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2주기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LiFE 2.0)’ 선정 대학 47개교 20일 발표
‘구축형’, ‘고도화형’으로 단계별 대학 평생교육 계획 수립, 지자체와 컨소시엄 모델도 선정
LiFE 2.0 키워드, 지역 성인학습자 수요·지역산업 구조 파악…다양한 학제 평생교육도 주목
컨소시엄 선정모델, 5개 중 4개 RISE 시범지역…RISE, 글로컬대학과 시너지 가능성 제시

교육부 LiFE 2.0 고도화형에 선정된 군장대의 LiFE 사업 계획안. (그림=교육부 제공)

[한국대학신문 우지수 기자] 교육부가 ‘2주기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LiFE 2.0)’ 선정 대학을 지난 20일 발표했다. 이번 LiFE 2.0은 1주기 사업에 비해 전문대 파이가 7개교에서 20개교로 3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로 계획돼 전문대학가의 관심을 끌었다.

28일 교육부에 따르면 LiFE 2.0은 성인학습자가 대학에서 학습할 수 있는 대학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집중한 1주기 사업에 이어 본격적인 대학 성인학습자 교육과정을 발전시키기 위한 재정지원사업이다. 일반대 27개교, 전문대 20개교가 선정된 이번 사업의 골자는 △성인학습자 전담학과 설치·운영 △성인학습자 학습지원센터 설치 △학사제도 유연화 △고등교육을 통한 성인학습자 역량 강화 지원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업은 크게 ‘구축형’과 ‘고도화형’ 그리고 ‘광역지자체 연계형’에 참여하는 대학들로 구성됐다. 구축형 사업은 평생교육·성인학습자 교육 시스템이 아직 정착하지 않은 대학들이 선정됐고, 고도화형 사업은 1주기 LiFE 사업 등으로 평생교육에 대한 학교 구성원 인식·교육 인프라 등이 갖춰져 본격적으로 발전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대학들이 선정됐다. 광역지자체 연계형에 선정된 대학은 지자체와 일반대 2개교 이상이 컨소시엄을 이뤄 지역 단위의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설계한다. 광역지자체 연계형에는 고도화형에 선정된 대학도 일부 포함됐다.

구축형에 선정된 일반대 8개교는 △광운대 △배재대 △우석대 △초당대 △대구대 △위덕대 △경남대 △ 동의대가, 전문대 12개교는 △경민대 △안산대 △백석문화대 △충북보건과학대 △광주보건대 △순천제일대 △전남과학대 △계명문화대 △대구과학대 △수성대 △거제대 △춘해보건대 등이다.

고도화형에는 △가톨릭대 △명지대 △인하대 △청운대 △한국교통대 △전주대 △제주대 △가톨릭관동대 △경일대 △대구한의대 △동서대 △영산대 등 일반대 12개교와 △서정대 △인천재능대 △군장대 △목포과학대 △성운대 △호산대 △경남도립거창대 △부산경상대 등 전문대 8개교가 선정됐다.

지역·타대학과 구성하게 되는 컨소시엄은 총 5개로 △강원-가톨릭관동대·상지대 △경북-경일대·대구가톨릭대 △전남-동신대·목포대 △전북-전주대·호원대 △충북-건국대 글로컬·서원대가 선정됐다. 총사업비 510억 원으로 설계된 이번 LiFE 2.0에 선정된 대학은 총사업비 약 10억 원을 지원받고 이중 가톨릭관동대·경일대·전주대는 고도화형과 광역지자체 연계형 모두 선정된 대학으로 총사업비 약 20억 원을 지급받는다.

■ 대학 내 평생교육시스템 안착 목표…‘구축형’ = 동의대와 수성대는 이번 LiFE 2.0에서 구축형에 선정돼 2년간 평생교육체제를 대학 내에 정착시킨다. 지역사회와 산업 기반을 철저히 조사해 평생학습을 세운 동의대와 교육과정을 효율적으로 설계하고 지역 내 학습 공동체 구성을 꾀한 수성대는 각기 다른 모습의 평생교육 모델을 선보였다.

동의대는 부울경 지역 성인학습자의 평생학습 수요와 지역 산업군 분포 상황을 조사했고 이를 바탕으로 대학에서 운영할 수 있는 평생교육을 설계하고 미래 청사진을 그려냈다. 동의대가 조사한 부울경 지역 예비 성인학습자의 교육 수요는 부동산·금융 분야가 40%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그 뒤를 창업, 뷰티 분야가 이었다. 부울경 지역 산업체는 금융·보험 업체가 20%로 가장 많았고 미용과 경영 분야도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가지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동의대는 △부동산자산경영관리 △창업 △뷰티 등 세 가지 분야를 평생교육 분야로 선정했고 동의대가 지역사회에 잘 제공할 수 있는 분야로 웰빙라이프 분야를 선정해 총 네 가지 분야가 동의대의 평생교육의 핵심 모델이 됐다. 

