R위원회를 설치해 우수 연구자를 상시 채용하는 시스템을 확립했다. 우수 연구자 영입을 위해 4가지 운영 기조를 설정했다. △인류문명에 대한 기여 △학계 평판도 제고 △기초학문 분야 육성 발전 및 융·복합 연구역량 강화 △글로벌 공공협력 및 국제 공동연구선도 등이다. 이와 함께 교육·연구·창업·취업 지원 활동을 중점 추진하기 위해 산학협력중점교수 제도를 활성화하고 있고, 선진 교수법 개발과 에듀테크 접목을 위한 학술연구교수 제도를 운영 중이다.
신임 교원의 선발만큼 중요한 것이 있다면 이들의 안정적 정착이다. 최근 경희대는 신임 교원의 연구증진을 위해 교내 연구비 지원 제도를 대폭 강화했다. 또한 임용 후 2년간 책임 강의시수 감면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부교수 이하 교수를 대상으로 맞춤형 연구사업의 유형과 지원금을 확대했고, 새로운 지원방안도 검토 중이다.”

- 최근에는 챗GPT뿐만 아니라 가짜뉴스 등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언론정보학 전문가로서 어떤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의 등장은 우리에게 큰 충격을 줬다. 교육계에서는 이를 현장에 적용해야 할지 말지를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 가짜정보와 허위정보는 사회 통합을 저해하는 요소다. 민주주의를 후퇴시킨다는 평가도 있다. 정보를 접하는 개인이 정보의 실체를 판단해 잘못된 정보를 골라서 잘 버리고 옳은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역량인 ‘디지털 리터러시’가 요구되는 이유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통해 누구나 답을 쉽게 얻을 수 있는 디지털 문명 시대에 21세기 인재란 지식의 갱신이 옳고 빠른 사람을 말한다. 옳은 것을 선택하는 창의력, 결단력, 배운 것을 제 때에 버리고 다시 배울 수 있는 유연함이 중요하다. 생성형 AI의 등장 이후 ‘프롬프트 엔지니어’의 중요성이 강조됐고, 높은 연봉으로 이들을 채용하려는 기업들이 생기고 있는 이유다. 이처럼 각종 지식과 정보가 넘쳐 흐르는 시대에 핵심 역량은 사고력이다. 즉 미래형 인재는 주체적 사고를 하는 사람으로, 질문을 창의적으로 잘할수록 챗GPT의 답변의 질이 획기적으로 좋아진다. 그래서 기술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성찰과 인문학적 소양이 포괄된 융·복합적 교육이 더더욱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통찰을 통해 인식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사유하고 질문을 디자인할 수 있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 경희대는 후마니타스 칼리지의 교양교육을 통해 학생의 시선을 ‘나’에서 ‘타인’뿐 아니라 ‘사회’, ‘우주’로 확대하게 하는 광범위한 사유체계를 구축하도록 하고 있다. 교양교육을 거친 학생들은 학과를 통해 전공 지식을 습득함으로써 탄탄한 교양과 충실한 전공의 융합을 통해 학생들은 새로운 시선을 얻게 된다.”

한균태 경희대 총장은 “교육의 패러다임이 학생 중심으로 변했다”며 학생 만족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균태 경희대 총장은 “교육의 패러다임이 학생 중심으로 변했다”며 학생 만족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한명섭 기자)

-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의 만족도가 중요해졌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교육의 패러다임이 변했다. 학생 중심의 교육이 필요하다. 학생들은 대학이 대학의 본령을 다할 때 가장 큰 만족감을 느낀다고 생각한다. 잘 가르치는 대학을 넘어 학생의 성장을 실현하는 대학이 돼야 한다. 학생들이 전공지식을 배우는 것은 물론 사회를 살아나갈 수 있는 역량을 함양하고 다양한 학습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대부분의 미래학자들은 인공지능이 대체하는 현상이 수많은 직군에 걸쳐 전세계적으로 가속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따라서 대학이 얼마나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실현할 수 있느냐는 앞으로 학생이 대학을 선택하는 최우선 기준이 될 것이다.
학생이 경희에서 전인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학교 생활에 만족해야 한다. 만족도는 단순한 좋다, 싫다의 개념을 넘어 지식의 습득, 경험의 축적, 관계의 확대 등 학교에 입학해서 졸업하는 그 순간까지 경희를 통해 자신이 성장하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총체적 결과다. 따라서 학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교수나 직원의 관점이 아닌 학생 관점에서 생각하고 실천해야 한다. 경희대는 매년 학부생 만족도 조사를 통해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학부생 만족도는 대학 교육의 질, 서비스 편의성, 인프라 효과성을 모두 포괄하는 평가지표다. 내부 만족도는 코로나 팬데믹이 처음 시작된 2020년 이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만족도가 높아지며 중도탈락률 역시 경쟁대학 대비 안정적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이러한 조사를 통한 학생들의 요구는 대학 정책에도 반영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학사제도 유연화를 꼽을 수 있는데, 현재 경희대는 9개의 융합전공, 30개가 넘는 마이크로 디그리(소학위제)를 개설해 전공의 틀을 넘어서는 학생들의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전공을 만들 수 있는 ‘학생설계전공’, 교수와 학생이 1:1로 지도교수와 함께 전공을 심화 학습하는 ‘독립연구 프로그램’, ‘학부생 연구 프로그램’, 취업과 창업, 창직을 포괄하는 사회진출 교육과 맞춤형 역량 강화 프로그램 등도 운영하고 있다. ”

