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대학 30 사업’ 예비지정 전북지역 유일 선정
학과·단과대학 벽 허물어 학생 전공 선택권 확대
미래 사회 요구하는 맞춤형 학생 교육 서비스 제공

전북대 전경. (사진=전북대 제공) 
전북대 전경. (사진=전북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객원기자] “학생이 오고 싶고, 다니고 싶고, 공부하고 싶은 대학을 만들기 위해 대학의 담대한 변화와 혁신을 이끌고, 지역과의 상생과 발전을 위한 협력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

양오봉 전북대 총장은 지난 6월 28일 ‘글로컬대학 30사업’ 예비지정대학 선정 기자간담회에서 글로컬대학으로의 변화와 혁신의 중심추를 ‘학생’에 맞추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전북대학교(총장 양오봉)는 학령인구 감소가 불러올 대학붕괴 쓰나미에 대응하기 위해 담대한 학사제도 개편을 추진하고 대학 혁신 전략을 뒷받침할 거버넌스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전북대는 대학이 가진 소임 중 하나인 학생 중심의 변화를 외치고 있다. 학생들에게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맞춤형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대학과 지역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전북대는 학과나 단과대학 간 벽을 완전히 허물어 학생들의 전공 선택권을 대폭 확대하는 방향으로의 학사구조 개편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컬대학 30 학생 대상 설명회. (사진=전북대 제공)
글로컬대학 30 학생 대상 설명회. (사진=전북대 제공)

■ 뼈를 깎는 체질 개선…‘글로컬 대학’으로 큰 걸음 = 전북대는 최근 대학가의 화두였던 ‘글로컬대학 30 사업’ 예비지정 대학에 전북지역에서 유일하게 선정됐다.

전북대는 ‘전북과 지역대학을 미래로 세계로 이끄는 플래그십 대학’을 비전으로 △일할 수 있고, 살고 싶은 지·산·학·연 공동체 만들기 △학생중심의 배리어프리(Barrier-free) 플래그십 대학 만들기 △유학생이 오고 싶고, 닮고 싶은 글로벌 대학 만들기’를 혁신 모델로 제안했다.

전북대는 지역혁신중심대학지원체계(RISE) 생태계를 기반으로 지역 산학협력 혁신, 교육 혁신, 글로벌 혁신 등을 통해 전북 주력산업 증진을 이끌 계획이다.

이번 글로컬대학 예비지정에서 전북대는 새만금 거점 대학-산업 도시 구축을 위해 K-방위산업 클러스터, 2차전지 특화지구, 센서 반도체 클러스터 등을 구축해 전북지역 대학들과 공동 운영하고 지역의 14개 기초자치단체 발전을 견인할 JBNU 지역발전연구원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계획 등이 평가위원회로부터 좋은 평가를 이끌어 냈다.

전북대는 오는 10월 본 지정을 위해 예비 지정된 기획서를 토대로 구체적 실행 계획서를 작성해 9월 중 제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남은 기간 동안 전라북도를 비롯한 광역 및 기초지자체, 지역 연구원, 기업들 간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 학생이 전공 자유롭게 선택, 지역과의 벽도 과감히 허물어 = 전북대는 대학 내부 혁신 방안으로 ‘학생이 중심이 되는 전북대’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단과대학이나 학과 간 벽을 과감히 허물어 신입생 모집 단위를 광역화해서 학생들이 공부하고 싶은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해 배울 수 있는 교육시스템으로 전환한다. 또 유사 교과목 통합과 지역과 사회 수요에 맞는 새로운 교과목 개설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전북대는 폐교된 지방대학을 지역재생 모델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폐교된 지방대학은 지역경제를 위축시키고 지역소멸을 가속화시키기 때문에 지역의 폐교 캠퍼스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전북대가 처음 제안했다. 현재 이를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 세부적인 과정을 지자체와 협력해 진행하고 있다.

또한 전북대는 대학 내부 벽 허물기 외에도 지역대학 간 벽도 과감히 허무는 데에도 주안점을 두고 있다. 전북대가 갖고 있는 교육 인프라나 연구시설과 장비, 우수한 교육 인프라와 연구시설·장비, 대학 내 편의시설을 전북지역 내 다른 대학 학생들에게 전면 개방할 계획이다.

특히 글로컬 대학 사업 선정 시 지원되는 1000억 원의 예산을 지역의 다른 대학들과 공유하고 지역대학 간 연계를 넘어 지역기업까지 확장해 새만금 부지에 2차전지산업, K-방위산업 등의 지역특화 산업을 기반으로 한 지역기업 상생 클러스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 운영 계획 수립과 실무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키스트·KIST)과 업무협약 체결 모습. (사진=전북대 제공)
한국과학기술연구원(키스트·KIST)과 업무협약 체결 모습. (사진=전북대 제공)

■ 교육 경쟁력·취업률 제고 위해 인공지능 접목…전북대는 미래로 간다 = AI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전북대는 미래를 향하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 AI의 접목을 다양한 형태로 시도하고 있다. 전공이나 계열 간 융·복합 교육 활성화를 위해 ‘인공지능 교육원’을 설립할 계획이다.

