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격대학협의회, 12~13일 사이버대학 교직원 직무연수 개최
사이버대학 관계자들 모여 미래 교육 방향성과 혁신 방안 논의해
김진성 회장, “사이버대학, 미래 대학 모델로서 선도적 역할 담당할 것”
“지속적인 혁신으로 차별성 만들어야”, “생성형 AI와 에듀테크 적극 활용”
재정지원 확대와 별도의 지원체계 구축 등 사이버대학 발전 위한 제언 쏟아져

원대협이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 동안 강릉 스카이베이 컨퍼런스홀에서 ‘2023년도 사이버대학 교직원 직무연수’를 개최했다. (사진=원대협)
원대협이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 동안 강릉 스카이베이 컨퍼런스홀에서 ‘2023년도 사이버대학 교직원 직무연수’를 개최했다. (사진=원대협)

[강릉=한국대학신문 김한울 기자]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과 대학설립‧운영규정 개정안 의결로 일반대학의 비대면 온라인 교육 전환이 허용되면서 원격대학이 새로운 교육 목적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전국 22개 사이버대학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새로운 혁신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원격대학협의회(회장 김진성 고려사이버대 총장, 이하 원대협)가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 동안 강릉 스카이베이 컨퍼런스홀에서 ‘2023년도 사이버대학 교직원 직무연수’를 개최했다. 원대협은 사이버대학들이 서로 가지고 있는 고등교육 정책 방향성을 공유하고 선제적 혁신기제를 도출하기 위해 준비했다고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

김진성 원대협 회장이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원대협)
김진성 원대협 회장이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원대협)

김진성 회장은 환영사에서 비대면 교육에 대한 이해가 높아짐과 동시에 새로운 교육 방법과 기술 발전에 따른 미래 교육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온·오프라인 교육의 ‘탈경계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회장은 “미래 고등 원격교육의 경쟁력을 높여가야 하는 사이버대학의 시대적 책무와 사명감은 어느 때보다 무겁다”며 “이제는 미래 대학의 모델로서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모두가 노력할 때”라고 언급했다.

이어 김 회장은 “이번 연수가 짧은 시간이지만 사이버대학 간 구성원들이 함께 사이버대학의 미래에 대해 소통하고 공유하면서 모든 학교가 ‘동반성장’을 꿈꾸는 귀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해 사이버대학만의 교육 영역 구축해야 = 이후 사이버대학 경쟁력 강화와 발전 방향 제고를 위한 강의가 진행됐다. 장은정 동덕여대 교육컨설팅학과 교수는 ‘디지털 혁신의 선두주자, 사이버대학의 저력과 경쟁력 강화 전략’을 주제로 기조 강연에 나섰다.

장은정 교수는 일반대학 온라인 교육 지원이 강화되면서 사이버대학과의 교육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021년 이후 교육부 주도로 △일반대학 100% 온라인 학위과정의 승인 △디지털 기반의 원격교육 활성화 기본법 제정 및 시행 △일반대학 17개 대학 대상 온라인 석사과정 승인 등 관련 지원 정책이 계속 나오고 있다.

사이버대학을 위한 정책 마련을 위한 교육부의 관심이 미비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장 교수는 지난 1월 대교협 정기총회에서 이주호 부총리의 발언을 들며 “일반대학의 경우 학사, 전문학사, 사이버 과정을 모두 운영할 수 있도록 관련 법 개정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치고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이전부터 원격교육을 진행해온 사이버대학의 정책 개편은 미비하거나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사이버대학이 일반대학과 차별화될 수 있는 경쟁력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챗GPT나 AR·VR 등 미래 교육에서 떠오르는 교육공학 기술을 적극 도입해 사이버대학만의 교육 영역을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문대학의 경우 실감형 콘텐츠와 챗GPT 등을 적극 활용하며 미래 교육 선도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사이버대학도 이를 참고해 자체적인 교육 영역 구축에 나서야 한다”며 “무한 경쟁 시대에서 절대 강자는 없다. 현실에 안주하기보다 변화를 통해 미래 교육을 대비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곽덕훈 아이스크림미디어 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원대협)
곽덕훈 아이스크림미디어 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원대협)

■ 생성형 AI시대…AI 기술과 에듀테크 역량 강화로 미래 사회 가치 창출 = 곽덕훈 아이스크림미디어 부회장은 특별 강연에서 생성형 AI 시대에서 챗GPT의 활용과 적용, 접목에 따른 도전과 이점을 언급했다.

