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 한국외대 총장이 스페인 왕립학술원 종신회원으로 선출됐다.

2일 한국외대에 따르면 스페인 왕립학술원은 지난달 25일 열린 총회에서 총 19명의 신규 외국인 회원을 임명했다. 이중 아시아 지역 국가 회원은 박철 총장, 민용태 전 고려대 교수 등 단 두 명 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왕립학술원은 1713년 ‘순수하고 정확하며 우아한 스페인어의 보존’이라는 목표로 설립됐다. 현재 스페인어 왕립아카데미 사전 편찬, 스페인어권의 노벨문학상에 해당되는 세르반테스상 수상자 선정과 같은 임무를 수행, 스페인어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왕립학술원 회원은 스페인어 관련 최고 권위자들 중 선출된다. 스페인 출신 정회원 46명 외에 외국인으로서 해당 국가의 스페인어 발전과 보급에 크게 기여한 학자들을 외국인 회원으로 선출하고 있다. 우리나라 출신 회원으로는 지난해 작고한 김이배 한국외대 스페인어과 명예교수가 있다.

박철 총장은 한국서어서문학회 회장을 지내던 지난 2004년 11월 아시아 최초로 세르반테스 학회를 주최했으며 <돈키호테> 출간 400주년을 맞은 2005년 국내 최초로 스페인어 완역본을 출간하기도 하는 등 스페인어문학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신규 회원에 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철 총장은 “41년간 스페인어문학 연구에 전념한 학자로서도, 45개 외국어 교육을 하는 한국외대 총장으로서도 왕립학술원 회원 선출은 엄청난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스페인어문학 연구자로 활약하겠다. 특히 우리나라·스페인이 수교 6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서울에 ‘세르반테스 문화원’이 꼭 유치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외대·연세대를 거쳐 스페인 마드리드꼼뿔루뗀세대에서 서반아어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박철 총장은 한국스페인어문학회장, 세계세르반테스학회원, 스페인황금세게학회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한·스페인우호협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페인문화훈장기사장, 루마니아정부최고교육훈장, 항가리대십자훈장 등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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