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려실 외 지음 《한국전쟁은 어떻게 기억되는가 - 경험, 기억, 포스트기억 사이에서》

[한국대학신문 임지연 기자] 부산대학교(총장 차정인) 국어국문학과 김려실 교수가 이끄는 부산대 인문학연구소 PNU냉전문화연구팀이 올해 정전 70주년(7월 27일)을 맞아 세계문학 속에 나타난 한국전쟁의 면면을 고찰한 연구서 《한국전쟁은 어떻게 기억되는가 - 경험, 기억, 포스트기억 사이에서》를 발간했다.

PNU냉전문화연구팀은 2020년부터 한국전쟁을 기억·기념하는 국내외 현장들을 답사하고, 포스트냉전 이후 ‘기념의 정치’를 비판적으로 조명해 왔다. 《한국전쟁은 어떻게 기억되는가 - 경험, 기억, 포스트기억 사이에서》는 연구팀이 지난 3년간 연구 활동으로 쌓아 온 초국적 학술 교류의 성과를 모은 것이다.

이 책은 공간적으로 한국·중국·일본·미국이 경험한 서로 다른 한국전쟁과 그 전후를 시간적으로 전쟁 세대·전후 세대·포스트 세대의 한국전쟁 기억 및 기념의 변화를 추적했다. 각 장의 필자들은 경험·기억·포스트기억을 핵심어로 한국전쟁에 관한 다양한 문학·문화적 표상을 정교하게 살펴봤다. 한국전쟁을 둘러싼 상이한 입장·지식·기억이 부딪치면서 빚어진 열띤 논쟁의 현장이 이 책 속에 담겨 있다.

제1부 ‘한국전쟁의 경험과 경계인의 삶’에서는 국적, 젠더, 계급적 경계에 있던 자들의 한국전쟁 체험을 담은 1950년대 작품을, 제2부 ‘한국전쟁의 기억과 망각’에서는 동아시아의 긴 냉전기 동안에 생산된 한국전쟁의 기억과 그것과 중첩된 망각의 문제를, 제3부 ‘한국전쟁의 포스트기억’에서는 제도화된 한국전쟁의 기록·기억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서 발간을 통해 정전 70주년을 맞아 한국전쟁의 초국적 기억들을 돌아보고, 이분법적인 냉전적 사고를 넘어서기 위한 조건과 가능성을 탐색함으로써 미래세대를 위한 포스트냉전, 포스트기억의 장을 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소명출판/3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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