수성대는 성인학습지원센터 운영을 중심으로 디지털 평생교육체제 확립 계획을 발표했다. 수성대 성인학습지원센터는 성인학습자 교육을 디지털 교육 체제인 ‘하이터치 하이테크(HTHT)’를 바탕으로 설계했다. 수성대의 성인학습자 맞춤형 자기주도 HTHT 학습지원 체계는 모집한 성인학습자들의 학습능력과 맞춤형 교육분야를 선정해 이들이 디지털 교육과 오프라인 교육을 병행하며 공동체 학습을 체험할 수 있게 하는 데 목적을 둔다. 활동적인 교육과정에서 쌓인 학습 공동체 간의 유대감이 나아가 지역사회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 평생교육 시스템 단점 보완, 미래 발전 도모…‘고도화형’ = 대학에 평생교육체계가 일부 자리 잡았다고 판단된 학교들은 이를 고도화하고 활성화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고도화형 사업에 선정된 대구한의대와 군장대는 새로운 교육과정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시행하면서도 성인학습자 과정 경험에서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 발전적인 평생교육 모델을 제시했다.

대구한의대는 기존에 지역산업을 분석하고 헬스케어, 뷰티, 디지털 산업에서 성인학습자 전담학과를 운영한 바 있다. 대구한의대는 이 경험을 살려 2주기 사업에서 인근 청도군과 협력해 지역인재를 양성하는 지역전문학과(청도인적자원개발학과)를 신설하고 운영하기로 했다. 지역전문학과는 성인학습자의 재교육과 지역 재취업까지 기초지자체와 함께 지원할 수 있도록 계획됐다. 평생교육특구와 스마트시티 도시로 선정된 융합형 친환경 농업도시 청도군의 특화산업 직군에 종사하거나 종사했던 직업인에게 대구한의대에서 재교육, 고도화 교육을 제공해 지역의 새로운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인재로 키워내겠다는 계획이다.

군장대는 1주기 LiFE 사업 성과를 철저히 분석하고 단점을 보완한 사업 계획서를 제출했다. 군장대는 1주기 사업에 한정적인 성인학습자 과정과 설치된 과정을 가르칠 교수자의 역량 부족을 지적했고 학습자의 특성이 다른 학과별로 교수법을 다르게 적용할 필요성이 있다고도 분석했다. 군장대는 LiFE 2.0 사업에서 교원 역량강화를 분야별로 다르게 실시하고 강의 평가, 교육만족도 조사를 철저히 해 교수법을 점차 발전시켜나가기로 했다.

군장대는 다양한 교육모델을 개발하겠다고도 발표했다. 이 모델에 따르면 교수를 포함한 지역 명인, 고숙련 기술인, 명장 등 기술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인력을 모아 학생들에게 온라인 콘텐츠로 제공한다. 학습경험인증제(RPL)를 시행하고 단기 교육과정인 마이크로디그리를 학위·비학위 과정 모두 개발해 학제의 다양화를 꾀한다. 지역 산업체, 지자체와 연계한 캡스톤디자인 대회는 지역 내 문제 해결 아이디어, 창업 아이템을 발굴하게 해 지역 발전을 돕는다.

교육부 LiFE 2.0 광역지자체 연계형에 선정된 경북·경일대·대구가톨릭대의 LiFE 사업 계획안. (그림=교육부 제공)
교육부 LiFE 2.0 광역지자체 연계형에 선정된 경북·경일대·대구가톨릭대의 LiFE 사업 계획안. (그림=교육부 제공)

■ 5개 선정 지자체 중 RISE 시범지역 4개…‘광역지자체 연계형’ = 지자체와 대학이 평생교육 컨소시엄을 만드는 광역지자체 연계형은 교육부에서 최근 추진하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와 ‘글로컬대학’ 사업과 결을 같이 한다. LiFE 2.0 사업에 선정된 컨소시엄 5개 중 강원을 제외한 네 개 지역은 RISE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지역이다. 한 대학 재정지원사업 전문가는 RISE와 LiFE 사업이 더해져 평생교육의 성공적인 컨소시엄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북도와 경일대, 대구가톨릭대가 결성한 LiFE 2.0 경북 컨소시엄은 곧 설치될 경상북도 RISE센터를 중심으로 지자체의 협력을 이끌고 컨소시엄 대학 간에는 ‘경북미래라이프대학’이라는 공동 교육 모델을 만들어 공유학부 운영 등을 통해 지역 발전 성과를 도출해낸다고 밝혔다.

전라북도는 전주대, 호원대와 함께 관광특구지역의 장점을 살리는 계획안을 공개했다. 전북은 앞선 동의대와 마찬가지로 지역 기반 산업구조와 주민 평생학습 수요를 파악해 △문화관광콘텐츠 △미래모빌리티 △농생명산업 △재생에너지 △지역혁신·돌봄 분야를 지역혁신 분야로 설정하고 평생교육 콘텐츠를 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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