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근 십수 년 이래 한일 관계가 이렇게 급진적 변화의 계기를 맞은 적은 없었다. 가족보다 더 가까운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양국은 역사적 앙금으로 인해 물과 기름처럼 쉽게 스며들 수 없는 관계를 이어오고 있었다. 양국이 이렇게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부딪히며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어찌됐든 정치적 결단으로 인해 화해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가까운 지리적 여건에 양국의 장점을 공유하면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으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일본에서 넷플릭스 TV 부문 ‘더 글로리’는 1위를 차지했고 일본의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이례적으로 우리나라 영화관에서 4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12년 만의 방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이 과거사 문제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 관계로 변화한다면 정치, 외교, 안보는 물론이고 경제적으로도 중요한 동반자 관계를 형성하면서 보호무역주의로 흐르고 있는 글로벌 시장을 재편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미·중 간의 경쟁과 공급망 교란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경제적 입지가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과의 협력은 새로운 가치 창출을 통한 세계 시장의 중심으로 복귀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흘러나오고 있다.

우리나라가 먼저 대일 수출규제를 해제했고 일본도 우리나를 화이트리스트로 재지정하는 절차를 밟고 있어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 분야에서 우리의 뛰어난 제조기술과 일본의 소재, 부품 경쟁력이 연계되며 상호 ‘Win-Win’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법이다. 우리나라와 일본이 과거사라는 오랜 터널에서 빠져나와 이제 새로운 협력적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의 비즈니스를 이끌어갈 인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고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일본과의 비즈니스를 담당한 전문가의 수요는 당연히 늘어날 수밖에 없고, 또 실제로 일본어를 전공한 인재를 찾는 기업도 증가하고 있다.

인덕대 비즈니스일본어과.
인덕대 비즈니스일본어과.

- 비즈니스일본어과는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춘 학생이 지원하나.
“기본적으로 일본어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있어야 한다. 물론 일본어를 잘 하기 위해서는 일본 문화에 대한 직·간접적 지식과 경험이 요구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본어 문화와 관련된 동아리에 들어가서 동료들과 함께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필요하면 일본 문화에 대한 체험도 필요하다. 비즈니스의 기본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평소 학급 내에서도 급우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서비스한다는 마음으로 다가가면 학급의 분위기도 좋아지고 자신의 이미지 관리에도 매우 도움이 될 것이다. 비즈니스의 기본은 바로 타인에 대한 봉사정신에서부터 출발한다는 점을 명심하고, 일본어 실력을 확인해 보고 싶다면 교육청에서 진행하는 일본어 회화대회나 문화캠프에 참여해 보는 것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 비즈니스일본어과의 잠재적 발전가능성은.
“이웃나라 일본이 ‘잃어버린 20년’을 거치며 글로벌 경제 대국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경제적 부분에서는 세계적인 강국임에 틀림없다. 일본은 우리의 제5위 교역국이자 방한 관광객 제2위 국가였는데 2019년 전후 과거사 문제가 발목을 잡으며 교역과 관광 등에서 비중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최근 정치적 변화로 인해 우리나라의 대일 수출이 연 3조 5000억 원 증가하고, 일본 관광객이 회복된다면 연 5조 2000억 원으로 늘어나는 등 상당한 경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에 일본 비즈니스 분야에 대한 성장 잠재력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 어떤 과목으로 구성돼 있나.
“글로벌화하는 국제 정세와 국내외 산업현장의 요구에 발 맞추어 체계적 커리큘럼과 현장실습 및 스터디그룹 등을 통해 학생들의 실무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일본어문법, 초급일본어강독, 비즈니스실무, 일본문화의 이해, 현장비즈니스일본어, 비즈니스일본어작문, 비즈니스초급일본어회화, 중급일본어회화, 시청각일본어, 일한번역연습, 중급일본어강독, 중급일본어강독, 관광서비스일본어, 시사일본어, 캡스톤디자인 등의 과목을 배우게 된다.”

- 학과에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관광통역안내사, 국내여행안내사, 국외여행인솔자, 호텔경영사, 호텔관리사, 호텔서비스사, 판매사, 일본어 번역사, 일본어 통역사, JLPT, JPT등 일본어 능력 자격증, MOS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 졸업 이후 어떤 분야로 진출이 가능할까.
“호텔, 여행사, 항공사, 면세점, 컨벤션센터, 카지노, 무역회사, 은행, 일본어 강사, 언론기관, 출판사, 일반기업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 비즈니스일본어과를 운영하는 전문대학은.
“일본어와 관련해선 제주한라대와 한국관광대에 관광일본어과, 부산경상대와 영남외국어대에 관광일어과, 한양여대에 실무일본어과, 명지전문대와 배화여대에 일본어과, 마산대에 일본어커뮤니케이션과 등이 있고 비즈니스일본어과는 서일대와 인덕대에 설치돼 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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