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와 매체’ 선택 응시자 비율, 미적분 선택 응시자 증가
과학탐구 응시 인원 증가…사회탐구 응시 인원 앞질러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 집중 여전…과학탐구Ⅱ 응시자 4167명↓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임지연 기자] 2024학년도 6월 수능 모의평가(이하 6월 모평)에서 한국사 결시율은 17.7%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와 매체, 미적분 증가도 여전했으며, 과학탐구 Ⅱ 과목 응시자의 대폭 감소로 과학탐구 Ⅱ 과목의 표준점수가 상승했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학년도 6월 수능 모의평가 응시인원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투스에 따르면 모든 학생들이 응시해야 하는 한국사 응시생을 기준으로 2024학년도 6월 모의평가 결시율은 17.7%였다. 수능 등급에서 4등급과 6등급에 해당하는 비율이 17%인 것을 감안하면, 접수 인원 대비 4등급 또는 6등급에 해당하는 인원이 사라져 등급 확보에 어려움이 생긴다고 분석할 수 있다.

또한 2022학년도 6월 모평부터 2024학년도 6월 모평 결시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3학년도 수능 한국사 기준 결시율은 11.9%(50만 8030명 접수, 44만 7669명 응시)로 3등급 혹은 7등급이 사라진 셈이다.

전체 응시인원이 2023학년도에 비해 줄어든 데 반해, 국어 중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응시자들은 증가했다. 비율뿐만 아니라 인원수도 증가했다. 2022학년도에 처음 시행된 이후 2023학년도 수능에서도 지속됐던 경향인 동일 원점수에서 ‘언어와 매체’ 선택자들의 표준점수가 ‘화법과 작문’ 표준점수에 비해 높게 산출된 결과에 영향 받은 것으로 보인다.

수학에서는 미적분 선택 응시자의 인원수가 1만 6279명 증가했다. 표준점수 산출에서 유리하다고 알려진 미적분 쏠림 현상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6월 모평은 과학탐구 응시인원이 사회탐구 응시인원보다 많았다. 2022학년도부터 지속됐던 과학탐구 선택자의 인문계열 지원 경향과 최근 첨단분야 및 의학분야 증원 등이 자연계열에 집중돼 있어 많은 학생들이 과학탐구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사회탐구 세부 과목은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 과목 쏠림 현상이 여전했다. 윤리와 사상 응시자가 한국지리보다 많아 세 번째로 응시인원이 많았던 것이 전년도와 다른 점이라 할 수 있다.

과탐Ⅱ 과목 응시자 수는 감소했다. 서울대 수능 응시 기준에서 자연계열 과탐Ⅱ 과목 폐지로 인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과학탐구 과목 전체 중 화학Ⅰ 과목의 감소 인원이 가장 크고, 지구과학Ⅰ 과목의 증가 인원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6월 모평에서 과탐Ⅱ 과목 응시자 수가 2023학년도 대비 4162명 줄었는데, 기존 서울대 지원 가능권 학생들이 사라지면서 전체적인 평균과 표준편차의 감소로 과탐Ⅱ 과목들의 전반적인 표준점수 상승이 나타났다”며 “9월 모평이나 수능에서 이와 관련한 난이도 조절이 되지 않는다면, 서울대와 같이 표준점수를 그대로 활용하는 대학에서 과탐Ⅱ 과목 선택자의 유리함이 극대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