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의대 공동연구진, PAK4 억제로 케톤체 생성 증가 연구 결과 발표
지방간 치료제 개발과 암 극복의 새로운 표적 제시

(앞줄 왼쪽부터) 박병현 교수(공동교신저자, 전북대 의대), 시민안 박사(제1저자, 전북대), (뒷줄) 배은주 교수(공동교신저자, 전북대 약대). (사진=전북대 제공)
(앞줄 왼쪽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박병현 교수(공동교신저자, 전북대 의대), 시민안 박사(제1저자, 전북대), 배은주 교수(공동교신저자, 전북대 약대). (사진=전북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전북대학교(총장 양오봉)는 약대와 의대 공동연구진이 특정 단백질을 억제하면 케톤체 생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지방간이나 간암에서 ‘P21-Activated Kinase 4(PAK4)’라는 단백질 발현이 증가하고, 케톤체 생성에 장애가 일어나 병증이 악화되는 원인을 밝혔다. PAK4 억제제를 통해 지방간 치료제 개발과 암 극복의 새로운 표적을 제시한 것이다.

이번 연구에는 전북대 약학대학 배은주(교신저자), 한창엽 교수와 의과대학 박병현(공동교신저자), 장규윤, 박호성 교수가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IF 16.6) 8월 17일 자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쥐의 간에 PAK4 단백질을 과다 발현시키면 지방산 산화와 케톤체 생성이 억제돼 지방이 쌓이게 되지만, 간에서 PAK4 유전자를 제거하거나 PAK4 활성을 억제하는 약물을 투여했을 때는 케톤체 생성이 증가해 지방간 발생이 억제됐음을 밝혀냈다.

이 내용은 사람에서도 확인됐다. 간세포암 환자들의 간에서는 PAK4 단백질 발현이 증가해 케톤체 생성이 잘 되지 않았다. 이 결과는 암 발생과 케톤체 생성 억제의 관련성을 시사한다.

암 환자에게 케톤체를 공급하면 암 발생 및 진행이 억제된다는 연구결과가 다수 보고돼 있어, 이번 연구는 PAK4 억제를 통한 케톤체 생성 증가는 암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실험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배은주 교수는 “우리 몸의 ‘대체 에너지’ 케톤체 생성을 조절하는 새로운 단백질 PAK4를 규명함으로써 지방간 치료뿐 아니라 암 치료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가 지원하는 국가신약개발사업, 중견연구자사업, 선도연구센터 의약학분야(MRC) 지원 사업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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