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단 협의회, 31일부터 이틀간 전남 여수서 워크숍
17개교 공동 ‘교양 교과’ 개발…“대학 간 공유·협력으로 교육 시너지 나올 것”
정부 ‘라이즈’ 전환 앞서 수도권大 대응 방안…성인학습자 친화형 전략도 모색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발전협의회 수도권 사업단협의회(회장 류하상, 용인예술과학대 미래혁신처장)가 31일부터 이틀간 전남 여수에서 하계 워크숍을 개최했다. 수도권 32개교 전문대 사업단 책임자, 실무자 등 16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김의진 기자)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발전협의회 수도권 사업단협의회(회장 류하상, 용인예술과학대 미래혁신처장)가 31일부터 이틀간 전남 여수에서 하계 워크숍을 개최했다. 수도권 32개교 전문대 사업단 책임자, 실무자 등 16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김의진 기자)

[여수=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학령인구 감소 등 고등교육 환경의 위기가 높아지면서 국내 대학의 학사·교육과정 혁신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에 참여하는 수도권 전문대학들이 대학 간 공유·협업의 일환으로 ‘교양 교과목’을 공동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 교육계에서 주목할 이 프로젝트의 성과를 소개하는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수도권사업단 하계워크숍’이 31일부터 이틀간 전남 여수에서 열렸다.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발전협의회 수도권사업단협의회(회장 류하상, 용인예술과학대 미래혁신처장)가 이날 개최한 하계워크숍은 수도권 전문대학 사업단이 공동 추진하는 공유·협업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로 이뤄졌다. 또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라이즈)’ 전환 등 향후 정부 정책 변화에 대응한 수도권 전문대 간 공동 전략을 모색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번 하계워크숍에는 수도권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단 회장교인 용인예술과학대를 포함해 35개교 사업책임자·실무자 등 160여 명이 참석했다. 이와 함께 권역 간 공유·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기술교육대, 동의과학대, 한영대 등 대학 관계자도 함께 자리했다.

류하상 회장(용인예술과학대 미래혁신처장)은 “수도권 전문대의 공유·협업 성과가 향후 고등직업교육의 우수 혁신 사례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미래 교육환경 변화와 정책 흐름에 대응해 대학 간 협력을 강화하고, 수도권 모든 사업단의 교육 혁신이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류하상 수도권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단 협의회장(용인예술과학대 미래혁신처장)이 31일부터 이틀간 전남 여수에서 개최한 수도권 사업단 하계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김의진 기자)
류하상 수도권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단 협의회장(용인예술과학대 미래혁신처장)이 31일부터 이틀간 전남 여수에서 개최한 수도권 사업단 하계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김의진 기자)

■ 수도권 17개 전문대, ‘교양 교과목’ 함께 만들고, 가르친다 = 권현조 용인예술과학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수도권 17개 전문대학 공유·협력 공동 교양 교과목 개발’을 주제로 발표했다. 수도권 전문대 17개교가 연계해 진행하는 ‘교양 교과목’ 공동 개발 프로젝트의 성과가 소개됐다.

권현조 교수는 “최근 교육계에서 대학 간 ‘학점교류’를 추진·운영하는 사례는 점차 보편화하고 있지만, 공동교과목 설치·운영하는 경우는 여전히 활성화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수도권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단에 속한 17개교가 대학과 학문 간 벽을 넘어 교육의 질을 높이고자 협업을 시도한다는 것 자체로 이미 의미가 있는데 성과도 나오고 있어 더욱 뜻 깊다”고 말했다.

수도권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단은 지난해부터 지역사회·국가 발전을 견인하고 전문대 교육 혁신을 선도하고자 ‘대학 간 교육과정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공동 개발에 참여하는 수도권 전문대학은 △경기과학기술대 △경민대 △경복대 △농협대 △대림대 △동남보건대 △동서울대 △명지전문대 △부천대 △서울예대 △수원여대 △여주대 △연성대 △용인예술과학대 △인천재능대 △인하공전 △한양여대 등 17개교다.

