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지역에서만 공주대‧단국대‧선문대‧한기대 등 4곳 신임 총장 취임
안동대‧포항공대‧국민대‧광주과학기술원도 선장 교체하며 새로운 도전 나서
‘구관(舊官)이 명관(名官)’…성과 바탕으로 연임 성공한 동의대‧인제대 총장

올해 하반기 대학가에는 많은 대학에서 새로운 총장이 취임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임경호 공주대 총장, 안순철 단국대 총장, 문성제 선문대 총장, 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 총장, 정태주 국립안동대 총장, 전민현 인제대 총장, 한수환 동의대 총장, 임기철 GIST 총장, 정승렬 국민대 총장, 김성근 포스텍 총장.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학령인구 감소, 지역소멸 등 여러 위기가 대학을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다수의 대학 총장이 새로 취임하고 있다. 특히 충청지역의 경우 4개 대학에서 새로운 총장이 취임하며 가장 많은 변화를 나타냈다.

14일 대학가에 따르면 전국의 많은 대학이 2학기를 맞아 새로운 총장들이 취임하며 변화를 맞닥뜨리고 있다. 충청지역에서만 4개 대학의 총장이 새로운 얼굴로 바뀌었으며, 국민대, 광주과학기술원(GIST), 안동대, 포항공대 등도 새 총장이 취임하며 변화를 예고했다.

■ 4개 대학이 신임 총장으로 취임한 충청지역 = 이번 2학기가 시작되면서 충청지역에서는 대대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무려 4개 대학 총장의 얼굴이 바뀌었다. 공주대, 단국대, 선문대, 한국기술교육대가 그 주인공으로 향후 변화가 주목된다.

임경호 총장.
임경호 공주대 총장.

공주대는 총장선거를 거쳐 지난 6월 임경호 스마트인프라공학과 교수가 제8대 총장에 선임됐다. 임 신임 총장은 “공주대의 50년 미래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고자 한다”며 “모든 학생들이 자긍심을 갖고 즐겁게 공부하는 대학, 교수의 역량이 최대치로 발휘되는 교육‧연구 환경을 구현해 행복한 공주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 신임 총장은 서울시립대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토목공학 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공주대 산학협력단장, 대전지방국토관리청 설계자문위원, 한국수자원공사 설계자문위원, 한국도시환경학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임 신임 총장의 임기는 2027년 6월 4일까지다.

안순철 단국대 총장.
안순철 단국대 총장.

단국대는 지난 7일 안순철 제19대 총장 취임식을 개최했다. 안 신임 총장은 취임식에서 “단국대만의 혁신 DNA를 바탕으로 ‘단국 혁신 5.0시대’를 열어가겠다. 이를 위해 ‘대학 재정기반 확충’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라는 두 가지 핵심 전략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재정확충을 위해 △정부재정지원사업 수주 확대 △산·학·관·연을 묶는 ‘단국형 산학협력 쿼드’ 구축 △대학 발전기금 모금 확대 △기술지주회사 자회사 및 학교 기업 활성화 등을 추진한다. 또한 △인공지능(AI) 및 메타버스 등 디지털 교육 인프라 구축 △단국 국제대학 설립 △한국학 전공 신설 등 ‘잘 가르치는 단국대’를 만드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 신임 총장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후 미국 미주리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7년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부임 후 기획조정실장, 비서실장, 사회과학대학장, 대학원장, 대외부총장 등을 역임했다. 안 신임 총장의 임기는 2023년 8월 26일부터 4년이다.

문성제 선문대 총장.
문성제 선문대 총장.

선문대는 지난 6일 제10대 문성제 총장 취임식을 개최했다. 문 신임 총장은 “애천‧애인‧애국의 건학이념에 따른 사명감으로 총장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겠다”며 “선문대는 건학이념에 따른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서, ‘SW중심대학 사업’에 집중하면서 ‘글로컬대학 선정’을 통해 ‘글로컬 리더’의 완성을 위해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신임 총장은 경남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민사법전공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6년부터 올해 8월까지 선문대 법‧경찰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학부(과)장, 중앙도서관장, 박물관장, 인문사회대학장을 역임했다. 현재 충남 소청심사위원장 및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 총장.
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 총장.

