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지원사업, LINC 3.0, 하이브 등 교육부 국고 사업 ‘빅3’ 모두 선정
‘교육은 제2의 독립운동’ 설립이념 실현…‘효·충·기독교’ 인성교육 강조
의정부 등 경기 북부, 서울 동북부 아우를 지역사회 상생발전 대학으로
미래 시대 대응 외국인 유학생, 성인 학습자 유치에 발 빠른 전환 성공

홍지연 경민대 총장은 지난달 24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경민대를 수도권 톱3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사진=한명섭 기자)
홍지연 경민대 총장은 지난달 24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경민대를 수도권 톱3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사람을 키우는 경민대학교”

올해 초 경민대 총장으로 취임한 홍지연 총장은 지난달 24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인성과 실력을 동시에 갖춘 인재’를 양성해 경민대를 ‘수도권 톱(TOP) 3’에 올려놓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내세웠다. 그는 “지난 시간 대학 발전을 주춤하게 했던 여러 요인이 있었지만, 대학 구성원이 합심해 이를 빠르게 개선할 수 있었다”며 “정부 대학평가에서 검증받았고, 정부 재정지원사업에서도 교육계 우수 모델로서 우리 대학의 성과가 소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민대는 지난해 교육부의 재정지원사업 중 이른바 ‘메이저 3’로 통하는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3단계 산학연협력 선도 전문대학 육성사업(LINC 3.0 사업)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하이브) 사업 등에 모두 선정되는 3관왕 위업을 달성했다. 이와 함께 경기 의정부시와 연계한 청년일자리플랫폼 사업, 중장년행복캠퍼스 사업 등 지역 지자체 연계 사업에도 선정되면서 명문사학으로서의 제2의 도약기를 맞이했다.

경민대 총장실에는 ‘교육은 제2의 독립운동’이라는 글귀가 벽에 큼지막하게 적혀있다. 경민대 설립자인 고(故) 홍우준 이사장이 늘 입버릇처럼 강조했던 말이다. 제11·12대 국회의원으로서 정계에도 몸담았던 홍 이사장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면서도 교육에 대해선 기독교적 사랑(Agape, 아가페)과 함께 우리나라의 ‘효(孝)’와 ‘충(忠)’ 사상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려 애썼다. 이러한 홍 이사장의 가르침을 가장 가까이서 보고 자랐던 이가 그의 장녀인 홍지연 총장이다.

홍 총장은 “경민대는 기독교 정신을 구현하고자 설립한 대학이지만, 홍 이사장은 부모를 공경하는 일, 스승을 잘 섬기는 일도 기독교 정신과 부합한다고 늘 말씀하셨다”며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성교육이다. 최근 지식·기능이 교육의 유일한 목표인 것처럼 부각하지만, 이웃과 더불어 사는 공동체 정신이 있을 때 지식·기능도 빛난다”고 말했다.

경민대 캠퍼스를 들어서면 가장 먼저 교문이 눈에 띈다.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독립문’과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다. 경민대의 교문 역시 이름이 ‘독립문’이다. 독립문을 기준으로 왼쪽엔 충의문, 오른쪽엔 효행문이 있다. 경민대 학생들이 매일 오가게 될 교문인 독립문엔 ‘당신은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글귀가, 충의문에는 ‘나라의 주인은 당신’이라는 말이, 효행문에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 이는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라는 글이 적혀있다.

홍지연 총장은 올해가 경민대의 새로운 도약의 원년이라면서 앞으로 ‘위대한 계기’를 만들기 위해 전 교직원을 비롯한 구성원, 지역사회, 산업체 등이 한마음으로 하나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도약을 향한 대학 구성원의 뜨거운 열정이 식지 않도록 총장부터 열심히 뛰겠다”며 “경민대가 내딛는 힘찬 발걸음이 어디로 나아가는지 관심 있게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 올해 초 경민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우선 취임 소감을 듣고 싶다.
“지난 8년간 부총장직을 감당하면서 한편으로 안심하고 또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점은 ‘최종 결정자’가 아니라는 부분이었다. 잘 됐든 못 됐든 칭찬받는 일도, 책임져야 할 일도 몫을 담당하는 최종 결정자가 있다는 사실에 위안이 됐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일에 대해 최종적으로 결정해야 하고, 또 책임져야 한다는 막중함이 제게 가장 커다란 변화이자, 제일 무겁게 다가오는 부담이다. 보다 섬세하고 세밀하게 모든 사안을 살피고, 보이는 과제 이면에 숨겨진 보이지 않는 문제와 이슈들에 대해서 더욱 민감하게 하나하나 짚어보는 일이라는 점에서 현실적인 압박으로 느껴진다.

