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식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산학교육혁신연구원장(전문대학창업교육네트워크 회장)

한광식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산학교육혁신연구원장(전문대학창업교육네트워크 회장)
한광식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산학교육혁신연구원장(전문대학창업교육네트워크 회장)

ESG 이슈가 뜨겁다. ESG는 Environmental(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구조)를 의미한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환경 측면에서는 기후변화, 탄소중립, 환경오염 완화를 위한 자원 및 폐기물 관리, 에너지 효율화가 중요한 이슈이며, 사회 측면에서는 소비자와 투자자가 사회에 유익(有益)을 주는 기업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투명하고 신뢰도 높은 이사회 구성과 활동, 투명성이 높은 감사제도 운영을 통해 최대한 부패를 방지하고, 기업윤리를 준수함으로써 높은 지배구조 가치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2030년까지 국제사회의 최대 공동 목표는 인류의 보편적 문제인 △빈곤 △질병 △교육 △성평등 △난민 △분쟁 등을 해결하고, 지구 환경문제인 △기후변화 △에너지 △환경오염 △물 △생물다양성 등과 경제 사회문제인 △기술 △주거 △노사 △고용 △생산 소비 △사회구조 △법 △대내·외 경제 등을 해결하는 데 있다.

다른 한편으로 ESG는 당면한 기업, 기관, 정부 측면에서 중장기적인 리스크 헤지 경영(Risk Hedge Management)이며, 글로벌적으로는 규제를 동반하고 디지털전환과 연계해서 혁신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고,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사업화를 추진하거나 사업에 반영하려는 의지와 행동은 국가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ESG창업도 이중에 하나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에 EU에서 법률로 규범화되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ESG 규제 압력은 매우 큰 위협요인으로 작용한다. 우리나라도 2025년부터 자산총액 2조 원 이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ESG 공시 의무화가 도입되며, 2030년부터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될 예정이다. 

특히, 조선업 등 환경 규제로 직면하게 되는 문제를 해결하고 해당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기업, 중견기업 및 중소기업이 대처하지 못하는 부분을 ESG 스타트업들을 통해 그들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식물성 인공고기 제조로 유명한 미국의 Impossible Foods, 2015년 음식폐기물 감축이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한 영국의 0lio, 모듈별로 수리 교체가 가능하게 설계한 네덜란드의 Fairphone 등은 우리가 주목해 볼 수 있는 대표적 기업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ESG 사내벤처가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 사내벤처인 에바(EVAR)는 폐배터리를 회수해서 만든 이동형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을 개발했다. 에바를 활용하면 충전소를 찾지 않아도 어디서든 손쉽게 충전이 가능하다. 현대차·기아 사내벤처인 마이셀은 버섯 균사를 활용한 식물성 가죽(비건 레더) 사업의 선두주자다. 카본엔 역시 포스코 사내벤처로 포스코제철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고순도 액화탄산가스로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액화탄산가스는 탄산음료나 드라이아이스, 용접용 가스 원료로 활용된다. 

식음료와 패션업계도 친환경 사내벤처를 적극 육성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사내벤처 이노백(INNO100)을 통해 푸드 업사이클링과 식물성 대체유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푸드 업사이클링은 깨진 쌀, 콩비지 등 식품 부산물을 활용해 제품화함으로써 식품 폐기물을 줄이고 있으며, 패키징도 쓰고 버린 페트병을 재활용하고 있다. 식물성 대체유는 현미, 콩 등 식물성 재료로 만든 우유 대체식품이다. 두 제품 모두 친환경, 식물성 등 ESG 및 가치소비 트렌드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 

결론적으로 우리나라에서 ESG와 관련된 사업영역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혁신적 사고와 기업가정신이 높아져야 한다. 정부차원에서도 ESG 시민 체감 정책과 ESG창업 붐(boom) 조성이 요구되며, ESG 이슈에 대한 체계적 교육과 ESG 지표 및 표준 개발도 함께 병행돼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ESG와 관련된 표준화, 규제 등에 효과적으로 대비하고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술, 관련 솔루션 개발 등을 통해 ESG 경쟁력이 크게 높아지길 바란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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