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철 NHN에듀 부대표

김상철 NHN에듀 부대표
김상철 NHN에듀 부대표

2022년 11월, OPEN AI사가 발표한 ChatGPT는 혁명적 전기를 마련했다. ‘인공지능(AI)’이란 분야에서 가장 난해한 분야였던 기계어, 즉 프로그래밍 언어를 통해 인간과 머신(Machine) 간 난도 있는 코딩에서 인간이 사용하는 일상의 언어를 통해 자연스럽게 소통이 가능할 수 있게끔 만들어서였다.  

생성형 인공지능(AI)기반의 LLM(Large Language Model)인 ChatGPT의 탄생은 자연과학사의 대학자인 토마스쿤(Thomas Kuhn)이 이야기한 ‘패러다임(Paradigm)의 대전환’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 당시 OPEN AI사는 LLM(Large Language Model)의 GPT-3 제품군을 출시해 전세계적으로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OPEN AI사의 대주주가 누군인가? 바로 Microsoft이다. 온라인 검색시장에서 늘 후발사업자였던 Microsoft사의 빠른 행보에 놀란 Google에선 전사적 역량을 총동원해 자사의 인공지능(AI)을 지원하기 위해 비상경영의 경보까지 발령했다. Google의 공동창업자가 소환되고 회사의 최고경영진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ChatGPT에 대한 향후 치열한 대응전략이 모색했다고 전해진다. 

이듬해 2월 6일, Google은 대화형 생성 인공지능 챗봇인 Bard를 발표한다. 사실 다음날인 2월 7일은 Microsoft 진영에서 ChatGPT를 자사의 검색서비스 ‘Bing(빙)’에 통합, 검색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계획 발표가 있었던 날이었다. 정황을 따져보면 ChatGPT의 행보에 심각한 위협을 느껴서 하루라도 더 빠른 대응전략을 위해 고심했던 Google의 다급함과 조초함이 아주 투명하게 엿보인다.

이같은 일이 있고 난 이후 세간에선 Microsoft와 Google의 “빅테크기업 간 인공지능분야의 군비경쟁”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세상에선 아직 이들의 경쟁을 관망하며 그 누구의 편을 들지 않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ChatGPT에 대한 인지도와 관심이 우세에 있는 듯하다. 그러나 ChatGPT가 2021년까지 학습데이터만을 강화학습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반면, Google의 Bard는 실시간 검색어 기반으로도 소통이 가능하다고 하니 이 대결의 끝에서 누가 진정한 승자로서 거대한 승리의 트로피를 들어 올릴 지 추측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세상의 누구도 이들의 대결과 그 결과를 섣불리 예단할 수 없으며, 또 어떤 거대 IT기업이 이들에게 거세고 맹렬한 도전장을 내밀 지 예상조차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 거대 IT기업들도 저마다 자원과 역량을 총집중해서 초거대 생성형 인공지능(AI)시장에서 저마다 자신들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렇듯 초거대인공지능(AI) 시장은 국경을 넘어 무한 경쟁의 시장으로 돌입하고 있다. 

인공지능(AI)으로 대변되는 급격한 기술발전의 결과물에 대한 각종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지만 문명의 거대한 이기(利器)로 인해 인류의 내일이 밝기만 한 것은 절대 아니다. 우리는 지난 한 세대동안 ICT산업의 고도성장에 따라 소셜미디어(Social Media)의 격변 속에서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주고서, 너무나도 깊게 베인 깊은 흉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난 세월동안 페이스북(Facebook), 유튜브(Youtube) 등 글로벌 소셜미디어의 등장에 환호했고,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는 초격차의 소통과 그 소통이 주는 편리함에 열광했다. 그러나 이들 매체들의 오·남용으로 인해 깊은 상처를 받고 지금도 고통받고 있다. 맑은 옹달샘을 소가 마시면 우유가 되고 독사가 먹게 되면 생명을 앗아가는 유해한 독이 되지 않든가.

디지털미디어의 사용엔 그 편리함 만큼이나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가 정말 중요하듯이 이젠 이른바 ‘인공지능(AI) 리터러시(AI Literacy)’가 정말 중요해지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은 유용한 도구이다. 그러나 인공지능(AI) 기술 자체엔 신념과 가치추구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를 사용하는 우리 인간들은 더욱 깊은 고민과 성찰을 해야 한다. 지난 세대동안 디지털·소셜미디어의 오용에 따른 실패가 더 이상 반복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난 세대동안 디지털소셜미디어로 인한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그 상처가 주는 아픔을 치료하는 데 인공지능(AI)은 어쩌면 약이 될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상처들이 더욱 더 크고 깊은 아픔으로 우리에게 남는 것을 경계해야 않을까.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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