올해 이들 17개교가 함께 구성한 교양강좌 공유 플랫폼에서 △빅데이터 개론 △융복합 시대의 정보 활용 교육 △중국문화의 이해 △심리학과의 만남 △음식과 함께하는 세계여행 △생활 속의 물리치료 △클래식으로 듣는 역사 기행 등 강좌가 다양하게 운영됐다.

올해 1학기 플랫폼에서 강좌를 수강한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단 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약 3주간 전체 수강생의 약 88%가 응답한 설문조사에서 ‘콘텐츠 만족도’와 ‘원격수업 만족도’는 각각 5점 만점에 4.01점을 기록했다.

수도권 협의회는 교양강좌 공유 플랫폼 성과를 바탕으로 ‘공동 교육과정’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권현조 교수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과목 선택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학 간 협력 기반의 교양교육 모델을 빠르게 수립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수도권 전문대 17개교가 공동 개발을 추진하는 교양 교과목은 △ESG 기초 이해 △다문화 이해와 실천 △마음 다시 보기 △그림책 다시 보기 등 4과목이다. ‘ESG 기초 이해’는 최신 취업 경향에 대비해 기초 ESG 지식을 이해하는 과목으로, ‘다문화 이해와 실천’은 한국의 다문화 사회 현상을 이해하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과목으로 구성된다. ‘마음 다시 보기’는 대학 생활을 시작하는 신입생들이 자신의 강점·약점을 이해해 인생 로드맵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과목이다. ‘그림책 다시 보기’는 그림책을 읽으며 다양한 가치를 되짚어보고, 삶의 방향성을 사색하는 과목으로 구성된다.

수도권 17개 전문대는 향후 공동 교양과목 개발을 달성해 대학 간 공유협력의 우수 모델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다만 이를 위해서 대학별 행정 양식이나 학사 운영 방식 등을 단일화하거나 일정 수준의 공통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수도권 17개 전문대가 추진하는 공동 교양과목이 공유대학의 우수 모델로 자리 잡을지 향후 교육계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권현조 교수는 “대학별 학사 규정이 다양하기 때문에 이를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공동 교양 센터’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공유대학 기준을 체계적으로 설정하고 이에 기반한 대학 간 실천이 이행된다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학 구성원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발전협의회 수도권 사업단 협의회 하계 워크숍에서 참석자들이 주제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김의진 기자)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발전협의회 수도권 사업단 협의회 하계 워크숍에서 참석자들이 주제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김의진 기자)

■ ‘성인학습자’ ‘라이즈 전환’ 등 미래 전략도 모색 = 이날 수도권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단 협의회 하계워크숍에서는 향후 고등교육 환경·정책 변화에 대응한 전략에 대한 발표들도 진행됐다.

김태경 동의과학대 교수는 ‘성인학습자 친화형 교육체제를 위한 전략적 대응’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태경 교수는 최근 10년간 대학 입학 정원과 신입생 충원율 변화 추이를 살펴보며 인구와 시대변화에 따른 대학의 역할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성인학습자 친화적 환경으로 빠르게 전환해야 하고 이와 관련한 대학 자체 역량을 높이는 재정지원방식이 고민돼야 한다고 했다.

김홍열 동서울대 교수는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사업 사례’를 중심으로 지역대학과 지자체 간 협력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지역인재 양성부터 취·창업, 정주까지 지역발전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지역 전문대학의 역할·기능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정책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경백 한영대 교수는 ‘전라남도 라이즈(RISE) 사업 추진현황’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경백 교수는 라이즈에 참여하는 전라남도 전문대학 5개교(목포과학대, 전남과학대, 청암대, 순천제일대, 한영대)의 역할을 소개하면서 지자체-대학 간 거버넌스 구축·운영 방안을 설명했다. 전라남도는 지난 3월 라이즈 시범지역으로 선정됐으며, 이에 따라 전남도와 도내 일반대·전문대는 교육부 추진 정책 방향에 맞춰 공동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류하상 회장은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을 추진하며 수도권 전문대학들은 교육·산학 등 분야에서 혁신 성장이라는 가치와 성과가 잘 안착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추진할 다양한 사업 과제에서도 수도권 모든 대학들이 성과를 도출해 학생에게 제공할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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