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교위, ‘AI 시대의 교육과 대한민국의 전략’ 토론회 개최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과 국가교육에 대한 중장기적 전략 모색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이 17일 진행된 ‘AI 시대의 교육과 대한민국의 전략’ 주제 토론회에서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국가교육위원회 제공)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이 17일 진행된 ‘AI 시대의 교육과 대한민국의 전략’ 주제 토론회에서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국가교육위원회 제공)

[한국대학신문 임지연 기자] AI 시대 당면한 과제와 그에 따른 교육적 방향성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가교육위원회(위원장 이배용, 이하 ‘국교위’)는 17일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AI 시대의 교육과 대한민국의 전략’ 주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국교위에서 개최하는 두 번째 토론회로, AI 시대 사회의 변화와 도전 과제를 살펴보고 이에 따른 교육의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행사에는 국가교육위원회 위원 및 산하 전문위·특위 등 100여 명이 참여해 미래 교육을 위한 전략과 과제에 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

이배용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시대가 변해도 본질적 가치가 변하지 않는 인문주의적 요소가 교육의 기본 바탕에서 세밀하게 검토돼야 하고, 이런 토대 위에서 과학 기술을 적절히 활용하며 주도적으로 삶을 개척하는 인재가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대가 변해도 본질적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늘 토론회가 우리가 추구해야 할 미래의 삶의 방식과 지향점을 논의하고 교육적 방향 모색을 위한 혜안을 모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AI 시대의 교육과 대한민국의 전략’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국가교육위원회 제공)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AI 시대의 교육과 대한민국의 전략’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국가교육위원회 제공)

토론회는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의 ‘AI 시대의 교육과 대한민국의 전략’ 주제 발표로 시작됐다. 이광형 총장은 AI 시대, 특히 ‘ChatGPT’가 교육 현장에 미친 영향과 변화 등에 대해 설명하고, 교육 현장과 당국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어떤 교육을 진행해야 할지 살펴봤다. 또한 이를 통해 미래 사회에서 요구되는 창의성과 AI 개발 능력 함양을 위해서는 AI 사고방식 이해 교육, 코딩·알고리즘 교육, 인문·예술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총장은 “미래에는 AI를 잘 활용하고 AI와 협력하는 사람과 국가가 미래 사회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AI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인간과의 어떻게 관계를 설정할 것인지 등 인간중심 체계에 AI를 포함한 새로운 사회 시스템을 논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한 이 총장은 “AI가 발전한 미래 사회에는 지식습득의 의미가 줄어들어 교육 목적인 지식 전수 기능의 의미가 달라지고, 이에 따라 학습하는 사람과 학습하지 않는 사람과의 격차가 심화될 것”이라며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 활약할 시점인 2040~2050년을 바라보고 창의성 개발, AI 개발 능력 함양, AI 알고리즘 및 코딩·개발능력 강화 등을 위한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 총장은 “인문학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지만, 미래 인간사회의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인문학 연구가 더욱 필요하다”며 “휴머니즘과 인문학의 재발견을 통해 인류가 직면한 과제의 해법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발제 후에는 강태진 미래과학인재양성 특위위원장(現 서울대 재료공학부 명예교수)을 좌장으로 자유 토론이 진행됐다.

장순흥 부산외대 총장은 “미래 사회를 위한 AI 교육, 창의적 교육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일반대에 굉장히 많은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수업을 줄여 교수가 되도록 덜 가르치고, 그 시간에 학생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을 대폭 강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형진 고려대 명예교수는 “미래 사회는 질문을 창의적으로 잘하는 사람이 각광받을 것”이라며 “코로나 이후 학생들의 학습 수준 격차가 심각하게 벌어진 것처럼 AI 시대에도 계층분화 심화, 사회경제적 이질감 발생, 사회적 지휘 세습 등과 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대비할 수 있는 논의도 함께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 총장은 “뇌를 활용해 복잡한 일을 처리하는 사람은 계속 발전하고, AI에 의존하는 사람은 격차가 커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우려되는 디지털 디바이드(divide), AI 디바이드, 브레인 디바이드 세 가지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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