- 대학은 학문적 지식과 실천이 융합되는 공간이다.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경희대는 설립 시기부터 사회 기여에 앞장선 대학이다. 설립 정신인 ‘문화세계의 창조’에 그 정신이 담겨있다. 설립 초기였던 1950년대 중반부터 농촌계몽운동, 잘살기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으며, 이중 잘살기운동은 훗날 새마을운동에 이념적·실천적 원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경희대는 글로벌봉사팀을 주축으로 학생들의 사회봉사를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국내에서 최초로 실시하는 세계시민교육의 일환으로 후마니타스 칼리지에서 개설한 ‘세계와 시민’ 과목에서 매년 새로운 학생들의 사회적 실천 사례가 나오고 있다. 가령, 젠트리피케이션의 문제점을 밝히고 재개발 현장의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직접 나서 지자체의 협력안을 이끌어낸 사례도 있다.
이같은 노력은 대학평가에서도 잘 나타난다. 영국의 대학평가기관인 타임스고등교육(Times Higher Education, THE)은 매년 유엔의 지속가능한 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 달성에 기여하는 정도를 평가한 ‘THE 세계대학 영향력 평가’를 발표한다. 이에 따르면 경희대는 지난해 발표된 2022 THE 세계대학 영향력 평가에서 역대 최고 종합점수를 기록하며 세계 74위·국내 3위를 달성했고 4개 분야에서는 국내 1위를 나타냈다.
아울러 올해에는 ESG위원회도 발족했다. 이미 교내외에서 진행하고 있는 지속가능발전의 노력을 모으고 이를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ESG의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기획하고, 성과를 만들어내려는 노력의 출발이다. 최근에는 한 언론기관과 협력해 국내 최초로 공공 ESG 평가 모형을 제시하며 ESG 실천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이러한 경희의 노력은 대학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나아가 인류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새로운 거점이 될 것이다.”

한균태 경희대 총장(오른쪽)과 최용섭 본지 주필 겸 편집인이 경희대 본관 앞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균태 경희대 총장(오른쪽)과 최용섭 본지 주필 겸 편집인이 경희대 본관 앞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 어떤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스탠포드 대학에서 총장을 16년간 지낸 존 헤네시가 쓴 《어른은 어떻게 성장하는가》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을 읽어보면 총장으로서 덕목을 설명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열 가지 정도의 덕목을 말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겸손해야 한다’,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지적 호기심이 계속 있어야 한다’, ‘혁신적인 마음을 가져야 한다’, ‘협력을 해야 한다’ 등을 얘기하는데 저자는 대학에서 총장 임기가 끝나고 나면 ‘과연 이 사람은 대학을 위해 뭘 했는가’라는 질문이 남는다며 읽는 사람에게 화두를 던진다. 이러한 마음을 간직하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미증유의 위기를 구성원과 함께 극복했고, ‘대학다운 미래대학’이라는 경희의 미션을 위해 재정의 안정성과 대학의 위상을 함께 높인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 한균태 총장은…

1979년 경희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유타주립대에서 언론학 석사, 텍사스주립대에서 언론학 박사를 취득했다. 1988년부터 경희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언론정보대학원장, 정경대학장, 서울부총장, 대외협력부총장 등을 역임했다. 2020년 2월 경희대 제16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대담=최용섭 주필 겸 편집인 / 정리=백두산 기자 / 사진=한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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