곽덕훈 부회장은 “미래 사회의 급격한 변화와 함께 이제 미래 먹거리는 디지털 신기술에 달려있다”며 “이제는 기존 교육 방식으로는 대학이 생존하기 어렵다. 기술 활용과 별개로 미래 사회에서 요구되는 역량과 트렌드를 정확히 짚어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버대학의 경우 “우리는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을 가지고 사회 변화와 기술 혁신적 변화를 따라갈 수 있는 에듀테크 역량 강화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에듀테크의 성공적 활용을 위해서는 △기술을 통한 교육의 수월성·접근성 향상 △콘텐츠 및 교육서비스 질 관리 및 보증 △에듀테크 관련 인적 자원 개발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내다봤다.

또한 생성형 AI 시대에서 사이버대학의 SWOT(Strengths·Weaknesses·Opportunities·Threats)을 분석하며 원격대학의 미래 발전을 위한 과제를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생성형 AI 시대는 사이버대학을 비롯한 교육계에 기회와 도전의 시기다. 지속적 발전을 위해 사이버대학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며 여러 방안을 제시했다.

사이버대학이 미래 사회 가치 창출에도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래 세대에서 요구되는 사이버대학의 역량 확보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며 △신뢰기반 자부심 △수요자기반 서비스 △공유기반 글로벌 △오픈 기반 협력 등을 통해 패러다임 전환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직무연수에 참가한 사이버대학 관계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원대협)
직무연수에 참가한 사이버대학 관계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원대협)

■ 사이버대 패싱 멈춰야, 체계적 지원 정책 필요성 논의 = 모든 강연이 마무리된 이후 사이버대학 지원 사업에 대한 설명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행정실무협의회 분야별 워크숍이 이어졌다.

행정실무위원회가 주축이 돼 원대협 산하 교수 및 직원들이 참여한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법규적, 정책적, 행·재정적으로 사이버대학을 소외하는 교육부의 정책 방향성을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특히 교육부 내 사이버대학 정책을 다룰 조직 부재로 사이버대학 정책의 ‘유랑’이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이버대학 정책을 고등교육 정책 관련 실·국 소속으로 독립부서 ‘원격교육지원과(가칭)’를 설치해 원격교육 진흥 정책 수립 등 체계적인 지원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학혁신지원지원사업’ 등 재정지원 확대 필요성도 언급했다. △디지털 신기술 인재양성 혁신 공유대학 사업 △대학혁신지원지원사업 △지방대학 및 지역 균형 인재 육성사업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 등 다양한 지원 사업에 배제되고 각종 고등교육 재정사업에 지원자격조차 없는 상황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한 참석자는 “국가 고등교육지원사업에서 사이버대학의 소외가 이어지고 있다”며 “2023년 대학혁신지원사업의 경우 일반대학 8057억 원, 전문대학이 5620억 원이 배정됐지만 사이버대학은 15억 원에 불과할 정도”라며 사이버대학의 재정지원 확대가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참가자들이 강의를 경청하고 있는 모습. (사진=원대협)
참가자들이 강의를 경청하고 있는 모습. (사진=원대협)

최근 사이버대학 교육과정을 수강하는 학생들의 비자 발급 수요가 늘어나며 정원 외 ‘재외동포(재외국민 및 외국국적동포)’ 특별전형 신설도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원격교육 형태로 고등교육을 받을 기회를 제공하는 사이버대학의 설립 취지와 특성을 고려했을 때 전형의 신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참석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김석권 원대협 사무국장은 “재외동포 규모는 약 750만 명에 이르나 현행 재외국민 및 외국인을 대상으로 전형으로는 재외동포들이 현지에서 모국의 고등교육을 수강하기는 극히 제한적이다”라며 사이버대학의 특별전형 신설이 확대된다면 보다 많은 해외동포들이 사이버대학의 우수한 고등교육을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론회가 마무리된 후 11개 행정실무위원회 회장단은 이번 교직원 직무연수 전 과정을 녹화해 사이버대학에 보급하고 자체 직무연수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원대협 홈페이지에 업로드해 교직원들의 선제적 혁신기제 구축을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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