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대학 30’ 예비 지정…UNIST와 미래 신산업대학원 공동 신설, 지역 산업육성 펀드 1000억 원 조성
2025년까지 총 856억 원 지원받아 ‘미래모빌리티’ ‘저탄소그린에너지’ 등 미래기술 선도할 우수 인재 양성
글로벌대학평가에서 비수도권 종합대학 중 1위 ‘두각’…수시에서 전체 모집인원 92.6%인 2459명 선발

울산대 전경. (사진=울산대)

[한국대학신문 정혜정 기자] 울산대학교(총장 오연천)는 정부의 집중 지원을 받은 ‘글로컬 대학 30’ 사업에서 예비 대학으로 선정됐다. 이번 예비 지정은 산업도시 울산의 특수성과 함께 대학과 지역사회의 혁신 의지를 검증받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글로컬대학은 정부가 대학 내외부의 벽을 허물고 지역 및 산업계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대학과 지역의 동반성장을 이끌어갈 대학을 2026년까지 30개 선정해 향후 6년 동안 1000억 원을 대학에 지원하는 사업이다. 울산대는 글로컬 사업을 통해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공동으로 미래 신산업 대학원 신설 △시·공간 초월형 캠퍼스 ‘UbiCam’ 조성 △지역 산업육성 펀드 1000억 원 조성 등으로 ‘울산 산업 대전환을 견인하는 지·산·학 일체형 대학’을 조성할 예정이다.

울산대 미래자동차 구조실습실. (사진=울산대)
울산대 미래자동차 구조실습실. (사진=울산대)

■ 미래 산업 분야 인재 양성 위해 실무 중심 교과과정 운영 = 울산대는 2025년까지 총 856억 원을 지원받아 ‘미래모빌리티’ ‘저탄소그린에너지’ 등 2개 분야에서 인재를 양성한다.

미래모빌리티 분야는 △친환경 에너지 사용에 관한 그린모빌리티 △자율주행을 학습하는 스마트모빌리티 △모빌리티 부품 개발·제조를 위한 미래모빌리티 설계·제조 등을 주제로 전공 교과목 28개를 편성했다. 이 교과목에는 현대중공업, 현대건설기계, 현대자동차 등 미래 모빌리티를 선도하는 기업들이 교육과정 개발에 참여했으며, 학생들이 기업 요구에 적합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저탄소그린에너지 분야도 에너지 생산, 활용, 저장까지 전반적인 과정을 다루는 △에너지 변환 △해상풍력발전 △CCUS(탄소 포집·저장 기술) △수소에너지 분야 교과목을 23개 운영 중이다. 교과목별로 산업체 실무교육이 20% 이상 포함돼 이론과 현장경험을 모두 갖출 수 있는 과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학생들의 직무 이해도를 높일 기업체 인턴십 프로그램도 병행된다. 미래모빌리티 분야는 현대중공업, 현대건설기계와 진행한 학내 인턴에서 기업체 현장 실무자를 초빙해 친환경 선박·전기추진시스템·인공지능(AI) 기반 고장진단 기술·수소 연료전지 주제를 다룬다. 저탄소 그린에너지 분야는 금호석유화학, 롯데이네오스화학과 함께 공장 안전 가동, 품질보증 분석, 정비업무 등 학생들이 강의에서 학습한 주제를 기업 현장에서 되짚어 볼 수 있도록 조치한다.

학생들이 화학공학 실험실에서 실습하고 있다. (사진=울산대)
학생들이 화학공학 실험실에서 실습하고 있다. (사진=울산대)

■ 연이은 국고 사업 선정…빵빵한 국고지원으로 인재 양성에 전력 = 이처럼 울산대는 다양한 국고지원 사업을 통해 우수 인재 양성에서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울산대 친환경 수소산업 전주기 연구센터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울산시가 오는 2030년까지 국고와 시비 등 147억 2000만 원을 지원하는 ‘지역혁신 선도연구센터(RLRC) 사업’에 선정돼 수소 분야 전문 인재 양성에 나선다. 이 사업은 HD현대를 비롯해 롯데케미칼, 이수화학, 현대종합금속, 모던산업가스, 일진텍, 세호마린솔루션즈 등 울산지역 7개 업체가 참여했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가 향후 5년 동안 64억 원을 지원하는 ‘중견기업-지역 혁신 얼라이언스 지원사업’에도 선정돼 이차전지 분야 혁신 인재에 나선다. 이 사업은 울산시와 울산테크노파크, 울산지역 화학 분야 중견기업인 코스모화학㈜, 코리아피티지㈜가 함께한다.

교육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미래형 자동차 기술 융합 혁신인재양성사업’에도 선정됐다. 이에 따라 기계공학부, 전기공학부, IT융합학부 등 3개 학부는 향후 2년 동안 13억 원을 지원받아 현대종합금속㈜, 대성사㈜ 등 16개 기업과 함께 미래형 자동차신기술을 선도할 창의인재를 양성한다.

환경부 등이 향후 3년 동안 40억 원을 지원하는 ‘사업장 미세먼지 지능형 최적 저감 및 관리 기술개발사업’에도 선정됐다. 이 사업은 환경전문기업 ㈜티이씨, ㈜메가이앤씨, ㈜SK에너지, 보팍 탱크터미널㈜, ㈜카프로, 효성화학㈜ 등 국내 주요 정유 및 석유화학 기업들이 참여해 50CMM(분당 흡입&토출 공기량)급 모듈형 이동식 VOCs 처리 시스템을 개발한다.

이 밖에 미술학부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지원하는 2023년 ‘예비예술인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회화‧미디어아트전공과 입체조형예술전공은 2억 원을 지원받아 건물 외벽을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미디어파사드(media facade), 3D 프린팅, 사이버공간의 전시 구현 등 디지털미디어 기반의 예술교육과 함께 울산시립미술관 등에서의 현장 연계 프로젝트 교육을 한다.

