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높은 학사구조 개편으로 대학 혁신 기지개
낡은 소통 방식에서 탈피,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
‘글로컬 대학 30’ 사업으로 ‘세계적인 대학’ 목표

국립군산대 전경. (사진=국립군산대)
국립군산대 전경. (사진=국립군산대)

[한국대학신문 김한울 기자] 국립군산대학교(총장 이장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앞두고 변화를 선택했다. 제9대 총장으로 취임한 이장호 총장은 취임 직후부터 대학 구성원, 동문, 학부모를 비롯해 군산시 지역 주요 기관과 만나며 의견수렴에 들어갔다.

군산대는 수요자 중심의 학사구조 개편을 강도 높게 추진했다. 학습 수요자와 기업 수요자(고객)의 만족에 초점을 맞췄다. 7개 단과대학을 2개로 통폐합했고 7개 단과대학 행정실은 1개로 통합했다. 또한 산업협업센터(ICC) 기반 특성화 대학을 본부 직속으로 신설해 수요자 중심 지역 특성화 학사구조를 구축했다.

■ 2번에 걸친 학사구조 개편, 빠른 산업 변화 적응 의지 = 학사구조 개편은 2번에 걸쳐 이뤄졌다. 특히 지난 4월 2차 개편에서는 최근 3년간 입시 결과를 분석해서 학생의 전공 요구 지수를 활용한 데이터 기반을 구축했다. 이는 학생들이 어디를 선호하고 어떤 것을 원하는지 데이터화 해 분석한 것이다.

군산대는 이를 바탕으로 학생 선호도가 높은 학과는 확대하고 낮은 학과는 다른 학과와 융합·연계했다. 학생들이 선호하는 학과와 대학에서 모집하고 싶은 학과 간 간극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학생 수요가 높은 학과는 ICC(Industry-Community-Coupled Cooperation Center) 기반 특성화 대학으로 개편했다. 교육혁신과 실효성 있는 산학협력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변화에 대한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학사구조개편위원회, 교무회의, 대학평의원회, 전체교수회의 등 대학 구성원의 의견수렴도 여러 차례 거쳤다.

산업의 빠른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대학 특성화, 지역전략산업, 특화산업 중심으로 산업체와 쌍방향, 상생 가치 기반의 산학협력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워 최종적으로는 센터·사업단으로의 자립화를 추진했다.

이장호 국립군산대 총장이 ‘글로컬대학 30’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진행한 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립군산대)
이장호 국립군산대 총장이 ‘글로컬대학 30’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진행한 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립군산대)

■ 지역사회와 소통 확대 = 국립대로서 책무를 다하기 위해 지역사회 소통 기반 다변화도 추진하고 있다. 열린 캠퍼스를 조성하기 위해 캠퍼스를 지역주민에게 개방했다. 지난해 대학 아카데미홀에 지역주민을 초대해 FIFA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우루과이 경기 실내 응원전을 가졌다. 경기 전에는 풋살장에서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풋살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대학 미술관도 전면 개방하고 작품전시 이후 작품 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온라인 플랫폼 구축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소통 행보에 나서고 있다. 국립군산대 관계자는 “예술은 지역사회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예술의 버팀목, 마지막 보루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항상 지역과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국립군산대는 그동안 △강소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전기차 전장부품·부품소재산업 육성 △군산시 청년뜰·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등을 통한 구직자 취업 활동 지원 △탄소중립순환경제협회를 중심으로 전북의 지속가능성장시스템 구축 △군산국가산업단지, 새만금국가산업단지 소재 기업과 산학협력 등 협력을 이어온 바 있다.

■ ‘글로컬 대학’ 준비하는 국립군산대 = 국립군산대의 시선은 ‘글로컬대학 30’ 사업으로 향하고 있다. 2026년까지 대학 30개교를 선정해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 30 사업에서 국립군산대는 글로벌 유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립군산대는 △내국인 학생의 세계화(GLOBALIZATION) △외국인 학생의 지역화(GUNSAN-LOCALIZATION) △세계적 수준의 대학 거버넌스(GOVERNANCE) 구축 △지역과 국가가 함께 성장(GROWTH) △세대(GENERATION) 간 장벽을 뛰어넘는 교육혁신 △지역특화 R&D를 통한 세계적 수준의 역량 확보(GLOBAL TOP) 등 6G 전략을 세웠다.

국립군산대는 지난달 26일 ‘글로컬대학 30 사업 추진 선포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사업 준비에 들어갔다. 이어 지난 22일 군산시를 비롯한 지역 내 산학연 30개 기관과 ‘글로컬 30 성공적 추진을 위한 협약’도 진행하며 선제적인 혁신시스템 구축을 다짐했다.

국립군산대는 인접한 새만금과 군산국가산업단지에 들어올 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관리자 이력, 석박사급 연구 인력 외에도 현장형 실무인재 등 다양한 인재가 필요하다는 점에 주목해 관련 인재 양성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우수한 해외 인재를 지역의 산업 인재로 양성하겠다는 계획도 추진한다. 한국폴리텍대학 익산·전북 캠퍼스, 전주기전대학 등 전문대학과도 학점·학생 교류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해외 유학생의 안정적 정주를 위해 새만금 캠퍼스에 대규모 기숙사 구축 계획도 세웠다.

국립군산대 관계자는 “수요자 중심의 유연한 학사구조, 외국 현지 기업에서의 재학생 현장실습 모델 구축 등 글로컬 인재 양성을 위한 초석을 닦았다”며 “지역 인재를 세계 인재로, 세계 인재를 지역산업 인재로 양성하는 ‘쌍방향 글로벌라이제이션’을 토대로 지역 성장을 견인하는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 중부 서해안 최고 국립대학…‘디지털 온라인 대학’ 변화 준비 = 채용수요자인 기업 수요에 부응하는 전환작업에도 착수했다. 채용연계공유전공을 활성화하고 현장실습 기반 인재 양성을 위한 플랫폼을 구축해 군산국가산업단지, 새만금국가산업단지, 장항국가산업단지에서 필요로 하는 우수 핵심 인재부터 길러내겠다는 복안이다. 서천·장항·군산·부안·고창으로 이어지는 중부서해안벨트 최고 국립 고등교육기관으로서 서해안 해양산업 발전에도 관여하고자 준비하고 있다.

이장호 총장은 “지역사회에 보답하는 길은 지역 거점 국립대로서 지역과 함께 세계화를 이끌고 더 나아가 군산이 세계적인 도시가 되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앞장서는 일”이라며 “디지털 온라인 대학으로의 변화를 준비하고 유학생과 기업 고객을 위한 인재 양성 플랫폼 구축, 멀티플렉스 유치 등 지역사회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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