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고대’ 내세운 김동원 총장 모금활동 대성과
캠퍼스 인프라 확대 등 개교 125주년 기념 사업 탄력

[한국대학신문 이정환 기자] 한 익명의 독지가가 고려대학교에 63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는 한국 대학 단일 기부액 기준 두 번째로 큰 금액이다.

김동원 총장은 대학의 리더십 회복을 위해서는 재정적인 독립과 안정이 필수라고 봤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대학의 비전에 공감하는 기부자들로부터 모금활동을 적극 진행해 왔다. 이번 기부 유치로 인해 고려대는 범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120주년 기념사업 진행에 탄력을 받게 됐다.

고려대학교(총장 김동원)은 26일 익명의 후원자로부터 630억원을 기부받았다고 밝혔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독지가는 2025년 개교 120주년을 맞이하는 고려대의 미래 비전에 공감해 ‘통 큰 기부’를 결정했다.

고려대 관계자는 “기부자분께서 코로나19 여파와 15년째 지속되는 등록금 규제 등으로 인해 대학이 겪고 있는 재정위기에 대한 너른 이해를 갖고 있었다” 면서 “대한민국 도약과 인류 발전을 위해 대학이 분발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부를 결정하신 것으로 안다”고 기부 배경을 밝혔다.

고려대는 2025년 개교 120주년을 앞두고 교육·연구 경쟁력 확보와 차세대 인재양성, 캠퍼스 인프라 강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부자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오랜 시간에 걸쳐 학내 사업을 세밀히 설득했다. 이 중 △자연계 중앙광장 건립 △기금교수 임용 △다문화 인재 장학금 △옥스포드-예일-고려대 연례 포럼 지원을 약속받았다.

자연계 중앙광장 조성은 고려대 이공계 학생들이 오랫동안 염원해온 사업이다. 커뮤니티, 스터디룸, 지하주차장 등 연면적 1만2750평, 지하 4층 규모 중앙광장으로 현재 자연계 지상 주차장에 들어설 예정이다. 고려대는 이를 통해 세계에서 모여든 연구자들을 위한 열린 광장을 만들고 미래 노벨상 수상자의 산실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기금교수제는 김동원 총장이 역점을 두는 사업 가운데 하나로 첨단 분야 신진학자 및 석학을 초빙해 융합 연구 및 강의를 진행하는 사업이다. 이번 기부를 통해 국가산업 전반에 필요한 첨단과학/기술 교원 및 연구원들을 대거 초빙하여 미래 산업사회를 선도하는 지속가능한 연구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학생들에게 심도 깊은 연구활동과 교육서비스를 준비중이다.

120주년에 맞추어 총 120명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다문화 장학제도(KU Leaders 120)또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민족’의 의미가 변화하고 있는 다문화시대에 유능한 다문화 학생을 유치하고 교육하여 글로벌 인재로 양성하는 사업이다. 나아가 고려대학교를 다양성과 포용성으로 연결된 학자 커뮤니티로 양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옥스퍼드-예일-고려대 연례 포럼은 각각 영국, 미국, 한국을 대표하는 대학들이 모여 교육의 미래와 미래의 교육을 논하는 자리로, 고려대 120주년을 맞아 학문의 국제화를 더욱 체계화하는 계기가 될 사업이다.

김동원 총장은 “개교 120주년을 앞두고 퀀텀점프를 준비하고 있는 고려대학교의 비전에 공감해주신 기부자의 큰 뜻에 경의를 표한다”며 “대한민국 도약과 인류 발전을 위해 고려대가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