■ 앞길 창창한 울산대…신기술 개발에도 ‘박차’ = 신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김상훈 반도체학과 교수 연구팀은 물질의 대칭성을 깨뜨려 비휘발성 메모리의 소비 전력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기술을 개발했다. 자기저항 메모리(MRAM)가 비싼 단가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소비 전력 감소, 메모리 배터리 효율을 향상해 차세대 메모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다음 세대 기술로 전 세계적 연구가 집중되고 있는 MRAM은 외부 자기장의 필요성 없이 스핀 전류를 많이 발생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외부 자기장 없이 전류만 사용하기 위해서는 면 방향 대칭성이 깨져야 한다고 알려졌으나 MRAM 공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은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김상훈 교수팀은 공동 연구에서 반도체 도핑 기술에 주로 사용되는 이온 주입 기술을 이용해 자석 물질 중 하나인 가돌리늄 코발트 합금(GdCo)의 면 방향 대칭성을 깨뜨려 전력 효율을 높일 수 있음을 증명했다.

개발 기술은 현재 반도체 공정에서 활용 중이다. 실제 반도체 메모리 생산에 바로 응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지난해 초 특허도 출원했다. 연구 결과는 재료공학 분야 세계적 저널인 ‘악타 머티리얼리아(Acta Materialia)’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에 게재됐다.

울산대 학생들이 염증센터에서 실습하고 있다.
울산대 학생들이 염증센터에서 실습하고 있다. (사진=울산대)

■ 2023년 아시아대학평가에서 국내 14위, 아시아 140위 = 울산대는 이 같은 역량을 바탕으로 각 세계대학평가기관으로부터 비수도권 종합대학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 기관인 THE(Times Higher Education)가 지난달 22일 발표한 2023년 아시아대학평가에서 국내 14위, 아시아 140위로 비수도권 종합대학 중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세계대학랭킹센터(CWUR) 세계대학평가 ‘국내 10위, 세계 417위’ △네이처(Nature)의 2023년 네이처 인덱스 교육기관 순위 ‘국내 10위, 세계 455위’ △네덜란드 라이덴대학 과학기술연구소의 2023년 라이덴 랭킹(Leiden Ranking) ‘국내 13위, 세계 972위’였다.

[우리 대학 이렇게 뽑는다] 대부분 전형에서 복수지원 가능…의예과, 논술 전형 및 지역인재(논술) 특별전형 폐지

정지원 울산대 입학처장

울산대는 전체 모집인원 2655명(정원 외 포함) 가운데 수시에서 92.6%인 2459명을 선발한다. 원서접수는 9월 11일부터 15일까지 인터넷으로만 가능하다.

올해 울산대 수시 전형은 3가지 유형의 12개 전형으로 분류된다. 대부분 전형에서 전형 간 복수지원이 가능하기에 수험생은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 유리한 입시 전략을 수립하면 된다.

학생부교과 전형은 학생부교과 100%와 수능최저학력기준만을 적용한다. 미술학부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다. 대부분 모집단위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전년도와 동일하다. 인문대, 사회과학대, 경영대, 과학기술융합대, 생활과학대, 디자인·건축융합대는 국어·수학·영어·사탐(1과목)/과탐(1과목) 중 1개 영역에서 5등급 이내다. 공과대는 모든 모집단위가 2개 영역 합 10등급 이내 등 수험생 부담을 완화했다. 올해는 미술학부 회화·미디어아트전공과 입체조형예술전공에서 각 2명씩을 학생부교과 전형으로 선발한다.

학생부종합 유형의 경우 지역인재 특별전형을 통해 부산·울산·경남지역 고교를 입학하고 졸업(예정)한 수험생을 대상으로 학교생활기록부로만 선발(의예과 별도)하는데, 선발인원을 전년도 321명에서 374명으로 53명 확대했다. 학생부종합 특별전형(의예과 별도)에서는 1단계 서류평가를 통해 4배수의 면접대상자를 선발하고 2단계 면접 후 최종 선발한다. 성적은 1단계 성적 50%와 면접 성적 50%를 반영한다.

의예과는 논술 전형 및 지역인재(논술) 특별전형을 폐지하고 학생부종합 특별전형, 지역인재 특별전형, 지역인재(기초/차상위) 특별전형으로 선발한다. 학생부종합 및 지역인재 특별전형은 전년도와 동일하게 1단계 서류평가에서 5배수를 선발한다. 의예과의 모든 전형은 국어, 수학, 영어, 과탐(2과목) 중 3개 영역 3등급에서 4등급으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일부 완화했다.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은 지역인재(기초/차상위) 특별전형으로 의예과 또는 간호학과에 지원할 수 있다. 단, 기존의 지역인재 특별전형과의 복수지원은 불가하다. 또한 농어촌학생을 대상으로 예체능(농어촌학생) 전형을 신설했다. 지원 가능 모집단위는 스포츠과학부, 디자인학부 3개 전공 및 실내공간디자인학과 등 5개이다. 이 전형은 다른 예체능 전형에 중복 지원이 불가하므로 유의해서 입시 전략을 짜면 된다.

과학기술융합대학 반도체학과는 공과대학으로 이전해 나노반도체공학과로 개편됐다. 공과대학 산업경영공학부는 산업경영·산업안전공학부(산업경영공학/산업안전공학)로, 건설환경공학부는 건설환경공학부(건설환경공학/재난·건설안전공학)으로 각각 개편됐다. 세부 전공과 관계없이 학부 단위로 지원하면 된다.

■ 입학 홈페이지: https://www.ulsan.ac.kr/iphak/Main.do
■ 입학상담 및 문의: 052-259-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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