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3개 교대 및 초등교육과 대학에서 지원자 수 감소해
종로학원, “올해 수시에서 수시 미충원 발생 높아질 것” ‘우려’
정시에서도 추가 합격발생에 따라 합격선 영향 생길 수도
고미소 한국교총 부회장, “상위권 학생, 교사 직업 선택 이유 사라져”

[한국대학신문 김한울 기자] 올해 수시모집에서 교육대학의 경쟁률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업체 종로학원이 3일 발표한 2024 교대 및 초등교육과 전국 13개 대학 수시 지원상황 분석 현황에서 경쟁률과 지원인원 수가 전체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학령인구 감소로 교사 선발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초등교사 수가 급격하게 감소할 것이라는 교육계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와 비교한 교대 및 초등교육과 수시 경쟁률과 지원인원 증감폭. (자료=종로학원)

이번 수시모집에서 교대 및 초등교육과 13개 대학 전체 경쟁률은 전년 5.19대 1에서 5.11대 1로 감소했다. 가장 많은 감소폭을 보인 학교는 제주대 초등교육과로 지난해 9.30%의 경쟁률에서 올해 5.82%로 크게 줄었다.

경인교대, 공주교대, 대구교대, 서울교대, 부산교대, 청주교대 등 6개 대학의 경쟁률이 소폭 상승했다. 다만 종로학원은 서울교대의 경우 모집인원이 지난해보다 40명 줄어든 영향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지원자수도 같은 기간 411명 줄었다. 특히 진주교대의 경우 올해 모집인원이 2명 늘었지만 1334명이 지원했던 이전과 달리 1025명 지원에 그쳤다. 춘천교대와 제주대 초등교육과도 지원인원이 각각 297명, 268명이 감소했다.

2023 교대 및 초등교육 수시 미충원 인원 현황. (자료=종로학원)
2023 교대 및 초등교육 수시 미충원 인원 현황. (자료=종로학원)

지난해 수시 미충원 인원도 500명이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교대 83명을 시작으로 △진주교대 71명 △전주교대 58명 △공주교대 51명 △광주교대 48명 △춘천교대 44명 △부산교대 42명 △청주교대 42명 △경인교대 32명 △대구교대 26명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7명 △제주대 초등교육과 2명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1명 등 모든 대학에서 수시 미충원 인원이 존재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정시에서도 수시 미충원 이월 인원이 증가해 정시 추가합격 규모가 커지면서 정시 합격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임 대표는 “최근 교대 선호도 하락과 교권 추락 등 상황을 고려하면 올해 수시에서도 미충원 인원이 많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미소 한국교총 부회장도 “최근 많은 교권 추락 사례가 대중들에게 알려지며 교사가 힘든 직업이라는 인식이 많아졌고 최근 임용절벽으로 교대를 졸업해도 취업이 보장되지 않는 점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고 부회장은 “이런 상황에서 성적이 높은 학생들이 굳이 교사라는 직업을 선택할 이유가 없어지고 있다”며 “미래 교육을 책임져야 할 교사가 줄어들고 있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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