한국기술교육대는 지난달 30일 유길상 제10대 총장 취임식을 개최했다. 유 신임 총장은 취임식에서 대학 발전 방향으로 △실천공학기술자 양성 △학생 개개인 맞춤형 지원체계 마련 △지역기관과 협업을 통한 지역 혁신성장 선도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대학으로 성장 등 4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 “총장으로서 교직원들이 맡은 일의 의미를 알고 잠재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Chief Dream Officer’가 되겠다”며 “모든 대학구성원들과 함께 ‘좋은 대학’을 넘어 ‘위대한 대학’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 신임 총장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하오이주립대 경제학과에서 경제학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제23회 행정고시를 통해 1980년 경제기획원 사무관으로 입직한 뒤 한국노동연구원 부원장, 한기대 테크노인력개발전문대학원 교수, 한국고용정보원장 등을 지냈다.

■ 글로컬대학 사업에 예비선정된 대학 총장도 바뀌어 = 최근 비수도권 대학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인 ‘글로컬대학’ 사업에 예비선정된 대학 중에서도 새 얼굴이 등장했다. 안동대와 포항공대의 총장이 바뀌었다. 또한 국민대와 광주과학기술원(GIST)도 새로운 총장이 취임하며 많은 변화를 예고했다.

정태주 국립안동대 총장.
정태주 국립안동대 총장.

국립안동대는 지난 1일 신임 정태주 제9대 총장 취임식을 개최했다. 정 신임 총장은 “오늘날 지역대학은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 변화된 교육 환경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와 생존 경쟁의 난관에 마주하고 있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글로컬 예비지정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신 권순태 전 총장님께 감사드리며, 함께 애써주신 안동대 가족 모두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안동대의 미래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경북발전을 선도하는 K-인문 세계중심의 공공형 통합국립대’라는 비전과 목표를 제시했으며, 경북도립대와의 통합대학에 대한 새로운 교명 공모제 추진과 학생의 학습선택권이 100% 보장되며, 다중전공도 쉽게 이수할 수 있는 대학 체제 구축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 신임 총장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2002년 안동대 교수로 부임한 뒤, 안동대 기획처장, 지역혁신사업단장, 창업지원센터장, 전국 지역중심국립대 기획처장협의회장 등을 역임했다. 임기는 오는 2027년 6월 30일까지 4년이다.

김성근 포스텍 총장.
김성근 포스텍 총장.

포항공대(포스텍) 또한 선장이 바뀌었다. 포항공대는 지난 5일 김성근 제9대 총장 취임식을 개최했다. 김 신임 총장은 “포스텍은 학생들이 세계 무대에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해 나갈 수 있도록 양방향으로 가장 열려있는 대학이 돼야 한다”며 “설립 40주년을 바라보는 지금, 포스텍은 한국의 정신, 도전정신을 상징하는 포항에서 세계 무대로 제2의 도약을 향한 항해를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신임 총장은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화학물리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89년부터 2022년까지 서울대 화학과 교수로 근무했다. 2019년부터는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2006년 교육인적자원부 제1회 국가 석학, 2013년 영국 왕립화학회 펠로로 선정됐고 비유럽국가 출신 최초로 세계 3대 물리화학 학술지인 PCCP 편집장을 맡았다. 임기는 2023년 9월 1일부터 4년이다.

정승렬 국민대 총장.
정승렬 국민대 총장.

국민대는 지난달 31일 정승렬 제13대 총장 취임식을 개최했다. 정 신임 총장은 “기업가 정신을 기반으로 국민대를 국내 주요 대학에 포함시키고, 글로벌 랭킹 500위 내로 진입시키겠다”며 이를 위한 5대 전략으로 △경계없는 교육 생태계 구축 △학문 분야별 경쟁력 평가 △산학 협력 패러다임 전환 △글로벌 캠퍼스 설립 △공동체 자부심의 혁신 에너지로 전환을 제시했다.