지금의 전문대학은 학령인구 감소 위기 속에 있다. 대학마다 이를 위한 타개책을 마련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 때문에 총장으로 취임한 이후 입시에 대한 부담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다각적인 입시전략을 수립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총장 취임과 더불어 어깨를 무겁게 한다. 경민대는 의정부시 등 경기 북부와 서울 동북부를 아우르는 지역의 대학이다. 지역과 연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대가 앞으로 추구해야 할 평생교육 체제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최고 결정자인 총장으로서 해야 할 일과 책임감이 막중하다는 점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 설립 이념이 참 인상적이다. ‘교육은 제2의 독립운동’이라는 말은 어떤 의미인가.
“경민대는 작고하신 홍우준 박사가 세운 학교다. 홍우준 박사는 항일 독립운동을 했던 집안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독실한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었다. 나라를 잃으면 신앙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 홍우준 박사의 철학이었다.”

홍지연 경민대 총장이 집무실 벽에 쓰여진 교육은 제2의 독립운동이라는 문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홍지연 경민대 총장이 집무실 벽에 쓰여진 교육은 제2의 독립운동이라는 문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 학생들에게 인성교육을 강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정문에 ‘효도합시다’라는 표어도 붙어있다.
“인성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효는 인성교육의 근본이다. 효도를 하는 사람은 사회에서 바르게 성장한다. 효충 인성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뿐 아니라 효충보감이라는 효 교육 교재를 만화로 자체 제작하기도 했다. 효는 생활습관이다. 학교에서 효에 대한 실천을 통해 ‘경민대 출신은 인성이 바르다’라고 평가되길 기대한다.”

- 교육부가 지원하는 이른바 ‘메이저 3’ 국고 사업을 모두 수행하고 있다. 대형 국고 사업을 수행하는 경민대의 원동력, 경쟁력의 근원은 어디에 있나.
“물론 ‘신산업분야 특화 선도전문대학 지원사업’이나 ‘마이스터대(전문기술석사과정) 지원사업’ 등 놓친 사업들도 많다. 하지만 지난 2018년 이후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전문대학 육성사업(LINC+ 사업)’ ‘3단계 산학연협력 선도전문대학 육성사업(LINC 3.0 사업)’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하이브) 사업’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LiFE, 라이프)’ 등에 모두 선정됐다. 지역사회와 관계기관, 산업체와 활발하게 소통하고 추진하는 것이 주요한 성과라고 생각한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겠다. 경민대만이 잘할 수 있는 사업과 과제를 선택하고 집중하겠다. 전략적으로 접근해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과 사업 추진, 전 교직원이 성과를 위해 노력한 만큼의 보상, 공유·협업을 통한 타 대학, 관계기관, 산업체, 가족회사들과 상생할 수 있는 성과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경민대가 이처럼 긍정적인 대학 성과·결과를 만들어 낸 것과 관련해 가장 큰 동력이라면 대학 구성원의 힘이다. 구성원의 땀과 열정, 그리고 애교심의 결과다. 한국대학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우리 대학 교직원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 또한 경민대는 기독교 신앙으로 세워진 대학이다. 구성원의 끊임없는 기도와 믿음 역시 지금의 경민대 성과를 이뤄내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믿고 있다.”

- 국고 사업은 현재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사업별 성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듣고 싶다.
“중장기 발전계획인 ‘KAJA 2030’을 토대로 이미 선정된 사업들을 추진하면서 나름대로 원칙이라면 ‘3S(stable, swift, strategic)’를 꼽고 싶다. 대학 대내적 안정화, 외부 환경에 적극적으로, 또 신속하게 대응하면서 지역사회, 산업체와 전략적으로 협업해 사업 발전과제를 도출하고 추진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했다.

평생·직업교육기관으로서 손색이 없도록 교육 수요 대상자를 확대할 것이다. 산업체 재직자 교육,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정규·비정규 교육과정을 개설할 뿐 아니라 학령기 학생을 위한 진로·상담 프로그램, 교수학습·창의교양 커리큘럼 다양화를 통한 역량 향상 프로그램, 복수·부전공·융합전공 제도 고도화 등 사업별 계획의 핵심 전략 연계성을 확보해 중장기 발전계획 핵심전략 ‘ABLE’를 추진하겠다. ‘ABLE’은 △학생통합관리체계 확립(Accessibility) △대학운영 건실성 강화(Bottom-up) △네트워크 기반 산학관연 협력 활성화(Local Base) △미래 인재 양성 고등직업교육모델 구축(Education) 등을 의미한다.

