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 2264명’ 선발, 모집인원 지난해보다 4418명 감소…수도권 늘고, 비수도권은 줄어
첨단분야 관련 수도권 대학 중심 관련 모집단위 신설 및 증원 이어져
대성학원 관계자, “대학별 수능 반영방법에 따른 내 성적의 유불리 파악 필요”

(사진=한국대학신문 DB)
(사진=한국대학신문 DB)

[한국대학신문 김한울 기자] 2024학년도 수능 성적을 통해 선발하는 올해 정시모집 인원이 7만 2264명으로 전년도 대비 4418명 감소했다. 비수도권 대학은 4907명이 감소한 반면, 수도권 대학은 첨단 분야 모집단위 신설 및 증설로 오히려 선발인원이 489명 증가했다. 다만 ‘수시 미등록 이월인원’이 추가될 수 있어 수시 미등록 이월인원까지 반영된 최종 ‘정시 확정인원’은 12월 29일(금) 이후에 공지된다. 입시정보 업체 대성학원의 도움을 받아 2024학년도 정시와 관련된 주요 사항과 이전 모집과 다른 점을 확인해봤다.

■ “가장 주목할 대학은 서울대와 고려대”, “다군 신설한 성균관대에 학생 몰릴 것” = 다양한 전형요소를 활용하는 수시모집과 달리, 정시모집은 대부분의 대학이 ‘수능 100%’로 학생을 선발한다. 단 일부 교대 및 사범대, 의∙약학계열 모집단위는 전공 특성상 인∙적성면접을 실시하기도 한다.

2024학년도 정시모집은 이전과 같이 가, 나, 다 군별 1회씩 총 3회 지원 가능하며 합격 후에는 한 곳만 최종 등록할 수 있다. 대체로 가군과 나군에 상위권 대학이 몰려 있고 모집인원도 월등히 많다보니 해당 군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전략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올해 정시모집에서 주목해야 할 대학은 서울대와 고려대가 될 전망이다. 서울대는 2023학년도부터 정시모집에서 수능 성적과 교과평가를 모두 반영하고 있다. 고려대 역시 올해부터 정시모집을 일반전형과 교과우수전형으로 이원화하고 교과우수전형에서 교과를 20% 반영한다. 서울대의 교과평가가 △교과이수현황 △성취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정성평가에 가깝다면, 고려대는 교과성적을 정량평가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교육 당국의 첨단분야 인재 양성 정책에 따라 올해도 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관련 모집단위 신설 및 증원이 정시에서 대거 이뤄졌다. 특히 △서울대(첨단융합학부) △성균관대(지능형소프트웨어/반도체융합공학/에너지학) △경희대(반도체공학) △이화여대(지능형반도체공학) △한국외대(Language & AI융합학부, Social Science & AI융합학부) 등 상위권 대학의 모집단위 신설이 이뤄지면서 많은 학생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모집단위의 모집군을 변경한 대학도 있다. 예시로 이전까지 가군과 나군에서만 정시모집을 실시했던 성균관대는 올해부터 2개 신설 모집단위(반도체융합공학, 에너지학)의 다군 선발을 실시한다.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선택할 수 있는 다군 모집단위의 폭이 좁아 성균관대 다군은 신설 모집단위임에도 경쟁률 및 충원율이 매우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 원활한 정시 지원 위해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 분석해야…영어와 한국사 ‘주의’ = 정시모집에서 대학은 수능 성적표에 기재된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등 반영지표를 활용해 환산점수를 산출한다. 이 중 가장 많이 활용되는 것이 표준점수와 백분위다.

주요 상위권 대학의 경우 ‘표준점수+백분위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한다. 국어와 수학 과목은 표준점수를, 탐구영역은 백분위를 활용한 자체 변환표준점수를 반영한 기준이다. 이때 변환표준점수란 탐구영역에서의 과목별 유불리를 보완하기 위해 대학이 자체적으로 산출한 점수를 의미한다. 다만 주요 대학 중 표준점수만을 활용하는 대학으로 서울대, 서울교대, 홍익대, 국민대 등이 있으며 가천대, 명지대, 상명대 등은 전 영역에서 백분위를 활용하니 확인이 필요하다.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도 고려해야 한다. 대학에 따라 영역별 반영비율이 다르다 보니 같은 점수로도 영역별 성적에 따라 지원 가능 대학 및 모집단위가 달라지며 합격과 불합격이 나뉘게 된다. 따라서 수능을 치르고 나면 단순 합산 총점이 아닌 각 대학의 영역별 반영비율을 고려한 환산점수를 중심으로 지원 가능성을 따져야 한다.

특히 대학마다 영어 과목의 반영방법이 상이하다. 대부분 대학들이 반영비율을 적용해 전형 총점에 더하고 있지만 서울대, 고려대, 서강대, 중앙대처럼 가산점 또는 감점 방식을 활용하거나 서울교대처럼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도 있다. 영어가 정시에 미치는 영향력도 대학마다 달라 서울대나 서강대처럼 등급 간 점수 차가 적은 대학이 있는가 하면, 연세대처럼 2등급 이하는 지원에 신중해야 할 만큼 영향력이 큰 대학도 있다. 따라서 상위권 학생일수록 각 대학의 영어 반영방법 및 등급별 점수 차이를 확인해 이에 따른 내 성적의 유불리를 우선 검토해야 한다.

한국사도 대학마다 반영방법이 다르다. 대부분의 대학이 가산점 또는 감점 방식을 활용하나 일부 대학은 성적 계산에 포함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한국사에 반영비율을 적용했던 건국대와 동국대의 경우 2024학년도부터 한국사를 감점 방식으로 변경한다. 성균관대도 한국사를 가산점에서 감점 방식으로 바꿨다.

입시 관계자는 “정시에서 한국사의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하지만 4~5등급 이하부터는 점수 차이가 발생하며 몇몇 대학은 그 차이가 큰 편이라 주의해야 한다”며 “따라서 한국사 등급이 매우 낮은 학생이라면 대학별 한국사 반영방법 및 등급별 점수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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