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희춘 한국인지과학산업협회장

권희춘 한국인지과학산업협회장
권희춘 한국인지과학산업협회장

드론 레이싱(Drone Racing)이 최근에 새로운 놀이와 학습이 병행 가능하다는 연구와 함께 많은 드론 레이싱 경기가 전 세계에서 열리고 있다. 드론 레이싱은 한마디로 장애물들을 설치해놓고 정해진 코스를 따라서 드론을 조종해 가장 빨리 결승점을 통과하는 기체가 승리하는 일종의 스포츠경기 분야다.

FPV(First Person View) 레이싱이라고 하는 것이 드론을 이용한 경기 중 가장 대중적 경기이며, 그 외에 아크로바틱 프리스타일 대회나 드론파이트(Drone Fight), 최근에는 드론축구(Drone Soccer)같은 분야들도 점점 활성화 되어 가고 있다. 드론 산업이 점점 발달해감에 따라 드론을 이용한 놀이나 스포츠 분야도 다양해지고 많은 젊은이들이 드론 레이싱 선수로 입문을 하면서 드론 레이싱팀이 창단되고 있는 분위기다.

레이싱 드론의 특징을 살펴보면 레이싱 드론은 FPV 고글비행을 한다. 대회 영상을 자세히 보면 선수들이 VR같은 기기를 머리에 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레이싱 드론은 드론에 설치된 카메라로 보이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는 고글이나 모니터를 이용해 마치 드론 위에 올라타고 비행하는 것과 같은 1인칭 시점의 화면을 보면서 조종하게 된다.

그리고 고글로 FPV비행을 하는 것을 ‘고글비행’이라고 한다.  그와 대비되는 용어는 ‘육안비행’ 또는 ‘시계비행’이라고 불리며 드론을 직접 눈으로 화면을 보고 조종하는 것이다.

물론 촬영용 드론에도 FPV가 쓰인다. 촬영용 센서 드론은 높이, 멀리 날리기 때문에 육안비행이 어렵기도 하다. 그러나 레이싱 드론과 촬영용 드론은 영상 전송 시스템이 좀 다르다. 촬영용 드론은 화질을 중요시한다. 반면 레이싱 드론은 전송 속도를 중요시한다.

물론 촬영용 드론도 영상의 저장은 고화질로 하고 조종기의 실시간 영상은 상대적으로 저화질로 전송하지만 고화질 촬영 자체가 목적이기 때문에 어떤 풍경이 잘 보이느냐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레이싱은 보통 시속 100km가 넘는 속도로 달리는 분야다. 그런데 전송되는 영상에 화면 끊김이나 딜레이가 존재하면 제대로 된 영상을 보고 조종하기가 어려워진다. 그래서 화질을 포기하더라도 화면 끊김이나 딜레이가 거의 없는 방식으로 전송을 하는 것이다.

레이싱 드론은 직접 DIY 제작한 커스터마이징 기체를 사용하기도 한다. 레이싱에는 일반적으로 기성품 드론을 사용하지 않는다. 다들 부품을 사서 직접 조립한 DIY 기체를 쓴다. 자동차 F1 경기를 생각해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아무래도 승부가 걸린 스포츠 분야이다보니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자신의 조종 실력에 맞게 부품들을 커스터마이징 할 필요가 있다. 또 워낙 속도가 빠른 분야이다보니 드론이 일부 부서지는 경우도 더러 있어서 부품을 교체해야 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DIY를 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

해외로 시선을 넓혀보자. ‘나담’이란 몽골의 전통 축제가 있다. 나담 축제는 1921년 7월 11일 몽골이 중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공식적 축제로 발전해 매년 7월 11일부터 7월 13일까지 몽골 전역에서 개최된다. 지난 2010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나담 축제의 기원은 칭기즈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칭기즈칸 시대에 몽골 군대는 십호, 백호, 천호 등 10진법 체계로 매우 효율적으로 조직됐으며 각 조직의 장(長)은 힘, 민첩성, 용기 등을 평가해 병사를 선발하고 훈련했다. 이때 평가와 훈련에 사용됐던 것이 씨름, 경마, 양궁의 세 가지 스포츠였다. 칭기스칸은 전쟁을 치르기 전 병사들을 훈련시키는 방법으로 축제 기간에 경기를 열고 이기는 팀에게 상을 줘 잘 훈련된 병사를 자연스럽게 양성했다. 

드론이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현대전에서 게임 체인저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드론을 잘 운영하고 날릴 줄 아는 숙련된 전투 드론 병사의 양성이 필요한 시기다. 

‘문명화된 종족은 일을 잘하는 기술에 놀이를 잘 하는 기술을 더할 터이다(To the art of working well a civilized race would add the art of playing well).<George Santayana American Philosopher(1863-1952)>’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드론 레이싱에도 통하는 경구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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