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에서 영어 강사로 활동했던 전 미국 평화봉사단원이 이 대학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35년 만에 반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청주대에 따르면 1973년부터 1975년까지 이 대학에서 영어 강사로 활동했던 전 미국 평화봉사단원 네드라 하츨(Nedra Hartzell·62·여)씨가 8일 학교를 방문해 책 'East Asia:The modern transformation'을 반납했다.

하츨씨는 "당시 급하게 귀국하는 바람에 반납하지 못했던 책"이라며 "대학생들에게 소중한 책인데 오랫동안 돌려주지 못해 죄송하다"고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하츨씨가 이날 반납한 책은 미국에서 1965년에 발행됐으며 1974년 4천원에 구입, 75년에 대출됐다가 5년후 최종 분실처리됐었다. 청주대 관계자는 "책을 소중히 하는 하츨 씨의 마음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사연이 있는 책이니 만큼 더욱 귀중하게 다루겠다"고 말했다.

하츨 씨의 청주대 방문은 외교통상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한국 근무 美평화봉사단원 재방한’ 사업의 일환으로 성사됐다. 이 사업은 미국내 친한(親韓) 인맥강화 및 한?미 관계의 저변확대를 위해 지난해 10월 시작됐으며, 앞으로 5년간 매년 두 차례씩 시행될 예정이다.

평화봉사단(Peace Corps)은 케네디 대통령이 1961년 ‘인생의 2년을 개도국에서 봉사해 세계 평화에 기여하자’는 캠페인으로 시작됐으며 우리나라에는 1966년부터 15년여간 약 2,000명의 평화봉사단원들이 활동했다. 이들은 귀국 후 ‘Friends of Korea'라는 단체를 설립하여 우리나라와의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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