교육 경쟁력 강화와 취업률 제고에도 AI 시스템이 접목된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생들의 학사과정이나 진로, 취업에 이르기까지 맞춤형 지원을 해주는 ‘AI 선배 멘토링 시스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어떤 기업에 취업하기 위해선 어떤 과목을 듣고, 어떻게 준비해 나가야 하는지 정확하게 방향을 설정해주는 시스템이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생성형 AI에 대해서도 학생들과 교수들의 올바른 사용 장려를 위해 선제적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급성장 하고 있는 2차전지 분야의 인재 수급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내년 60명 내외의 ‘배터리융합공학 전공’도 개설할 계획이다. 기업체 수요에 부합하게끔 기업체 인사가 교과목 운영에 직접 참여하고 새만금 산업단지 입주기업과 협의를 통해 계약학과로도 추진할 방침이다.

최근 전라북도가 LG화학과 같은 국내 굴지 대기업과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2차전지 소재 제조시설을 건립하고자 약 2조 4000억 원의 투자협약을 체결한 것과 관련해 이번 전북대의 배터리융합공학 전공 개설이 기업 수요 맞춤형 인재양성을 통한 지역발전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양오봉 총장은 취임 이후 학생들과 밀착형 소통하며 공감대를 형성해나가고 있다. (사진=전북대 제공) 
양오봉 총장은 취임 이후 학생들과 밀착형 소통하며 공감대를 형성해나가고 있다. (사진=전북대 제공) 

■ 글로컬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해 ‘소통, 또 소통’ = 양오봉 총장은 취임 이후 전북대는 학생들이 체감할 수 있는 밀착형 소통으로 변화와 혁신에 대한 당위성을 알리고 공감대도 형성해 나가고 있다. 취임한 지 4개월 남짓이 된 양오봉 총장은 취임 직후부터 학생들과 만나고 또 만나고 있다.

3월 3일 삼겹살데이, 호프데이, 천원의 아침밥, 간식 나눔 등을 통해 학생들을 직접 만나고 많은 이야기를 경청했다. 학생들의 모든 얘기는 직접 메모해서 필요한 정책에 반영하려 노력하고 있다.

지난 5월 성황리에 끝난 3일 간의 대동제에서 매일 참여해 학생들과 자리를 함께하며 소통했고, 전북현대모터스와 함께한 ‘전북대인의 날’ 행사에도 참여해 학생들과 함께 끝까지 한목소리로 응원하며 소통했다.

글로컬대학30 사업을 준비하면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설명회를 따로 마련해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날 한 학생은 학생 의견을 수용하려는 대학 측의 의지에 큰 감사를 표하며, 학생 의견이 지속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또 현장에서 바로 이 같은 제안을 수용하는 등 학생 의견도 이 사업 유치 준비에 지속적으로 반영해 나가기로 했다.

전북대는 외국인 대상의 다양한 온·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도 적극 활용해 유학생 5000명을 전북대에 유치하고 학생들의 글로벌 교육 기회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북대는 현재 경제가 급격히 성장하는 동남아 지역 유학생 유치를 위해 국제캠퍼스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아프리카와 교류의 물꼬를 트기 위해 최근 모로코 명문대학에 한국학 교육·연구 기관을 설립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 파리 기후아카데미, 프랑스 베르사유궁전 바로크음악센터 등 유럽 주요 기관과 프랑스 최고의 대학인 파리 소르본 누벨 대학교, 프랑스 국립 동양언어문화대학교 등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교환학생 확대와 양방향 글로벌 하이브리드 강의를 통한 교육 콘텐츠를 적극 공유하기로 했다.

[우리 대학 이렇게 뽑는다] 전체 69.7%인 2995명 선발… 지역인재전형 범위 확대

2024학년도 수시 모집은 학생부종합전형 870명(20.2%), 학생부교과전형 1981명(46.1%), 예체능-실기 144명(3.4%)의 세 가지 전형 방법을 통해 총정원의 69.7%에 해당하는 2995명의 학생을 선발한다. 전북대의 수시모집의 경우 학생부종합전형, 학생부교과전형, 예체능-실기전형은 중복 지원 가능(학생부 종합전형 1회, 학생부교과전형 1회, 예체능-실기전형 1회, 총 3회 지원 가능)하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서류평가(학교생활기록부)와 면접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이다. 1단계에서 서류평가를 통해 3배수를 선발한 후, 1단계 성적 70%와 면접 30%를 반영해 최종 선발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없지만, 큰사람 전형 중 일부학과(간호학과, 수의예과, 약학과, 의예과, 치의예과)에는 적용된다.

학생부교과전형은 학생부교과 성적 100%를 반영하고,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해 최종 선발한다. 예체능-실기전형은 학생부 외 실기고사 점수를 반영해 선발한다.

이번에 변경된 주요 내용은 지난해에 비해 수시 모집인원이 87명 증가했고, 지역인재 전형의 범위가 확대됐다는 점이다. 기존 수시 학생부교과 지역인재전형은 전북권으로 선발했으나 2024학년도부터는 호남권 지역으로 범위가 확대된다.

지역인재전형은 호남권 1유형(460명)과 전북권 2유형(109명)으로 나눠 선발하는데, 69개 모집단위에서 569명을 모집한다. 작년 선발인원 대비 52명 증가했다. 이밖에 자세한 내용은 전북대 입학정보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 입학 홈페이지 : http://enter.jbnu.ac.kr/
■ 입학 상담 및 문의 :  063-270-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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