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선 인덕대 비즈니스일본어과 교수

송혜선 인덕대 비즈니스일본어과 교수
송혜선 인덕대 비즈니스일본어과 교수

교육부는 2022년부터 대학재정지원사업인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Higher Vocational Education hub district)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전문대학이 기초자치단체와 협력해 지역의 중장기 발전목표에 부합하는 지역 내 특화 분야를 선정하고, 이에 맞춰 교육체계를 연계·개편하는 등 지역기반 고등직업교육의 거점 역할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이라고 한다. 필자는 일본어 전공자로서 새롭게 실시된 HiVE사업이 대학의 지역활성화 인재육성사업으로 잘 정착하기를 바라며 일본 HiVE사업에 해당하는 일본 문부성의 지역-대학 연계 사업에 대해 알아봤다.

먼저 일본의 지역 활성화 인재육성사업은 2013년도부터 5개년 사업으로 ‘지(地/知)의 거점정비사업(COC)’사업으로 시작됐다. 당시 일본은 급격한 인구감소와 고령화의 진행, 지역커뮤니티의 쇠퇴, 글로벌화, 신흥국의 대두에 의한 국제 경쟁의 격화 등 급격한 사회 변화를 맞이했고 지역사회와 연계해 그 지역에 맞는 교육·연구·사회공헌을 추진하는, 지역을 위한 대학 교육 커리큘럼·교육조직의 개혁을 하고자 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지역의 과제와 대학의 자원을 효과적으로 연결해 지역의 과제해결, 나아가서는 지역사회와 대학이 공동으로 과제를 공유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지역진흥책의 수립과 실행까지 시야에 넣은 시스템을 추진하고자 COC사업을 계획하게 된 것이다. 즉, 대학에서의 배움을 통해 지역의 과제 등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 해결을 위해 주체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함과 동시에 대학의 거버넌스 개혁과 각 대학의 강점을 살린 대학의 기능별 분화를 추진하고 지역재생·활성화의 거점으로 만들려는 목적으로 실시됐다.

두 번째 지역활성화 인재육성사업은 COC+사업이다. COC+사업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실시된 사업으로 일본 국공사립대학과 고등전문학교를 주축으로 지역산업의 활성화, 지방에의 인구 집적 등을 추진하기 위해 지역에 있는 대학이 지역활성화 정책을 담당하는 지자체, 기업 등과 협동해 해당 지역 고용창출이나 현지 정착률의 향상을 도모한 사업이다. 특히 대학에서는 지자체, 기업 등과 협동해 고용창출과 현지 취업률의 향상에 임함과 동시에, 그 지역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 커리큘럼을 구축하고 실행하는 사업이었다.

세 번째 지방활성화 인재육성 프로그램 구축사업(COC+R)은 2020년부터 5년간 실시됐다. 100세 시대의 고등교육기관에는 다양한 연령층의 다양한 요구를 가진 학생을 교육할 수 있는 체제가 필요했다. 이 때문에 당시 대학에도 다양한 사회인에 대해서도 받아들이기 쉬운 효율적 인재양성의 확립이 요구됐다. 지방활성화를 위해서는 해당 지역에 있는 고등교육기관이 주축이 돼 그 지역의 경제권에 있는 교육과 직업, 교육과 새로운 산업을 이어가는 활동이 불가결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대학·지자체·기업 등 각 기관이 협력해 지역에서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교육 커리큘럼을 구축하고 그 목표에 근거해 대학과 취업처가 일체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지금까지 일본은 지역활성화사업인 COC, COC+, COC+R 사업의 성과를 살리면서 지역 제휴와 교육개혁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역과 대학 등이 일체가 돼 과제해결에 도전하는 지역 인재의 육성이 필요한 상황에서 ‘지역활성화 인재육성(SPARC, SupereminentProgram for Activating Regional Collaboration)’사업이 2022년도부터 진행되고 있다. SPARC사업은 대학이 지역의 핵심 역할을 맡는다는 관점에서 지역 사회와 대학 간 제휴를 통해 기존 교육 프로그램을 재구성해, 지역이 요구하는 인재를 육성하는 기관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SPARC사업에 선정된 미야자키대학, 미나미규슈대학, 미야자키국제대학, 미야자키학원단기대학은 미야자키현의 4개 대학이 지역을 이끌어 갈 인재 육성에 협력하는 프로젝트다. 지자체, 기업, 금융기관 등과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현내 지역 활성화 역할을 담당하는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40개 이상의 과목을 제공해 학생들이 대학의 경계를 넘어 각 대학의 전문성과 특성을 살린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사업 내용으로는 급격한 변화와 불확실성의 시대를 맞아 대학뿐만 아니라 지자체, 기업, 금융기관, 지역사회 등이 힘을 합쳐 다양한 자원을 공유하며 생산성이 높은 1차 산업, 식품사업, 글로벌 비즈니스, 지역사회 헬스케어, 지역사회수의학, 지역교육 등을 제공하는 것이다. 사업 목표는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지역 개발을 지원하는 ‘미래 공동 창조 인재’를 육성하는 데 있다.

2013년도부터 시작한 일본 지역 활성화 인재육성사업이 벌써 10년을 맞이한다. 필자가 바라는 바는 일본의 지역활성화 인재육성사업을 겉핥기식으로 벤치마킹하기보다 면밀하게 조사해 일본의 COC, COC+, COC+R 사업에서 실패한 부분을 반면교사로 삼고, 성공한 부분을 잘 벤치마킹해 한국형 지역활성화 인재육성을 위한 HiVE로 뿌리내리기를 바란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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