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전공학부에 전계열‧공학계열 두고 공학계열 70명으로 증원
타 대학과의 학점교류, 산업체 현장실습 등으로 대학 교육 벽 허물어
한국항공우주산업·국방과학연구소 등 항공우주 분야 진출 활발

지난해 5월 진행된 한국항공대 개교 70주년 기념 비전 선포식 현장. (사진=한국항공대 제공)
지난해 5월 진행된 한국항공대 개교 70주년 기념 비전 선포식 현장. (사진=한국항공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임지연 기자] 한국항공대학교(총장 허희영)는 2024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앞두고 학사구조와 학사제도를 개편, 수요자 중심의 학생친화적 대학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번 개편은 학생들의 자율적인 학습 선택권을 보장하고 산업체에서 원하는 현장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이뤄졌으며 △자유전공학부 모집인원 확대 △타 대학 학점교류 및 온라인 공개강좌(MOOC) 학점인정 활성화 △산업체‧연구기관 현장실습 강화 등이 포함됐다.

■ ​공학계열 증원, ‘융합전공’ 활성화 = 한국항공대는 2024학년도부터 자유전공학부 모집인원을 확대한다. 자유전공학부에 모든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전계열’과 공과대학 및 AI융합대학 내에서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공학계열’을 두고, 공학계열 모집인원을 전년도 30명에서 70명으로 증원한다. 자유전공학부는 입학 시 학과의 구분 없이 학생을 모집하고 1학년 때 전공탐색 과목을 수강한 후 2학년 때 희망하는 전공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여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진로를 선택할 수 있게 한 학부다(단, 항공운항학과는 비행실습 교육과정의 특성을 고려해 진입인원 일부 제한). 총 입학정원 대비 자유전공학부 비율은 매년 높아져 2030년 30% 이상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입학 후 이수하는 다전공인 ‘융합전공’도 활성화된다. 융합전공은 산업계의 트렌드와 사회수요에 맞춰 학생이 필요로 하는 전공을 신속하게 만들어낼 수 있어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짜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분야별 전문인재보다 다양한 분야를 창의적으로 통섭하는 융합인재를 선호하는 사회수요에도 부합된다. 한국항공대는 2016학년도부터 총 13개의 융합전공을 개설해 그중 8개의 융합전공을 운영 중이다. 2024학년도에는 단과대학인 ‘미래혁신 융합대학’을 만들어 더 다양한 융합전공을 인큐베이팅 한다는 계획이다.

■ 연세대·성신여대 등과 학점교류 협약 = 한국항공대는 ‘공유 대학’을 목표로 타 대학과의 학점교류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기존의 학점교류 대학들에 더해 연세대, 서울과학기술대, 성신여대와 새롭게 학점교류 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1학기부터 공동운영 교과목을 개설했다. 연세대와는 두 개의 공동강의를 개발했고, 서울과학기술대‧성신여대와는 마이크로 디그리(12학점 취득으로 핵심과목을 이수하는 다전공) 공동인정에 합의했다.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 참여도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해 K-MOOC 사업에 선정된 한국항공대는 올해 1학기부터 ‘미래항공 그리고 인공지능(AI)’이라는 제목의 묶음강좌를 개설해 AI 등 신기술이 적용된 미래 비행체에 대한 온라인 공개강좌를 운영 중이다. 이 강좌는 한국항공대 학생이 아니어도 누구나 들을 수 있으며 학점인정도 받을 수 있다. 한국항공대 학생이 다른 K-MOOC 강좌를 수강한 실적도 2021학년도부터 학점으로 인정해주고 있다. 이처럼 대학 밖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수강한 강좌에 대한 학점인정이 확대되면서 학생들이 자신의 관심 분야나 희망 진로에 맞는 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해서 수강하는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해졌다.

산업체·연구기관 현장실습 강화 = 산업체‧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현장실습도 강화된다. 항공우주산업은 고도화된 첨단산업인 만큼 특성화‧전문화된 인력에 대한 수요가 높다. 한국항공대는 이런 사회수요를 반영해 올해 하반기 교과과정을 전면 개편하고 장차 산업계 경험이 풍부한 교수를 30% 수준까지 확대해 3~4학년을 대상으로 세분화된 현장중심 전공교육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취업을 앞둔 4학년은 산학연계 현장실습에 적극 참여시킬 예정이다.

2024학년도 학사구조 개편에 따라 신설될 항공우주공학과의 경우 대학원 과정과 연계해 학부 때부터 대한항공, 한화, 현대차, 국방과학연구소 등 대기업·연구기관과 교내 연구소의 공동연구에 참여한다.
또 다른 신설학과인 항공경영학과는 글로벌 항공업계 진출을 목표로 4학년 때 국내 항공사·공항, 외항사, 국제기구 등에서 전원 현장실습에 참여한다.

한국항공대 캠퍼스 안에 설치된 대한항공 항공기 A300-600. (사진=한국항공대 제공)
한국항공대 캠퍼스 안에 설치된 대한항공 항공기 A300-600. (사진=한국항공대 제공)

[우리 대학 이렇게 뽑는다] “논술고사 출제유형·수능 최저학력기준 등 변경”

한국항공대의 2024학년도 입시 주요 변경사항은 크게 7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학사구조 개편에 따른 학과 신설이다. 기존 학부로 모집하던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 항공전자정보공학부, 경영학부를 개편하여 항공우주공학과, 기계항공공학과, 전기전자공학과, 컴퓨터공학과, 경영학과, 항공경영학과의 6개 학과를 신설했다. 또한 무전공 모집단위인 자유전공학부와 공학계열을 항공운항학과 진출이 가능한 자유전공학부(전계열)과 자유전공학부(공학계열)로 개편했다. 부모 모두 외국인인 외국인만 해당되는 국제교류학부 서비스경영학과와 항공운항관리학과도 신설됐다.