대학 사회의 변화는 체감하는 것보다 더 빠르다. 경민대는 이 같은 변화에 능동적으로 접근해 현실적인 대학 발전과제를 만들었다. 기존에 경민대가 잘했던 부분을 강화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더욱 다양화해 전문대가 가야 할 방향에 맞게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

홍지연 경민대 총장이 대학에서 추진하고 있는 정부 재정지원사업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홍지연 경민대 총장이 대학에서 추진하고 있는 정부 재정지원사업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 평생·직업교육이 강조되면서 대학과 지역사회·지자체·산업체 간 협력이 중요해졌다. 경민대의 지역사회 협력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청년 일자리 사업, 청년몰 운영, 그리고 의정부와 양주, 남양주, 구리의 어린이집, 건강가족센터 위탁 사업, 의정부시와 CO-LINK 사업, 취업 일자리 사업, HiVE 사업을 기반으로 한 성과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역사회와 대학이 함꼐 성장하고 지역특화 분야 맞춤형 교육과정, 평생·직업교육을 통한 사회공헌 실천의 결과라 생각한다.

향후 경민대는 의정부시의 ‘경민대학 광장·상점가로 들어오는 길’ 사업의 일환으로 민·관·학이 참여해 소통하고 협력하는 지역공동체, 라운드 테이블 운영을 통해 인적·물적 인프라 활용, 청년 지역사회 정주 등 성과도 기대하고 있다.

의정부시와 교육프로그램, 평생교육 등에서 다양하게 협력해 지역사회가 원하는 부분을 찾아내겠다. 지역사회와 가장 친화적인 대학으로 경민대가 자리매김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대학의 사정이 어려운 상황이다. 경민대는 수도권에 속한 대학으로서 아직 안정권에 있다고 보는지. 향후 입시환경 변화에 맞춰 어떤 대응책을 세웠나.
“사실 지방보다 더 심각한 곳이 수도권이다. 수도권 평균 입시 충원율은 80%대라는 것만 봐도 그렇다. 경민대는 수도권에 있지만 안정적인 위치는 아니다.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입시환경이 더욱 어렵게 흘러가고 있다. 내년 입시에서도 학생 충원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된다. 수도권에서만 약 1만 5000명의 입학자원이 감소한다는데 걱정이다. 다른 대학들도 이 같은 위기에 많은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경민대는 입시자원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 발로 뛰는 대면 홍보 등 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입시자원의 고갈로 인한 대체 자원 확보를 위한 외국인 유학생 유치, 성인 학습자 유치 등 위기 돌파 계획을 세웠다. 구성원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위기를 돌파하고자 한다.”

- 경민대를 포함한 전문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치권과 교육 당국에 전할 말이 있다면.
“전문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학의 자율성이다. 이전과 비교해 자율성이 확대된 점은 긍정적으로 본다. 대학평가의 중복성과 피로감, 그리고 대학 재정 악화로 인한 전문대 위기에 대한 관심을 더욱 가져주길 바란다.

등록금 동결이 10여 년간 이어지면서 이 여파로 대학 재정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전문대는 산업의 허리를 담당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 같은 전문대의 역할에 걸맞은 지원과 제도 개선, 그리고 평가 중심보다 자율성을 기반으로 한 전문대 정책이 요구된다.”

- 학령인구 감소, 고등교육 환경 급변 등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전문대 사회에, 그리고 경민대 구성원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학령인구 감소 문제는 모든 대학의 위기이자 새로운 기회라고 본다. 대학은 이 같은 위기에서 변화를 통한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 전문대도 여러 가지를 다 하는 것보다는 그 대학이 잘하는 것으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때다.

지역마다 특색이 있다.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하는 대학이 현재의 전문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본다. 경민대는 의정부와 경기 북부, 서울 동북부 등 지역산업과 연계하고 지자체의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고 연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의정부시와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 성공적으로 파트너십을 발휘하고 있다.

대학의 노력과 청사진을 공유하고, 현재의 어려운 입시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인 참여와 자발성, 업무 공유와 협조체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경민대 경쟁력 강화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경민대 구성원의 동지애가 더욱 절실한 시점이다.”

최용섭 본지 주필 겸 편집인(왼쪽)과 홍지연 총장이 고등직업교육 정책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최용섭 본지 주필 겸 편집인(왼쪽)과 홍지연 총장이 고등직업교육 정책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 홍지연 총장은…
이화여대 인문과학대학을 졸업했다. 동 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 영국 에딘버러대학교에서 교육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하버드대 교육대학원에서 박사후과정을 수행했다. 경민대 유아교육과 교수로 임용돼 부총장 등 보직을 역임했다. 경기도 여성발전위원회 위원, 의정부시 보육정보센터자문위원, 민주평등자문위원 등을 지냈다. 지난 3월 경민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주요 상훈으로 2006년 교육인적자원부 표창, 2019년 교육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대담=최용섭 본지 주필 겸 편집인 / 정리=김의진 기자 / 사진=한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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