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기념식, 대담, 라운드 테이블 온라인 생중계
인류 역사 추동해온 의식과 정치 근원적 성찰 요구

[한국대학신문 이정환 기자] 학교법인 경희학원(이사장 조인원)이 ‘제42회 세계평화의 날 기념, Peace BAR Festival’을 개최한다. 주제는 ‘평화 혹은 붕괴, 변곡점에 선 지구사회(Peace or Collapse: Planetary Society at on Inflection Point)’다. 21일 오전 9시부터 세계평화의 날 기념식과 기념 대담, 라운드테이블이 이어진다. 행사는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개최되며, 웹캐스트(pbf.khu.ac.kr)를 통해 생중계된다. 16일(토)부터 23일(토)까지 ‘세계평화 주간’에는 경희대 서울·국제 양 캠퍼스에서 관련 행사가 계속된다.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 시대는 끝났다. 펄펄 끓는 지구(Global Boiling)의 시대가 도래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7월 27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 브리핑에서 경고한 말이다. 세계기상기후(WMO)는 올해 7월이 1940년 기상관측 시작 이래 가장 뜨거웠던 달이었다고 발표했다. 다음달도 역대 가장 뜨거웠던 8월로 기록됐다. 

인류사회는 전례 없는 기후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의 실존적 위협이 기후 위기보다 더 시급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AI를 적용한 핵 등장도 가시권에 있다. 국가 간 갈등 심화로 핵 위협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문명사적 복합위기의 파국적 가능성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더 우려스러운 점은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이 위기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사실이다.

과학기술문명 발달로 인류는 예상치 못한 더 큰 질문과 마주하게 될 것

기후 위기에 관한 경고는 이미 1960년대 초반부터 있었다. 과학기술 발전에 따른 대량 살상 무기의 위협도 문제로 제기돼 왔다.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Arnold J. Toynbee)는 1965년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열린 세계대학총장회(IAUP) 창립총회 기조연설에서 과학기술의 발전이 가져다주는 물적 풍요의 이면에 있는 기후 위기와 핵전쟁의 가능성을 우려하며, 선린(善隣)의 관계를 강조했다. 인류의 자멸을 막기 위해 모든 인류가 세계시민이란 점을 기억해야 하며 역사의 중요성을 깨닫고 힘을 모아야 한다고 요청했다. 

세계평화의 날·해 제안자인 경희학원 설립자 조영식 박사는 1986년 유엔본부에서 열린 세계평화의 해 기념식에서 “전쟁의 참혹한 현실 앞에 주어진 과제는 어떻게 국익을 강화하는가가 아니다. 우리의 이웃과 평화를 위해 공동으로 도모할 인류 의식을 어떻게 만들어내는가 하는 문제다”라고 역설했다. 과학기술문명이 발달하면 할수록 인류는 예상치 못한 더 큰 질문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2021년 12월 우주로 쏘아 올린 제임스 웹 망원경은 인류가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우주를 보여주고 있다. 빅뱅 초기의 우주와 수많은 외계 행성의 발견은 또 다른 사유 세계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새로운 우주의 발견과 함께 외계 지적 생명체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7월 미 하원은 미확인 공중현상(Unidentified Aerial Phenomena; UAP)에 관한 청문회를 열었다. 지구상 물리법칙으로 설명할 수 없는 UAP의 존재, 외계 지적 생명체(Non-human Intelligence; NHI)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기체(機體)와 함께 발견됐다는 인간 아닌 생물체(Non-human Biologics)에 관한 증언이 있었다. 

기후·AI·핵·UAP는 인류 역사를 추동해온 의식과 정치의 근원적 성찰을 요구한다. PBF는 지구사회의 미래를 향한 새로운 의식과 정치 패러다임을 모색하는 자리이다. 경희학원 미원평화학술원, 경희대 미래문명원, 경희사이버대 미래문명원, 경희대학교의료원 의과학문명원이 협력해 전환 문명의 새 활로를 찾는다. 

세계 평화의 날을 맞아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세계 평화의 날을 맞아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역사 문명의 틀 바꿀 수 있는 의식과 정치의 새 패러다임 논의하는 대담 등 진행

올해 세계평화의 날 기념식에서는 세계평화의 날 42년의 역사를 돌아보며 인류사회의 실존 위기를 넘어설 평화의 마음, 정치 현실의 벽을 넘어서는 인류 의식을 다시 요청한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가공할 위협으로 다가온 기후·AI·핵·UAP라는 지구적 난제를 풀어갈 새 문명의 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기존 의식과 정치의 관행을 넘어 평화를 향한 다른 선택을 모색한다. 

세계평화의 날 기념 대담은 ‘평화 혹은 붕괴, 변곡점에 선 의식과 정치’를 주제로 진행된다. 경희학원 조인원 이사장, 영국 옥스퍼드대 철학과 닉 보스트롬 교수, 미국 프린스턴대 존 아이켄베리 석좌교수(겸 경희대 Eminent Scholar)가 참여하고, 경희대 공공대학원 김상준 교수가 사회를 맡는다. 이들은 인간 스스로 지구를 파괴하는 실존적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역사 문명의 틀을 바꿀 의식과 정치의 새 패러다임이 무엇인지 논의한다. 기념 대담 전에는 닉 보스트롬 교수가 ‘AI 유토피아로 가는 길과 그 도전’을 주제로 강연한다. 

이날 행사는 세계평화의 날 기념 라운드테이블로 막을 내린다. 주제는 ‘지구사회로 가는 길: Post-SDGs를 향하여’로 발표와 토론을 진행한다. 위기의 미래 사회에 대응할 새로운 전환 기획이 절실한 지금, Post-SDGs를 향한 미래 비전과 실천 기획에서 그 답을 찾는다. 유엔 NGO 협의체(CoNGO) 리베라토 바우티스타 의장, 일본 오카야마대 아쓰후미 요코이 부총장, 중국 커뮤니케이션대 소프트파워센터 야오 야오 이사가 발표를, 국제개발협력민간단체협의회 조대식 사무총장, 한국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 이우균 공동회장, 한국유엔체제학회 최동주 회장이 토론에 참여한다. 경희대 법무대학원 송세련 교수가 사회를 맡는다. 

세계평화 주간에는 서울·국제캠퍼스 곳곳에서 UNAI ASPIRE 경희 평화 포럼, 제42차 유엔 세계평화의 날 기념행사, 지구시민부스, 생태시네마 토크 콘서트, 경희 평화운동 사진전, 세계평화 카드뉴스 공모전 등이 열린다. 10월에는 세계평화의 날 기념 ‘제9회 후마니타스 글쓰기의 날’ 백일장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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