둘째, 논술고사 출제유형이 변경된다. 수리논술과 언어논술을 모두 실시했던 소프트웨어학과, 항공교통물류학부, 항공운항학과, 자유전공학부(전계열)의 출제유형을 수리논술로 단일화했다. 출제범위는 수학, 수학Ⅰ, 수학Ⅱ까지로 미적분, 기하, 확률과통계 등의 과목이 포함되지 않아 학생들의 부담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단, 자유전공학부(공학계열)는 미적분이 출제범위에 포함된다.

셋째,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바뀌었다. 소프트웨어학과, 항공교통물류학부, 항공운항학과, 자유전공학부, 경영학부의 경우 지난해까지 지정영역 중 2개 합 5등급 이내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됐으나, 올해는 전 모집단위 수능최저학력기준이 2개 합 6등급 이내로 통일되어 학생들의 부담을 덜었다.

넷째, 학교장추천 전형이 신설된다. 교과 100%이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지 않으며 고교당 10명 이내의 추천 인원 제한이 있다.

다섯째, 교과성적우수자 전형의 반영방법이 바뀌었다. 졸업자의 경우 3학년 2학기까지 반영교과별 6개 과목, 총 24개 과목을 반영했으나, 올해부터는 졸업예정자 뿐만 아니라 졸업자도 3학년 1학기까지 반영교과별 5개 과목, 총 20개 과목을 반영한다.

여섯째, 정시모집 군별 모집단위 배치가 조정된다. 가군에 항공우주공학과, 전기전자공학과, 소프트웨어학과, 항공교통물류학부를, 나군에 기계항공공학과, 컴퓨터공학과, 스마트드론공학과, 항공운항학과, 항공경영학과를, 다군에 신소재공학과, AI자율주행시스템공학과, 경영학과, 자유전공학부(전계열), 자유전공학부(공학계열)를 각각 배치했다.

마지막으로 정시모집 반영영역 반영비율 및 영어 등급별 환산점수가 변경된다. 영어 반영비율을 10% 줄이고 영어 등급별 급간 점수차를 줄여 영어 과목에 대한 수험생들의 부담을 줄였다.

[인터뷰] 안준선 입학처장 “세계적 항공 제작사와 함께 특성화 프로그램 운영”

안준선 한국항공대 입학처장
안준선 한국항공대 입학처장

- 2024학년도에 바뀐 입시내용과 학사제도 운영방법이 궁금하다.
“학사구조 개편에 따라 9개 학부(과) 및 2개 무전공 모집단위에서 12개 학부(과) 2개 무전공 모집단위로 바뀌었다. 지원자들은 입시요강과 입학처 및 학부(과) 홈페이지를 참고해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학부(과)를 선택하길 바란다. 진로가 명확하지 않은 학생이라면 올해 정원이 늘어난 자유전공학부(전계열, 공학계열)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한국항공대는 다양한 전공을 이수할 수 있는 유연한 학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복수전공, 부전공, 융합전공 이외에도 첨단 및 특성화 분야 코어과목으로 구성된 마이크로 디그리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자유전공학부를 제외한 모든 학부(과)로의 전과가 가능하며 자유전공학부(전계열) 신입생은 2학년 진급 시 항공운항학과를 포함한 모든 학부(과)로의 소속 변경이 가능하다. 단, 항공운항학과는 50%로 인원배정에 제한이 있다.”

- 한국항공대 합격생들의 성적 분포는.
“모집단위 및 전형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주로 2등급대 평균 성적을 보이고 있다. 다만, 지원율이 다소 높은 항공교통물류학부와 항공운항학과는 1등급대 학생이 더 많은 편이다.”

- 차별화된 프로그램이 있다면.
“항공우주 종합대학인 한국항공대는 타 대학에서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항공우주분야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표적 프로그램으로 세계적인 항공기 제작사와 함께 매년 실시하는 보잉데이(Boeing Day), 에어버스101(Airbus101), 록히드마틴 팔콘 챌린저(Lockheed Martin Falcon Challenger) 프로그램을 들 수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보잉, 에어버스, 록히드마틴이 후원하는 글로벌 항공우주 특성화 비교과 프로그램으로, 보잉 및 에어버스 임직원 특강과 학생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내가 배운 전공지식과 현장실무를 연결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각 프로그램에 입상한 학생에게는 각 글로벌 기업체의 본사 및 생산기지(Factory)를 방문할 수 있는 해외 탐방의 기회가 주어진다.”

- 졸업 후 학생들의 진로는.
“전체 취업자 중 약 50%가 대기업‧공기업‧공무원으로 취업하고 있다. 항공우주특성화 대학으로서 많은 졸업생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국방과학연구소, 항공사, 인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등 항공우주 관련 분야로도 진출하고 있어 타 대학 동일 계열보다 취업 스펙트럼이 넓다고 할 수 있다.”

■ 입학 홈페이지 : ibhak.kau.ac.kr
■ 입학상담 및 문의 : 02-300-0228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