정 신임 총장은 서강대 경제학과 졸업 후 미국 위스콘신 대학교에서 경영정보학 석사, 미국 사우스 케롤라이나 대학교에서 경영정보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국민대 정보관리학과 교수로 임용돼 비즈니스IT전문대학원장, 대외교류처장, 국제교류처장, 기획처장, 경력개발지원단장, 기획부총장 등 학내 주요 보직을 두루 섭렵했다. 임기는 2023년 9월 1일부터 2027년 8월 31일까지 4년간이다.

임기철 GIST 총장.
임기철 GIST 총장.

국내 4대 과기원 중 하나인 GIST도 새로운 총장이 취임했다. 임기철 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이 지난달 16일 제9대 GIST 총장으로 취임했다. 임 신임 총장은 ‘혁신, 길이 없으면 우리가 만든다’는 지스트 정신을 토대로 △잠재역량 강화 △공동체 정신 함양 △지스트 가치 제고 등 3대 추진전략과 함께 QS세계대학평가 100위권 도약 달성과 아시아 ‘AI 헤드쿼터’ 구축 및 지스트 분원 설립 추진 계획 등을 제시했다.

임 신임 총장은 서울대 공업화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대학원에서 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에서 기획조정실장과 부원장 등을 역임했고 청와대 대통령실 과학기술비서관을 지냈다. 이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상임위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제8대 원장을 맡았으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부회장,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특임교수를 지냈다.

■ 새 총장만이 답은 아냐…연임에 성공한 총장들 = ‘구관(舊官)이 명관(名官)’이라는 말처럼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연임에 성공한 총장들도 있다. 그간의 성과를 인정받아 또 한 번의 기회를 획득한 것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동의대와 인제대는 최근 현 총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한수환 동의대 총장.
한수환 동의대 총장.

지난 7월 동의대는 제13대 총장으로 한수환 현 총장이 연임됐다고 전했다. 학교법인 동의학원 이사회는 “한 총장은 지난 3년간 동의대 총장으로 재직하면서 대학혁신지원사업과 산학연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 3.0) 등을 통해 대학의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최근에는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성과평가 7년 연속 우수 획득, 재학생 맞춤형 고용서비스 시범대학 선정, 바이오헬스분야 혁신공유대학 참여, 고교교육기여대학 지원사업 연차평가 우수대학 선정, 인공지능그랜드ICT연구센터를 통한 AI분야 융복합 인재양성, 2주기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라이프2.0) 선정 등 큰 성과를 올렸다”며 한 총장을 선임한 배경을 밝혔다.

한 총장은 “제12대 총장 취임 시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실용지성, 협력인성, 창의실천의 역량을 두루 갖춘 콜라보 인재 양성에 매진함과 동시에 4차 산업 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함으로써 2020년대 지역과 함께하는 동남권 최고 명문사학으로 발돋움 해나가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한 총장은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플로리다공대(Florida Tech.)에서 전기전자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7년 동의대 교수로 부임하여 방송아카데미원장, 영상정보대학원장, 영상정보대학장, 교무처장, 교육혁신본부장, 동의PRIME사업단장, 교학부총장 등을 역임하고 지난 2020년 8월에 동의대 제12대 총장에 취임했다. 한 총장의 새 임기는 8월 20일부터 2026년 8월 19일까지 3년간이다.

전민현 인제대 총장.
전민현 인제대 총장.

글로컬대학 최종 선정을 앞두고 있는 인제대 또한 전임 총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글로컬대학 사업에 예비지정되는 등의 성과를 인정하고 사업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학교법인 인제학원 이사회는 지난달 22일 이사회를 열어 교직원 선거인단 투표를 통해 총장 최종 후보에 오른 3인 중 전민현 후보를 제9대 총장으로 선출했다. 전 총장은 “인제대 도약을 위해 지난 4년간 최선을 다했다”며 “글로컬대학 예비지정은 경험과 추진력 면에서 가장 큰 자산이다. 사업 최종 선정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 총장은 한양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켄터키대 재료공학 석사, 플로리다대에서 재료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 삼성종합기술원 수석연구원 등으로 있었으며, 지난 1999년 인제대 교수로 임용돼 연구혁신처장, 산학협력단장, BNIT융합대학 초대 학장을 역임한 바 있다. 지난 2019년 인제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오는 9월 1일부터 4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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